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선교프로그램)

▣방송시간: 3월 28일(목), 오후 2시35분∼2시50분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조미영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진행자: 세계가톨릭과 한국 가톨릭소식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가톨릭비타꼰 권선형 기자와 함께합니다. 먼저 프란치스코 교종의 소식부터 알아봐야겠죠? 사순 제3주일 삼종기도를 바치면서 교종께선 하느님의 자비와 인간 회심의 시급함에 대해서도 묵상하셨어요?

권선형 기자: 네 사순 제3주일 복음인 루카복음 13장 1절-9절 말씀에 관한 묵상이었는데요. 교종의 묵상을 잠시 읽어 드리겠습니다. “비유에 나오는 주인이 잘라버리고 싶어하는 무화과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열매를 줄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며, 선을 행할 수도 없는 존재를 대변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자신의 안락한 삶에 몸을 맡기며 만족하는 사람들, 고통, 가난, 불행에 처해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눈길과 마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들의 상징입니다. 포도 재배인의 이 비유는 회심하기 위한 시간을 우리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는 회심하고 앞으로 걸어 나가야 합니다. 사순 시기 동안, 주님께서는 우리를 회심으로 초대하십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삶 안에서,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에서, 이웃과의 관계를 살아가는 방식에서 무엇인가를 고쳐 나가면서, 이 부르심의 도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 모두가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여정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어주시는 하느님의 인내심을 본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필리핀천주교회 소식인데요, 감사예물을 받는 관행을 없애기로 했네요? 어떤 내용인가요?

권선형 기자: 네 필리핀 주교들이 성사를 비롯해 교회의 축복식 등에서 감사예물을 받던 관행을 깨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발랑가교구장은 회람 공지문을 통해 발랑가교구에서 장례미사 및 축복에 대한 감사예물을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세례성사, 혼인성사, 견진성사 그리고 미사에 대한 감사예물까지 포함된 것인데요. 산토스 주교는 “교회의 관점에서 볼 때 감사예물 지불 의무는 가장 우선하지도 않고, 더군다나 신자들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사제들에게 개인 경당에서 드리는 미사에 대한 감사예물을 요구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필리핀교회의 감사예물 제도는 성사 및 준성사의 대가로 사제에게 예물을 지급하는 관습을 말하는데요. 발랑가교구의 감사예물 폐지 정책은 주님 부활 대축일인 4월 21일부터 시행됩니다. 필리핀 내 다른 교구에서도 감사예물 제도를 점차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마닐라대교구의 여러 본당에서도 감사예물을 없애기 위해 재정을 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은 교회의 서비스는 거저 제공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한국천주교회 소식을 알아봅니다. 지난 주말이 도마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9주년이 되는 날이었어요~ 추모식이 열렸죠?

권선형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교회 안팎으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안중근의사 숭모회 주관으로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 추모식이 마련됐습니다. 추모식에는 안 의사 유족인 외손녀 황은주, 외증손자 이명철씨 등 친족도 참석했고, 특히 안 의사를 추모하기 위해 스가와라 토시노부 미야기 현 구리하라시 국제교류협회 회장 등 20명의 일본 인사도 참여했습니다. 이에 앞서 23일 대구 주교좌계산성당에서는 안 의사 순국 109주기 추모미사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습니다. 미사에는 안용생·안달생 등 안 의사의 후손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참례했습니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에서 “안중근 의사는 시대의 징표를 읽은 참 지식인이자 선각자로서 자신이 실천해야할 일을 분명이 인식했다”면서 “우리는 안 의사가 가졌던 조국과 인류의 평화와 구원을 위한 그 숭고한 뜻을 마음에 새기며, 한반도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수원교구 현정수 신부가 이끄는 생활성가 그룹 이노주사의 새 앨범 소식도 들어볼까요?

권선형 기자: 네 가톨릭찬양사도단 이노주사가 ‘청사희망 프로젝트’의 2019년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앨범 이름은 라틴어로 “모든 것은 다 가져가라, 너의 영혼만을 두고’라는 성 요한 보스코 신부가 사용하던 라틴어 격언을 사용했습니다. ‘청사희망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교회가 마련한 판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고 역동적으로 찬양하도록 돕고자 이노주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청사희망’은 ‘청소년사목 희망을 말하다’의 줄임말입니다. 이노주사의 14번째 앨범인 이번 앨범에는 요한 보스코 성인 탄생 200주년 기념곡인 ‘젊은이 여러분’, 제주 4·3 70주년 주제곡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와 ‘그 소리 들었네’를 다시 부른 노래 등 16개 음원이 실렸습니다.

진행자: 주교회의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오늘 오전에 국회에서 ‘사형폐지·종신형 입법화를 위한 입법청원’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권선형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오늘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사형폐지·종신형 입법화를 위한 입법청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자회견 후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 천주교 현직 주교단 27명 등 천주교 신자 10만 5,179인의 서명지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사형폐지와 종신형 입법청원 서명 운동을 2005년, 2008년, 2012년 3차례 전개하여 서명지를 17대, 18대, 19대 국회에 전달했습니다. 2012년 서명 운동에는 당시 현직 주교단 26명 전원을 비롯한 8만 5,637인이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한 신부님의 이야기를 전해들어볼까 하는데요, 캐나다의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의대 졸업 직전에 예수회에 입회한 신부님입니다. 그리고 2005년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로 부임해서 불교 강의를 해온 서명원 신부님인데요~ 이력이 정말 독특하네요?

권선형 기자: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고 본인도 프랑스 보르도 의대에 진학해 6년간 의학을 공부했는데 정작 자신의 꿈은 농부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대시절 갖은 의문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왜 사람은 죽어야 할까, 왜 고통받아야 할까` 이런.. 삶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 때문에 괴로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79년 스물다섯 나이에 예수회 프랑스 관구에 입회했고 수도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사랑하면서도 불교에 관해서도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서 신부는 지난달 교수 소임을 마치고 퇴임해 경기도 여주에서 수행과 학술 연구, 유기농 농사를 함께 하는 도전돌밭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2015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2016년 서명원이라는 이름을 호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가 2016년 설립한 도전돌밭공동체에서는 종교와 관계없이 모인 약 50명의 회원들이 기도와 명상, 공부를 하고 또 서 신부 본인의 꿈이었던 농부의 꿈을 이루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소록도 천사’로 불리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 관련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노벨평화상 추천을 위한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구요?

권선형 기자: 네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의 노벨평화상 추천을 위한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고흥군에 따르면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는 내년 1월 두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내년은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어서 국제간호협회와 함께 노벨평화상 추천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노벨평화상 범국민추천운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11월 발족한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작한 100만인 서명운동에는 지금까지 47만 여명이 참가했습니다. 두 간호사의 봉사 정신을 기리는 소록도 마리안느·마가렛 나눔연수원도 어제 문을 열었습니다.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는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한 푼의 보상도 없이 빈손으로 살다가 고령에 활동이 여의치 않자 2005년 11월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록도를 홀연히 떠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 가톨릭 소식과 한국 가톨릭 소식을 가톨릭비타꼰 권선형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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