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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양복순PD = 광주인권평화재단과 광주트라우마센터는 ‘2019 UN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을 맞아 오늘(26일)오전 11시 30분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에서 5.18유공자와 호남민족민주열사 부모들을 초청해 기념 오찬을 열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천주교광주대교구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옥현진 총대리주교, 한국전쟁 후 민간인학살피해자 등 국가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희생자 가족 등 모두 17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는 인사말에서 “육체적 고통은 몇 년 전에 끝났다고 하지만은 육체적 고통과 함께 수반되는 정신적 고통은 아직도 우리의 뇌리 속에 남아 있고, 그날 그 시간을 기억한다면 아직도 몸서리치고 소름이 끼치는 트라우마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또 “동병상련이라고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잘 이해한다고, 상처를 입었던 우리 자신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이해를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런 참혹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야 될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역사회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인간의 양심과 존엄성을 거스르는 고문과 같은 형태의 강요된 그런 것은 없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주교는 끝으로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먼저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런 문화를 통해 트라우마의 상처를 자기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기념 오찬을 마친 참가자들은 국제고문피해자재활협의회의 국제메시지를 낭독한 뒤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지난 1948년 제정된 세계인권선언을 토대로 1984년 ‘고문방지협약’을 채택해 1987년 정식 발효했습니다.

특히 1997년 협약이 발효된 날인 6월 26일을 ‘UN고문생존자 지원의 날’로 정해 고문 등 국가폭력 희생자와 가족, 생존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