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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0월 7일(월), 오후 2시04분∼2시20분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태풍으로 인한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 피해상황’ 점검

진행자: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고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서 농가에 많은 피해를 줬습니다. 가톨릭 농민회원분들의 상황은 어떤지 ‘교구 속으로’ 시간에 알아보겠습니다. 가톨릭농민회 신용생 회장님 나오셨어요. 어서오세요~ 지금이 한창 수확기이죠?

신용생(스테파노): 이른 벼는 9월에 수확한 농가들도 있고요. 지금부터 한창 수확해야하는 시기인데 잦은 비로 인해서 수확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또 따가운 가을햇살에 알곡이 영글어야하고 바닥도 말라야 수확을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비가 계속 와서 수확을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1년 동안 땀 흘리면서 키운 농작물들을 수확할 시기에 태풍이 연달아 발생해서 농가에 시름이 깊을 것 같은데, 어떤 상황입니까?

신용생(스테파노): 태풍 경로에 따라서 피해 정도는 다른데요. 과수농가는 지난 ‘링링’의 영향으로 낙과 피해가 많았고요. 벼농사 농가에서는 ‘타파’와 ‘미탁’의 영향으로 벼들이 많이 쓰러져서 피해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진행자: 회장님은 신안에서 소금을 생산하고 또 호박농사도 지으시는데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신용생(스테파노): 소금밭, 염전은 16호 태풍 ‘링링’때 바람이 심하게 왔습니다. 그때 소금물을 저장하는 저장소의 지붕이 다 날아갔고 그러면서 바닥재들에 상처를 냈습니다. 그 다음으로 온 ‘타파’는 비를 많이 몰고 왔습니다. 지붕이 날아간 상태에서 비가 물 폭탄처럼 붓다보니까 소금물 염도가 낮아져서 소금 생산을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붕을 일부 보수했는데 ‘미탁’으로 비가 또 오고해서 사실상 올해 소금 생산은 끝났다고 봐야합니다.

진행자: 과수농가의 피해도 클 것 같은데, 어떤가요?

신용생(스테파노): 많은 과수농가들이 낙과로 40% 정도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여기서 잠시 과수농가 한 곳을 연결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가톨릭농민회 과수위원장이기도 한 박기성 유스티노 형제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어떤 과일들을 재배하고 있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기성(유스티노): 저는 배하고 감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은 지는 33년 정도 됩니다. 과수원 규모는 배가 한 5500종, 감이 2500종정도 됩니다.

진행자: 이제 막 감이 나올땐데, 수확을 앞두고 태풍이 연달아 와서 피해가 컸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박기성(유스티노): 배나 사과 같은 경우는 40%정도 낙과 피해가 있고요. 감은 95%정도 피해를 봤습니다. 올해 감은 거의 생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진행자: 가톨릭농민회 과수위원장을 맡고 계시기도 한데, 과수농가들의 피해는 어느 정돈가요?

박기성(유스티노): 거의 올해는 출하를 포기한 상태입니다. 태풍이 연달아 네 번이 왔고 상황이 심각하고요. 올해 수확이 문제가 아니라 감 같은 경우는 잎으로 광합성을 하는데 잎이 없다보니까 내년도 문제가 됩니다. 이미 감 같은 경우는 실질적으로 수확이 어렵고요. 지금 사과라든가 배 같은 경우는 60%정도 남아있는데 이게 소비가 문제입니다. 농사 33년 만에 올해 같은 상황이 처음입니다. 2주에 한 번씩 태풍이 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해봤고요. 지금 감은 일단 시기적으로 빠르니까 방법이 없고요. 배 같은 경우는 30%정도 수확을 한 상태입니다. 내일이라도 날씨만 좋아지면 바로 수확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청취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박기성(유스티노): 저희 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기도하면서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들이 드시고 건강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희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많이 소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가톨릭농민회 과수위원장 박기성 유스티노 형제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힘들게 농사지었는데 하루아침에 수확을 포기할 경우가 생기면 정말 눈물 날 것 같습니다.

신용생(스테파노): 요즘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농사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 역시도 그동안 농사를 하면서 이런 자연재해로 인해서 생기는 피해도 있지만 현재 소비패턴도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을거리도 줄어들고 있고 쌀도 그렇고요. 제가 농사짓고 있는 소금 같은 경우는 요즘 집에서 김장을 거의 안하다보니 판매도 줄어드는 상황이고요. 요즘 쌀 소비도 많이 줄고 있는데요. 거의 가정에서 두 끼 아니면 한 끼 정도 먹고 나머지는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가정에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많은 신자들이 가톨릭농민회 회원분들이 재배한 생산품을 판매하는 것을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신용생(스테파노): 네 그래서 저희가 다양한 홍보와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했던 농민주일과 11월에 했던 추수감사미사 등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추수감사미사는 교구청에서 매년 하고 있고요. 주교님께서도 함께하시어 미사를 집전하시기에 그럴 때 오셔서 저희들이 생산하고 있는 농산물에 대해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농산물 나눔터가 없는 본당들에 장터도 열어서 본당 교우들이 우리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희망합니다. 또 본당에 매장이 많이 만들어졌을 때 소비자들이 애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진행자: 본당 신부님의 의지는 또 신자들이 얼마나 많이 요청을 하느냐에 따른 것이기도 한만큼.. 본당에 우리농 매장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용생(스테파노): 네. 그렇습니다. 교우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신부님께 좋은 의미로써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들을 요청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가톨릭 농민회에 많은 관심..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신용생(스테파노): 우리농 매장이 있는 본당, 매장이 없지만 나름대로 활동하고 있는 도시생활공동체 활동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고생하면서 가톨릭농민회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많이 홍보해주고 계신데요. 교우 분들이 잘 모르고 모든 것을 장사로 생각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분들께서 농산물에 대해서 교육도 받고 회의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기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도시생활공동체 활동가분들과 가톨릭농민회 농산물을 애용해주시는 교우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진행자: 가톨릭농민회 신용생 스테파노 회장님과 함께 가톨릭농민회 회원분들의 태풍피해 상황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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