에어컨 실외기나 환풍기 바람이 보행자에게 닿지 않도록 건축물 설비기준에 관한 규칙이 개정돼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지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상인들의 반발로 2년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되는 이 규칙은 상업지구와 주거지역내 도로에 접한 건물의 에어컨 실외기나 환풍기는 지면으로부터 2미터 이상 높이에 설치하거나 배기장치의 열기가 보행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2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행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있지만 행정기관의 홍보가 부족한데다 일부 업체나 상가는 자비부담을 들여 정비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제대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천 6백여개 설치돼 있지만 지금까지 정비된 곳은 이가운데 9%에 불과합니다. 또 이행 강제금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마련되지 않은데다 여름이 끝나는 다음달부터 제도가 실시돼 사실상 단속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