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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양>"그 남자의 이야기"-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8/06/21 16:27

김기호 칼럼니스트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프로그램명: ‘행복한 라디오’(교양프로그램)


방송시간: 621(), 오후 11051125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편수민PD, 진행 양종아 아나운서


주제: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김기호: 추수감사절 하루 전날 밤, 아이들의 학교에서 열린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산드라 블록이 연기하는 리앤은 그 추운 밤에 반팔티와 반바지를 입은 채 학교의 체육관으로 향하는 건장한 몸집의 한 흑인 학생을 발견합니다.

 


사실 리앤의 남편은 며칠 전 체육관에서..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후에 남은 팝콘을 주워 가던 이 흑인학생을 보고 저 아이가 누굴까..의아해 했었습니다. 리앤의 아이들 역시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평소에도 그런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리앤은..그 흑인학생이 그날 밤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자신의 집으로 데려와서 재웁니다.

 


학생의 이름은 마이클 오어입니다. 엄마는 약물중독자이구요..이미 일곱 살때 아동보호시설에 격리조치되었다가..이곳저곳 여러 가정을 전전하면서 자랐고..어느 날 친구아빠를 따라간 학교에서 건장한 체격과 남다른 운동 신경을 눈여겨 본 미식축구 코치에 의해서..그 리앤의 아이들이 다니는 상류 사립학교로 오게 된 것이었지만..원래 머물던 집에서조차 쫒겨난 마이클은 하루하루 잘 곳과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추수감사절날 밤 자신의 집으로 마이클을 데려간 리앤은 다음날 마이클의 엄마가 살고 있다는..흑인들이 거주하는 어느 빈민가를 찾아갑니다. 집에는 이미 퇴거명령서 딱지가 붙어있고..엄마는 어디로 갔는지 알수가 없죠..리앤은 마이클을 다시 집으로 데려옵니다.

리앤은 소파에서 자던 마이클을 위해서 방을 꾸미고 침대를 들여놓습니다. 마이클은 말하죠..한번도 못 가져봤어요..리앤은 묻죠? 니 방을? 마이클은 대답합니다 아니요..제 침대요..


 


하지만..리앤의 이웃인 부자동네의 사모님들은 그런 리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말하죠..흑인에 대한 백인의 일종의 양심의 가책같은 건가? 물론 당신의 행동은 훌륭하다. 한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니까..하지만 그 라지블랙보이..커다란 흑인아이를 집에 들여놓으면..딸 콜린스 걱정은 안돼? 리앤은 대답합니다..우리가 그 아이의 삶을 바꾸는게 아니라..그 애가 지금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어요..그리고 ..shame on you..부끄러운 줄을 아세요.


 


리앤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것인지..그리고..상상할수없는 고통을 겪으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척에 두고도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무관심하게 살아왔는지..자신이 어울리며 살아왔던 이웃들..미국의 백인상류층들이 얼마나 가식적이고 허영에 가득한 속물들인지, 리앤은 마이클을 통해 비로소 깨닫고 있습니다.


 


하루는 가족과 함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마이클이 그곳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한 흑인청년하고 한참을 포옹을 하더니 슬픈 얼굴을 하고 돌아섭니다. 리앤은 누구였냐고 묻구요..형이라고 대답합니다. 어린 시절에 헤어진 후 오늘 처음 만났다..앞으로 자주 만나야지? 우리도 만나고 싶은데..라고 말하는 리앤에게 말합니다. 지금 어디 사는지 저도 몰라요..


 


마이클의 법적보호자로 등록하기위해 행정기관을 찾은 리앤은 서서히 마이클에 대해서 알게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일곱살때 이미 부모로부터 격리되어서 주정부의 보호를 받게 되었구요...


 


짐작하신대로 엄마는 여전히 약물중독자로 비참한 삶을 살고있고..심지어 친모는 마이클의 아버지가 누군지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합니다..그래서 마이클 오어라는 이름이 행정기관에 등록조차 되어있지 않았던..아버지가 누군지를 모르니 아무 성이나 붙여서 등록을 했던 것인데요.


 


마이클은 이제 법적으로도 리앤의 가족이 되고..학교생활도..풋볼선수로서도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이 마이클이..완벽한 체격과 체력에도 불구하고..너무 순둥이입니다. 미식축구라는 종목이 과격한 몸싸움이 불가피한 스포츠인데..몸싸움을 하지않는겁니다...


 


이 모습을 본 리안은 마이클에게 말합니다..팀은 가족이야..니 가족을 보호한다고 생각해..왜 그런 얘기를 하는가하면..학교에 가서 마이클의 적성검사표를 보니까...유독 보호본능 항목에서 월등히 높은 95점을 받고 있었던건데요...어린시절에 부모로부터 격리되어 시설에서 보호하고 있을 때도..그 이후에 양부모를 찾아준 이후에도 마이클은 매번 집을 빠져나와서 도망을 칩니다...엄마를 찾아갔던 거구요...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던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리앤은 앞서 그 자신이 살던 흑인주거지역에서도 맨먼저 자신을 보호하려 하던 기억을 떠올린 것인데요..평소에는 순한 양이지만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물불을 안가리는 마이클은..팀원을 가족으로 생각하라는 리앤의 말에..이제 엄청난 잠재력이 나오고..유수의 수많은 대학팀에서 스카우트경쟁을 벌일 정도로 발군의 기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마이클이 그토록 힘겨워하던 어린시절엔 거들떠도 보지 않던 국가는 이제 리앤부부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국가는 언제나 왜 이 모양일까요..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방관하고..이제 간신히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은 태클을 겁니다. 이렇게 따지는거죠..리앤부부가 이 미시시피 대학 출신이고 이 대학의 후원자인데요..마이클이 미시시피대학에 입학하기로 하니까 그러는거죠...


 


의도적으로 풋볼에 재능있는 마이클을 입히고 먹이고 가르쳐서 선수로 키워서..자신들이 후원자로 있는 대학에 입학시킨거아닌가..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만에 하나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한들..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앤부부는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아무튼 마이클의 그 어린시절의 슬픈기억으로 인해서 가슴아픈 위기가 닥치지만...영화를 앞으로 보실 분들을 위해서..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마이클은 실존인물이니까요..이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마이클 오어는 NFL..북미미식축구리그 슈퍼볼의 우승반지를 가진 엄청난 선수입니다. 그리고..영화가 아닌 실제 당시의 인터뷰에서 마이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인생은 거칠었지만 리 앤을 비롯해 새로운 가족이 나에게 보여준 사랑과 관심으로 꿈의 무대 '슈퍼볼'에서 경기를 뛸 수 있게 됐다


 


음악 한 곡..미국 슈퍼볼은 경기 뿐만 아니라..하프타임에 펼쳐지는 공연..이른바 하프타임 쇼 역시 해마다 엄청난 화제가 되는데요..역시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비욘세와 브루노 마스의 합동공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곡입니다.


 


Mark ronson 이 부르는 Uptown funk (피쳐링 브루노 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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