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대주교는 강론에서 "이재술 신부가 떠난 달도 이렇게 오늘처럼 눈이 많이 왔는데, 아마 고인이 우리와 함께한다는 하나의 상징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오늘처럼 눈이 오는 날이면 먼저 나와 눈을 치우던 신부님은 지금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이어, "고인과는 신학교에서 처음 선배와 후배로 만났을 때 참으로 좋았고, 이 신부가 늘 웃는 얼굴로 조곤조곤 말하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이 신부는 목포가톨릭대 총장 신부로 있을 때에도 늘 교구 재정을 염려하며 교회를 먼저 생각하는 사제였으며 마지막 본당이 되어버린 나주본당에서도 참 지내기 좋다고 말하며 행복해하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우리가 태어났을 때 우리는 모두 울음을 터뜨렸지만, 울고 있는 우리를 바라보면서 기쁨에 웃음을 터뜨렸다"며 "하지만 우리가 죽을 때에는 이와 정반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주위 사람들이 내 죽음을 보면서 나와의 이별을 진심으로 아파하면서 울어줄 때,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라며 "고인은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하는 길을 달려온 멋진 사제로 기억될 것이며 하느님을 뵙고 그분의 품 안에서 지내고 계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옥 대주교는 "죽음은 두렵고, 그 순간은 힘겨우며 가족들에게는 슬픔으로 다가오는 사건"이라며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믿는 사람들에게는 죽음이 마지막이 아님을 알기에 주님 안에서 다시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이재술 신부와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 함께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뵙고 뜨거운 포옹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추모미사에 참례한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이 신부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한편, 이 신부의 유가족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추모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을 위해 준비한 묵주를 나눠주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또, 나주본당 신자들은 고인이 그렸던 그림들로 내년도 달력을 제작해 추모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에게 나눠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향년 63세로 주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에 든 故이재술 신부는 연동본당 출신으로 1959년에 태어나 1989년 1월 20일 사제품을 받은 뒤, 임동본당 보좌와 곡성본당 주임, 군종신부, 방림동본당 주임, 교구청 홍보비서실장, 사회사목국장 겸 사회복지부 전담을 지냈습니다.
이어, 2003년 9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사회사목주교대리를 역임한 뒤 나주노인복지회관장, 목포가톨릭대 총장 등을 지냈습니다.
이 신부는 지난해 12월 18일 심근경색으로 선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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