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3월 10일부터 5월 13일까지 '5.18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서명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5.18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남동 5.18기념성당 조행남(비오), 정경현(베드로)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선교프로그램)

▣방송시간: 4월 1일(월), 오후 2시04분∼2시20분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서명운동

진행자: 교구와 본당의 다양한 현장소식들을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5·18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을 위한 청원 서명 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0일 시작해 오는 5월 13일까지 광주대교구 각 본당에 비치된 서명용지와 온라인을 통해서 교구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는데요, 1980년 민주화 운동 투쟁의 구심적 역할을 했던 남동 5.18기념성당을 찾아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신자들을 만나봤습니다. 먼저 남동 5.18기념성당 본당 주임신부인 김종원 신부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신부님, 서명은 언제부터 받기 시작했나요?

김종원 신부: 끊임없이 시도되었던 5.18 민주화 운동의 고귀한 가치를 왜곡하여 정치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행위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교구민들을 대상으로 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을 위한 청원 서명운동을 실시했습니다. 저희 본당도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부터 5.18기념미사가 거행되는 5월 13일 월요일까지 신자들과 이 곳을 순례하는 분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동 5.18기념성당은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김종원 신부: 한 300여명 정도 참여했고요. 앞으로도 계속 순례객들이 오기 때문에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남동성당은 5.18 민주화 운동 시작 때부터 광주 시민들과 함께한 성당입니다. 2005년 5월 16일, 5.18 민주화운동 25주년을 맞이해서 광주광역시로부터 25번째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로 지정되어 발표되었고 천주교광주대교구로부터는 5.18 기념성당으로 선포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역사회 현안 및 왜곡된 역사에 대해 신자들이 적극 동참하고 함께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김종원 신부: 네. 먼저 5.18 민주화 운동을 끊임없이 왜곡하고 폄하시키려는 시도가 왜 있는지, 그 이유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그만큼 5.18은 끝난 사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은 한국 민주주의에 하나밖에 없는 뛰는 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심장의 피로 인해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올 수 있었고 촛불의 몸짓이 살아있을 수 있었고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운동의 심장이기 때문에 자꾸 이 심장에 독을 푸는 행위가 계속 된다고 여겨집니다. 앞으로의 건강한 정치를 위해서라도, 건강한 정치를 통해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민주주의의 뛰는 심장을 보호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장이 죽으면 몸도 죽기 때문입니다. 항상 옳은 가치가 있는 곳, 그 곳은 어느 것과도 교환되지 않고 대처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이런 부분 안에서 깨어있는 생각들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하고 은총에 내어맡기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진행자: 오늘 서명 운동에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본당 신자였던 분들도 오늘 함께하고 계시는데요. 그 당시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김제준(빅토리노): 그 당시 저는 대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밤이 되면 총소리도 들리고 군중소리도 들리고요. 그 때는 제가 대학생이고 어렸기 때문에 삼촌과 같이 도청 앞으로 가서 참여를 많이 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그 당시에 현장에 계셨던 분이나 5.18을 경험하신 분들의 말씀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지역의 일이고, 우리의 일이기에 모든 신자들이 관심을 갖고 이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행남(비오): 저는 5.18 당시에 전남대학교 병원 약국에서 약무사로 근무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환자들이 엄청 많이 몰려와 입원실이 부족해서 현관 로비에 전부 매트리스를 깔아 눕혀놓고 진료를 했고요. 피가 부족해서 가두방송을 하니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몇 천 명씩 와서 헌혈해준 기억이 납니다. 또 그 당시 환자가 폭주하다 보니 약품이 부족해서 지장이 많았는데 약사들이 약품을 많이 공급해주어 약품 부족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5.18이라는 것은 군부독재를 타도하기 위해서 순수하게 학생들이 일어났던 봉기였습니다. 군 병력이 투입 되어 과잉진압을 하기에 광주 시민 전체가 일어나 시위현장을 지키고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저희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었습니다. 도청 앞에서 발포가 처음 일어나서 총상 환자가 많이 발생했고 사망환자도 수십 명에 이르렀고요. 우리가 역사를 바로 잡지 않으면 이 모든 일이 후세에까지 그대로 왜곡된 역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앞으로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젊은 청년 학도들이 올바른 인식을 해서 왜곡된 말을 타파하고 옳은 정신을 가지고 이 나라를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정의평화위원회 이태윤 사무국장을 만나서 서명운동에 어떻게 동참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들어볼텐데요, 먼저 이 서명운동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이태윤 사무국장: 정의평화위원회와 5.18 광주민중항쟁은 뗄 수 없는 관계로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에서 고민해 봤을 때 저희들의 의지와 천주교광주대교구의 뜻을 담아서 정치권에서 입법을 하고 있는 의원들에게 저희들의 입장을 알릴 필요가 있겠다는 제안이 있었고요. 그래서 정의평화위원회를 중심으로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5.18민주화운동이 여러 정치인들에 의해 왜곡된 상황인데요?

이태윤 사무국장: 중요한 것은 자유한국당 3명의 의원들, 이분들이 했던 발언이 문제가 아니라 왜 그런 발언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발언 자체가 어디서부터 유포되어 왔는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들이 깊이 있게 고민하는 것입니다. 국회에서 2005년 8월에 일제강점화 민족차별 옹호행위자 처벌법안을 시작으로 해서 일본 식민지배 옹호행위 법안 3건, 반인륜범죄 및 민주화운동 부정 법안 1건, 그리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부인 행위 관련 7건의 법안이 발의된 적이 있습니다. 저희들도 5.18역사왜곡 처벌법에 대한 부분들이 분명히 발의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것은 국민적 힘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텐데요. 참여방법을 알려주세요.

이태윤 사무국장: 천주교광주대교구 각 본당을 중심으로 해서 지금 서명용지가 배포된 상태이고요. 기간은 5월 10일까지입니다. 온라인 서명운동도 가능합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온라인 서명운동’, 또는 ‘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을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검색하시면 저희들과 관련된 기사들이 있습니다. 그 기사들 안에 역사 왜곡 처벌법 온라인 서명운동 사이트 주소가 있거든요. 그쪽에 들어가셔서 서명해주시고 보내주시면 됩니다.

진행자: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남겨 주신 다면요?

이태윤 사무국장: 역사는 흘러가기도 하고 저희들이 그것을 되풀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만들어가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평화를 사랑하고 있는 모든 국민들의 염원, 그리고 천주교 신자라면 인권과 평화라는 지점 안에서 하느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5.18 역사 왜곡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고 평화를 해치는 일로 진행되지 않도록 기도와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청취자 분들도 본당에 비치된 서명용지에 서명을 통해, 혹은 온라인 서명운동을 통해서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서명은 5월 10일까지 받을 예정이니까요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서명운동 관련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온라인 서명 참여 페이지로 이어집니다.

https://goo.gl/forms/4ip1XnKC9wzhVmm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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