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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제10대 천주교광주대교구장으로 착좌한 옥현진 대주교는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2023년 신년대담’을 가졌습니다.

옥 대주교는 현재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함께 ‘2023년 사목교서’에 담긴 사목방향에 대해 말했습니다.

신년대담 주요내용을 김소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옥현진 대주교는 이 시대의 종교의 의미에 대해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라며 “물질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사는 삶이 행복하고 당당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어제(2일)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가진 신년대담에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로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전제한 뒤, “흔히 하는 말로 ‘각자도생’,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켜야 된다’고 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연대를 통해서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쟁에만 몰두하는 정치권에 대해 “여러 가지 사회적인 일들을 하다 보면 실수와 잘못을 할 수 있다”며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두려움에서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이어, “교회 전통 안에서 가장 솔직한 방법은 자기 자신을 겸손 되게 내려놓고 솔직하게 고백할 때 자유로워진다”며 “그때 참된 자유와 해방을 체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옥현진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내가 무언가를 잘못했다고 하면 다음에 돌아올 어떤 비판이나 그런 시선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완고함을 가진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교회 안에서 가장 솔직한 방법이 자기 자신을 겸손 되게 내려놓고 솔직하게 고백할 때 자유로워집니다.>
 
옥 대주교는 ‘10·29 참사’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옥 대주교는 “겹겹이 쌓여 있는 젊은 청춘들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는 축제장에서 젊음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기성세대로서 책임감과 미안함이 다가오고 있다”며 “교회가 이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옥 대주교는 “지난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어떻게 살아내는 것이 공감하고 연대하는 모습인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는 능력도 굉장히 탁월하다”며 “그런 정신들이 지역사회에 깊게 뿌리내려 있어 감사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옥 대주교는 ‘2023년 교구장 사목 교서’의 핵심 키워드의 첫 번째로 ‘소통하는 교회’로 꼽으며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최근 사회, 정치 등 모든 문제를 보면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공동체 안에 살고 있고, 함께 걸어가는 여정 속에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경청”이라며 “일방적인 대화가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 대화하는 것, 서로 주고받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지역민들이 갖고 있는 어떠한 문제의식에 대해 같이 공감하면서 교회가 해야 할 역할들이 있다”며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도 같이 하면서 가톨릭적인 공통된 모습들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11월 말 옥현진 대주교가 광주대교구장에 착좌한 가운데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라는 주제의 ‘2023년 사목교서’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교구 설정 100주년을 향해 힘찬 항해에 나섰습니다.
 
cpbc뉴스 김소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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