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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발표한 ‘2022년 성탄메시지’에서 "우리 형제자매들과 젊은이들, 그리고 ‘공동의 집’인 지구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 소리를 듣고, 새 생명으로 다가오신 주님을 향한 믿음 안에서 희망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2년 성탄메시지’ 주요 내용을 노진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는 제목의 '2022년 교구장 성탄 메시지'에서 "이제 소외되고 슬픔 속에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 이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고 있는 젊은이들, 그리고 ‘공동의 집’인 지구가 울부짖으며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 소리를 듣고, 새 생명으로 다가오신 주님을 향한 믿음 안에서 희망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무한하신 하느님께서 유한한 우리 인간의 모습으로 찾아오신 위대한 사건"이라며 "하느님께서는 이를 통해서 우리를 만나고 우리와 같은 처지에서 우리와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옥 대주교는 이어,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교회라는 공동체로 초대받은 것은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처럼 우리도 이웃을 찾아가고 세상의 낮은 곳을 향하도록 초대받은 것"이라며 "이는 이 세상이 지닌 ‘고통과 슬픔, 기쁨과 희망’을, 우리 교회 공동체의 것으로 삼고 함께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낮은 곳을 찾아오시는 아기 예수님처럼 우리 스스로를 낮추지 않고서는 세상과 소통하기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아기 예수님의 모습은 가난도 경쟁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이 방긋방긋 환하게 웃으며 우리에게 오신다"고 말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광주대교구의 교구장으로 첫 번째 맞이하는 이 성탄에 함께 친교를 나누고 소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깊이 깨닫고 있다"며 "함께 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고, 의견을 함께 나누며 소통하는 것과 마음을 함께 나누며 교감하는 것은 우리가 참으로 하나가 되게 하고, 공동체가 되도록 이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우리는 그동안 3개년 특별 전교의 해를 지내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논의하는 과정과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나 행복했다"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의견들을 경청하면서 우리 안에서 움직이시는 성령의 활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이어, "혼자서 결정하며 걸어왔다면 불가능했을 ‘하느님 백성의 대화’ 안에서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어울리며 대화하는 가운데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예수님께서 만들고자 하시는 공동체가 이러한 모습이 아닐까 묵상하게 되었고, 이제야 하느님을 알아보았다는 어느 신자의 고백처럼 이제 길을 찾고 방향성을 찾은 것 같아 행복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처럼 낮은 곳에서 세상의 소리에도 흔들리지 않은 담대함으로 백성의 소리에 경청하며 정진하는 것이 빛고을 광주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회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주님은 바로 우리 마음 안에서, 그리고 그 마음이 있는 가정과 삶의 현장 안에서 ‘오늘, 다시’ 태어나신다"며 "이번 성탄이 우리 빛고을 광주 교구민 모두에게 새 희망을 심어주고, 진정으로 기쁜 생명과 친교와 소통의 축제가 되길 함께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cpbc뉴스 노진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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