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교님과 함께하는 도보순례'에 참가한 1천200여명의 신자들이 목포 한국레지오마리애기념관 4층 옥상에서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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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이선영기자 = 가톨릭교회는 해마다 9월을 순교자성월로 지내며 순교자들을 기립니다.

순교자성월을 맞아 천주교광주대교구에서도 다양한 현양 행사가 열립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은 순교자성월을 맞아 ‘순교자성월에 떠나는 교구 순교성지’라는 주제로 오늘부터 네 차례에 걸쳐 연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순교자성월의 의미와 광주대교구에서 마련한 다양한 현양행사 소식을 이선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9월은 신앙을 증거하다 죽음을 당한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기리고 본받는 ‘순교자 성월’입니다.

‘순교’는 종교를 위한 죽음을, ‘순교자’는 종교를 위해 죽은 이를 뜻합니다.

과거에는 순교라는 말보다 ‘목숨을 바침에 이른다’는 의미를 지닌 ‘치명’, ‘치명자’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1925년 79위 시복을 계기로 한국 교회가 순교자 성월을 정한 지 94년째를 맞는 지금, 교구에서는 죽음을 무릅쓰고 신앙의 증인이 된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공경하기 위해 다양한 현양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광주대교구는 순교자성월을 맞아 담양 일대에서 ‘주교님과 함께하는 도보성지순례’를 실시합니다.

‘행복합니다, 마음속으로 순례의 길을 생각할 때 당신께 힘을 얻는 사람들’이라는 성구를 주제로 한 이번 도보순례는 오는 28일 오전 9시 30분 담양 추성경기장을 출발해 관방제림과 만성교, 죽녹원을 거쳐 담양 천주교공원묘원까지 11km를 걸으며 순교성인들의 신앙을 묵상합니다.

특히 순례지에 포함된 담양 천주교공원묘원에는 6·25전쟁 당시 순교한 전기수 그레고리오와 고광규 베드로 신학생이 안장돼 있어 도보순례에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보순례를 마친 뒤에는 담양 천주교공원묘원에서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하며, 도보순례를 마친 신자에게는 교구장 명의 ‘도보순례 완주증’이 주어집니다.

또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삶과 순교정신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무대가 광주에서 펼쳐집니다.

‘빛과 어둠’, ‘부르심에 대한 응답’, ‘주여 임하소서’, ‘아베마리아’ 등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여섯번의 업그레이드와 20여회의 공연을 거쳐 김 신부의 고뇌와 희망을 보다 섬세하고 새롭게 재구성했습니다.

공연은 오는 18일과 19일 저녁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두 차례 열리며, 공연 수익금은 가톨릭목포성지조성과 순교자현양사업비로 봉헌할 예정입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순교자현양회 신동열 회장의 말입니다.

<인서트-천주교광주대교구에서는 올해 여덟 번째를 맞는 ‘주교님과 함께하는 도보순례’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창작무용극 공연을 통해 교구민들과 함께 순교정신을 묵상하고자 합니다...교회가 순교자 성월을 정하고 순교자를 공경하며 현양하는 이유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이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순교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려는 데 있습니다.>

9월 순교자성월.

일상 안에서 순교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하느님께서 더욱 풍성하게 내려주시도록 우리 모두 순교 복자와 성인들께 전구를 청해보면 좋겠습니다.

cp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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