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광주대교구 옥현진 총대리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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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이선영기자 = ‘3.1운동 100년 기념 TF’ 위원장인 천주교광주대교구 옥현진 총대리주교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저항과 해방, 평화라는 키워드로 불의한 상황에 저항해 해방하고, 더 나아가 미래적인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옥 주교는 어제(27일)오후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 ‘함께하는 세상, 오늘’에 출연해 “3.1운동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기억하고 그 기억을 토대로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성찰해보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옥 주교는 “교회는 신자들의 무장투쟁이 교회 존립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해 독립 운동에 참여한 신자를 고발하거나 파문했다”며 “하지만 서상돈 형제가 국채보상운동을 펼치고, 대구 성유스티노 신학생 60여명은 독립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만드는 등 일부 성직자와 평신도들은 항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도마 안중근 의사는 한국교회가 일제강점기에서 드러낼 수 있는 자랑스러운 인물이며 그분의 유해를 발굴하는 것은 당연할 일”이라며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것은 일본 전체가 아닌 제국주의 사회를 겨냥한 것으로, 동양평화를 위한 일본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일주교단의 교류와 관련해 옥 주교는 “일본 주교단은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독립박물관과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 집을 방문해 사죄하고, 한국주교단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고통 받는 일본 교우를 위로한다”며 “이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들 역시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고 인정하고 고쳐야 미래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3.1운동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촛불혁명 등 모든 것을 이어주는 시발점”이라며 “정의로운 사회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이 아직도 많지만 3.1운동의 평화적인 시위문화 안에서 역사의 맥을 성찰해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옥 주교는 끝으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됐는데 한반도 평화는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다시 만들 수 없는 기회”라며 “평화적인 남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국민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뭉쳐 후손들에게 통일조국을 물려줘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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