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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성주간의 의미, 사무국장 민경철 신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0000/00/00 00:00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47(),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성주간의 의미
 
진행자: 올해 사순시기,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까지 전면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데요. 오늘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미사 중단을 재연장한 교구의 입장을 들어보고 성주간을 각자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알아봤습니다. 먼저 이번 주님 수난 성지주일 때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님이 방송 매일미사를 통해 남긴 강론 말씀을 함께 들어보시죠~!
 
김희중 대주교: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사순시기 처음부터 참회와 사랑의 실천으로 마음을 준비하였고 오늘 교회와 함께 파스카 신비의 시작을 알리고자 합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는 수난과 부활의 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을 다하여 주님의 입성을 기념하고 은총을 통하여 주님의 십자가를 따르며 주님의 부활과 그 생명에 동참하도록 합시다. 예수님은 영광을 얻고자 하는 사람처럼 화려하거나 의기양양하게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온유하고 겸손하게 입성하셨습니다. 수많은 군중들이 호산나를 외치며 예수님을 환호하며 자기네들의 겉옷을 펴놓거나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길에 깔았습니다. 구원의 메시아 시대가 예수님을 통해 열렸음을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위기가 방금 들은 복음으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부활로 향한 사순절의 여정은 오늘부터 한 주간동안 장엄하게 압축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맞이하며 최후의 승리와 존경의 표시로 흔들었던 호산나의 빨마가지가 예수님의 등을 사정없이 내리치는 채찍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끝내 예수님은 모진 고통과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주와 비웃음 가운데 흉악범으로 몰려 십자가형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성지주일의 환희가 먹구름 사이로 내려 비추는 한줄기 햇빛이라면 예수님의 부활은 그 먹구름을 활짝 거두어 드러나는 태양 자체이신 파스카의 주인이십니다. 쉬지 않고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아무리 작은 기도와 선행이라도 쉬지 않고 끈질기게 실천하면 주님께서는 우리가 받아들일 준비만 된다면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면서 이러저러한 억울한 말을 듣기도 하고 억울한 꼴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억울하고 아무리 힘들지라도 예수님께서 사형선고를 받으신 무죄하신 그 상태에 비교하면 우리가 예수님보다 더 억울하겠습니까. 우리가 억울함을 참고 극복하고 주님께 의탁할 때 우리는 십자가의 길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하며 주님의 억울함에 동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사무국장 민경철 신부

진행자: 가톨릭 전례력으로 가장 중요한 성주간, 본당에서 미사를 드릴 수 없어 영적 갈증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미사 중단과 관련된 교구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서 저는 지금 교구청에 나와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사무국 국장 민경철 신부님을 만나볼게요. 신부님 안녕하세요~! 요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생활 양식이 많이 바뀐 상황인데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민경철 신부: 거처하고, 근무지가 같아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그동안 근무 외에는 대부분 방에서 지내서 있고, 명작이라고 소개받은 드라마를 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개학도 미뤄지고 미사 중단 역시 연기되고 있습니다. 교구에서는 어떤 결정이 내려진 상태인가요?
 
민경철 신부: 잠시 그동안 과정을 설명하자면, 교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월 22일부터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했습니다. 이후 지역사회 전파를 우려하여 몇 차례에 걸쳐 미사 재개를 연기하고 4월 6일(월)부터는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재개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감염증이 확산세에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해외입국자 등 소규모 집단 감염 및 지역사회로의 감염 전파 위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기간 연장과 초․중․고등학교 등교일의 기한 없는 연기 및 온라인 수업으로의 대체 방안이 발표되었습니다. 이에, 교구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긴급 사제평의회(4월 2일)를 소집하였으며, 그 결정사항을 지난 금요일 4월 3일자로 발표를 했어요. 내용은 본당 내 각종 모임을 포함하여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 재개를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질 때까지 연기한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이번 주가 전례적으로 가장 중요한 성주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성주간의 전례적 의미랄까요? 성주간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해주신다면요?
 
민경철 신부: 말 그대로 ‘거룩한 주간’입니다. 성주간은 ‘주님수난 성지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 한 주간을 말하는데요. 주님 수난, 죽음, 부활, 즉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를 묵상하고 기념하는 1년 중 가장 거룩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주간 첫날은 주님 수난 성지주일로서 참 임금으로 오신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고, 월화수요일에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특별히 제자(유다)의 배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목요일 오전에는 교구장 주례로 사제들이 모여 1년 동안 사용하게 될 성유를 축성하는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하고요. 또한 사제 서약 갱신 예식이 있습니다. 이 미사는 교구 사제단의 일치를 드러내는 것에 가장 큰 의미 있습니다. 주교님과 사제단의 친교를 드러내기 위해 공동 집전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번에는 우리 교구에서는 아쉽게도 코로나19 상황으로 사제평의회 신부님들, 교구청 신부님들만 참석하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저녁에는 성체성사 제정을 기념하는 주님 만찬 미사를 봉헌합니다. 금요일에는 예수님의 수난-죽음을 기념하고, 십자가 경배 예식을 하고 토요일 밤에 주님 부활을 성대하게 기념하게 됩니다. 빛의 예식, 말씀의 전례가 핵심으로 자리합니다. 우리 신앙은 부활신앙이 가장 큰 핵심입니다. 그런데 부활은 수난-죽음 없이 있을 수 없습니다. 둘 사이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고, 즉, 죽음과 부활은 한 몸과 같은 것입니다. 성주간은 이 역사적 사건을 신앙적으로 표현하는 한주간이라 할 수 있고, 특별히 성삼일은 파스카 신비를 전례적으로 집약해서 현재화하는 은총의 시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원래대로라면 주님수난 성지주일에 미사 거행과 함께 성지를 축복하고 축복된 성지는 신자들이 집에 가져가는 건데.. 올해는 본당 신부님들 홀로 미사를 거행하고 성지를 축복하신 거잖아요?
 
민경철 신부: 그렇습니다. 성지주일 미사 후 축복된 나뭇가지를 가정에 십자가 위에 걸어놓는 관습이 있습니다. 십자가 죽음을 당하신 참 임금에 대한 흠숭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신자들 없는 미사가 거행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본당마다 다르겠지만 성당에 비치해 둬서 개별적으로 가져간다거나, 여러 경로를 통해서 각 가정으로 전달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진행자: 미사 중단 조치가 재연장되면서.. 파스카 성삼일 전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민경철 신부: 본당에서는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없고, 본당 신부님께서는 각 본당에서 개인적으로, 또는 본당 수도자들과 함께 성주간 전례를 거행하도록 지침이 주어졌습니다. 다만, 교구는 성주간 전례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성 목요일 성유축성미사부터 부활대축일 전례까지 교구장 대주교님 주례로 인터넷 생중계할 계획에 있고, 광주가톨릭평화방송에서 준비해주고 있다.
 
진행자: 부활 판공성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민경철 신부: 성주간 월~수요일 중에 거행하도록 한 ‘공동 참회예식’은 취소했습니다. 또한 개별 고해성사를 통한 부활 판공성사를 삼위일체 대축일까지 하도록 공지한 바 있으나, 미사 재개 연기로 인해 그때까지 모든 본당 신자에 대한 성사 집전이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 제90조 2항에 근거하여 성모승천 대축일(8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고해성사는 감염에 유의하여 환기가 잘 되는 개방된 곳에서 집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신자들이 어떻게 부활을 맞이하면 좋을까요?
 
민경철 신부: 먼저 회개, 보속의 의미로서 사순 때부터 실천해왔던 기도, 단식, 자선 잘 마무리해야 겠고요. 특별히 부활을 잘 보내기 위해 공부가 필요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 수난, 부활과 관련된 성경 부분들, 영적독서, 매일미사를 미리 읽어볼 것을 권고 드리고, 전례참여는 지속적으로 대송에 대해서 지침을 알려드렸고, 특별히 방송미사에 적극 참여하기를 부탁드립니다.
 
진행자: 신부님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시겠어요~ 사제로서 많은 고뇌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민경철 신부: 참담한 심정이고요. 안타까움과 슬픔과 고뇌를 느낍니다. 성삼일 전례도 신자들과 드릴 수 없다니 정말 초유의 사태이고 모든 것이 새로운 상황입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새롭게 세팅하고 있는 마음입니다. 미사를 드리는 사제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심과 함께, 사제직의 소중함, 신자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동시에 염려되는 것은 미사, 영성체, 고해성사 등 물리적 상황에 대한 상대화 같은 신앙생활 형태 변화의 부작용 – 역기능입니다. 그럼에도 위기는 기회이니까 미디어 환경 변화가 불러온 온라인 형태의 사목적 접근방식에 대해서 고민 중이고, 신자들 영적 선익의 효율성 측면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게 정답이라 확언할 수 없기에, 그 이상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서 빨리 미사 중단 조치가 해제되면 좋을 텐데요. 신부님! 신자들에게도 한 말씀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민경철 신부: 죽음-부활 이 파스카 신비가 별개가 아닌 하나인 것처럼 고난과 희망은 한 몸이니 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고난 가운데 숨겨져 있는 의미를 찾아보기를 바랍니다. 기쁨을 미리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붙여 지난 공문을 말미의 말씀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라”(로마 12.12)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이 어려운 시기를 기도 안에서 지혜롭고 강건하게 극복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진행자: 사순 시기 마지막 주간이자 부활 시기를 연결하는 성주간, 말 그대로 교회 전례력 중 가장 거룩한 주간인데요. 비록 올해는 본당에서 함께 성주간을 지내지는 못하지만 이 기간 동안 우리 신앙의 핵심인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억하며.. 각자의 삶 안에서 기쁜 부활을 맞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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