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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는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2024년 신년대담’을 가졌습니다.

옥 대주교는 현재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함께 ‘2024년 사목교서’에 담긴 사목방향에 대해 말했습니다.

신년대담 주요내용을 노진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옥현진 대주교는 "앞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오더라도 서로 연대하고 일치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꼭 희망으로 새로운 해를 더 밝게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옥 대주교는 어제(2일)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가진 신년대담에서 지난해에 대해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모든 문제 안에서 조금 더 바쁘고 뭔가 해야만 될 것 같고 그러면서도 잘 안 풀리는 그래서 마음과 정신적으로 모두가 힘든 한 해"였다고 진단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이어, "새해에는 좀 전세계에 평화가 깃들었으면 좋겠다"며 "전쟁이라는 두려움 속에 떨지 않고 서로 나눔을 통해서 사랑이 가득한 그런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오는 4월 10일 진행되는 총선과 관련해 "다들 겸손한 태도로 임하지만 어떤 지위에 오르면 태도가 바뀌는 사람들이 있다"며 "새롭게 바꿔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과 그 사람을 좀 오랫동안 지켜보고 진실성을 잘 식별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후보자들 안에서 정말 정의감과 진실함을 꾸준히 유지해 왔던 그리고 그런 봉사를 해왔던 사람들을 잘 식별하고 그들에게 한 표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새롭게 바꿔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과 그 사람을 좀 오랫동안 지켜보고 진실성을 잘 식별하는 능력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봉사를 해왔던 사람들을 잘 식별하고 그들에게 한 표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울러 종교의 사회참여와 관련해 옥 대주교는 "사회교리에 입각한, 복음에 입각한 태도를 유지하며 우리는 항상 말할 것을 말할 것이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하고, 예! 할 것은 예! 하는 태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교회가 어떤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는 신자분들도 있다"며 "교회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되는지에 대한 ‘사회교리서’가 있고 사제들이 사회 정의를 외치는 것이 어떤 정치적인 행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인 옥 대주교는 냉랭해져가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무기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며 "대화와 사랑으로 평화로 나아가야 되는데, 한민족이 같은 언어를 쓰면서 이렇게 적대시한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말 평화를 위해서는 무기를 내려놓고 사랑의 제스처, 화해의 제스처로 손을 내밀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옥 대주교는 ‘2024년 교구장 사목 교서’의 핵심 키워드의 첫 번째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연대와 나눔’을 꼽으며 나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우리 주변에는 사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참 많은데 6.25 이후, 1950년대 이후에 한국도 굉장히 어려웠다”며 "지금은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살만해졌는데 이주민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고 또 그들도 이 사회 안에서 치열하게 일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이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분들에 대한 교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교회는 좀 더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가난해져야 된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어려운 시기도 우리가 견뎌 왔다"며 "앞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오더라도 서로 연대하고 일치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 희망으로 새로운 해를 더 밝게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옥 대주교와 광주대교구는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라는 주제의 '2024년 사목교서'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교구 설정 100주년을 향해 힘찬 항해에 나섰습니다.

cpbc뉴스 노진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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