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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이선영기자 = 가톨릭대학교 교수인 신정훈 신부는 “‘모든 교우와 모든 민중의 협동생활’을 지향했던 지학순 주교의 모범은 오늘날 이 땅의 모든 신앙인들에게 500만 신자와 5천만 국민을 긴밀히 연결하는 교회의 성사적 역할을 찾도록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신 교수는 지난해 지학순 주교 선종 25주기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논문을 바탕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한 사목 방향과 지학순 주교의 사목’이라는 주제로 특집 논문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신 교수는 “1970년대 양심선언과 투옥으로 우리나라 민주화 과정에서 가톨릭교회를 대표하는 지학순 다니엘 주교의 활동에 대한 신학적 평가를 내리고자 한다”며 “지 주교는 원주 문화방송의 설립에 동참했을 뿐 아니라 사회악과 부정부패에 공개적으로 저항하는 행동을 가톨릭교회 안에서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신용협동조합 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신자들과 지역사회의 경제적 성장을 도왔고, 유신 헌법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지 주교는 사회에 대해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사회와 교회의 연대를 지향했고 인간 본위를 바탕으로 재화를 이해했다”며 “지 주교는 외국 가톨릭 구호 기관에서 원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주교 신자나 교회에 제한하지 않고 원조의 대상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로 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교회 기관을 통해 받은 원조를 신자뿐 아니라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로 한 지 주교의 결정은 그 어떤 행위보다도 교회의 개방성을 충실하게 드러낸다”며 “지 주교의 가르침은 아무도 배제하지 않는 개방성과 연대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광주가톨릭대학교가 지난달 28일 발간한 ‘신학전망(神學展望)’ 2019년 봄호에는 신 교수의 논문 외에도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인 이동화 신부의 특집 ‘지학순 주교의 통합적 인간 발전의 실천’을 비롯해 스위스 쿠어교구 본슈테텐 성당 주임인 이영덕 신부의 ‘로베르트 슈패만의 행복론’, 광주가톨릭대 교수인 김혁태 신부의 ‘교회의 사랑 실천에 대한 신학적 숙고, 서강대 교수인 김도현 신부의 ’현대의 과학 시대에서도 신앙은 과연 의미가 있는가?‘ 등의 논문이 실렸습니다.

광주가톨릭대는 해마다 계간으로 모두 4차례에 걸쳐 논문집인 ‘신학전망(神學展望)’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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