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지난해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 프로그램'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광주시교육청은 올해부터 학교 급식에 월1회씩 '글로벌 Day'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로 했습니다
 
학교별로 특정한 나라를 선정해 그 나라 음식을 한 달에 한번씩 학생들에게 급식으로 제공하는 것인데요.
 
학교 급식 시간에 '글로벌 Day'를 처음으로 실시한 광주 경신여고를 김선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광주시 북구 운암동에 있는 경신여고.
 
오늘(22일)낮 12시 30분 점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점심을 먹기 위해 학생들이 급식실로 밀려옵니다.
 
이날 급식 메뉴에는 밥과 찹스테이크, 콥샐러드, 미국식 치킨스프, 미키크로켓, 포도음료 등이 나왔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학교 급식 글로벌 Day'를 시행한 경신여고는 첫 국가로 미국을 선정했습니다.
 
이날 학생들에게는 미국식 메뉴에 걸맞게 닭고기를 고아 국물을 내어 만든 '치킨스프'와 콥이라는 미국 셰프가 냉장고에 남은 채소로 만든 샐러드에서 유래한 '콥샐러드'가 제공됐습니다.
 
특히, 급식실에는 '글로벌 Day'로 선정된 국가와 이유, 그리고 특별히 준비한 메뉴에 대한 설명이 내걸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음식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신여고는 이번 '미국식 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프랑스 가정식 가자미 구이인 솔 뫼니에르(sole meuniere)와 당근라페, 라따뚜이 등 프랑스 음식을 급식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광주 경신여고 김태현 영양사의 말입니다.
<인서트-1, 급식실이라는 공간에서 대량의 단체 급식 요리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조리법이나 조리도구 등 여러 한계가 있지만 거기에 맞춰 최대한 아이들에게 새롭고, 접해보지 않은 특별한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김 영양사는 평소 잘 만들지 않던 조금은 낯선 외국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조리원들과 함께 관련 영상을 찾아 연구하며 음식을 준비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날 '글로벌 Day'를 통해 미국식 메뉴가 포함된 급식을 받아 든 학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경신여고 3학년 정가연 학생과 박수연 학생의 말입니다.
<인서트-2, (정가연 학생)일단은 다른 나라의 음식을 급식에서 접한다는게 저희한테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 이 급식을 통해 세계시민적인 시각을 기르고 무엇보다 맛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정말 기대되는 음식인데요. 친구들끼리 급식메뉴표를 보고 우와 이건 무슨 음식이지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내가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이 나라 음식이더라 하면서 친구들끼리 이야기 주고 받는거 보고 친구들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박수연 학생)우선은 학교 급식을 통해서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어서 굉장히 뜻 깊었고요. 먹고 싶었던 음식이 그냥 항상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팔지 않는 게 많다 보니까 못 먹어본게 많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경신여고를 찾아 배식 봉사에 나선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을 먹어봄으로써 학생들이 다양성에 대해 눈을 뜰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입니다.
<인서트-3, 우리 아이들에게 글로벌 비전을 심어주고 국제적인 감각과 인식, 그리고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겠는가 생각하다 그 중에 하나가 다양한 세계의 문화를 접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싶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광주지역 전체 학교에서 학생들이 선호하는 국가의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그 국가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먹으며 실제로 우리 아이들이 세계 각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접해봄으로써 다양한 문화도 이해할 수 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음식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그 다양성에 대해 조금 더 눈을 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한편, '학교 급식 글로벌 Day'는 광주지역 유·초·중·고교 334곳에서 학교 급식 시간을 이용해 매달 1차례씩 1개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대표 음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올해 신규사업으로 학교 급식을 통해 세계음식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각 나라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무엇보다 다문화 가정의 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급식을 이용한 '글로벌 Day'가 현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의 식단 조리법과 교육자료를 보급하고 조리 기구 등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학교 급식 글로벌 Day'.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줌으로써 지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인재로 성장하는데 의미 있는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cpbc뉴스 김선균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