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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 '비움나눔페스티벌' 현장 취재

남하린 | 2022/11/17 08:13

광주대교구에서 주관하는 비움나눔페스티벌이 13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에서 미술 전시가 열렸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115(), 오후 204222
방송제작: 편수민 PD, 진행: 남하린 아나운서
주제: 생생, 교구속으로-'비움나눔페스티벌' 취재 현장
 
진행자: 저는 오늘 비움나눔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광주대교구청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이번 공연 전시 총괄 디렉터인 소빈 작가님 만나보겠습니다. 소빈 감독님, 안녕하세요.
 
소빈 감독: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원래 소빈 감독님은 작가님이시기도 한데요. 이번 비움나눔페스티벌에서는 감독님으로 참여하셔서 감독님으로 호칭했습니다. 이번 비움나눔페스티벌에서 총괄 디렉터(예술감독)를 맡으셨는데요. 쟁쟁한 지원자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떻게 총괄 디렉터(예술감독)로 선정되신 건가요?
 
소빈 감독: 후보분들이 계셨는데요. 제가 구성한 작가들의 구성 현황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미얀마의 작품을 판매해서 기부하겠다는 내용들이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원장님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번 비움나눔페스티벌에 몇 분의 작가분들이 참여하시나요?
 
비움나눔페스티벌 공연·전시 총괄 디렉터(예술감독) 소빈 작가의 모습
소빈 감독: 해외에서 오신 세 분을 포함해서 총 서른세 분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전시 작가 섭외에 있어 어떤 점들을 중점적으로 보셨나요?
 
소빈 감독: 전업 작가인데 정말 열심히 작업하시는 분이 1번이고요(섭외 1순위로 두었고요). 지역 안배를 좀 했습니다. 해외에서 세 분, (국내에서는)서울, 대전, 군산, 무안 그리고 광주 분이 압도적으로 많긴 합니다만, 정말 열심히 작업하는 전업 작가를 중점적으로 구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 그럼 해외에서 참여하신 작가분들은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
 
소빈 감독: 스위스, 중국, 일본에서 참여하셨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번에 정말 다양하게 섭외를 하신 것 같아요. 이번 전시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요?
 
소빈 감독: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지금 세계적으로 신음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미얀마 이 두 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판매된 수익금의 일부를 그 작가 이름으로 기부한다는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저희가 마지막 날인 12일과 13일 주말 동안에 아트 페어로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미얀마 사람들을 위해서요.
 
진행자: 작가들이 이 작품을 만들고 또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특별한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를 기획함에 있어서 세부적으로 특별히 더 신경을 쓰신 부분이 있다면요?
 
소빈 감독: 이번에 정말 세심하게 신경 썼던 것은... 장르를 다양하게 해야겠다...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유리, 금속, 종이, 공예 파트 등 여러 가지를 넣었고요. 도자를 포함해서 회화, 개념 미술, 설치... 그리고 미디어까지 정말 다양한 장르를 망라해서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이번에는 건축가 두 분이 함께 참여를 하셨습니다. 한 분은 종이 모형, 한 분은 개념 미술로 참여를 하셔서 관객들에게 자기 작품을 설명하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함께 움직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정말 다양한 장르를 기획하셨고요. 또 말씀하신 것처럼 건축가가 작가로 참여하는 개념 미술이 이번 전시에 특별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소빈 감독: 네, 그렇습니다. 설치를 포함한 개념 미술로 참여를 했는데요. 사람들로부터 이렇게 뜨겁게 각광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진행자: , 굉장히 호응이 좋은 것 같은데요. 이 비움나눔페스티벌 기간 동안 진행된 워크숍도 많은 것 같아요?
 
소빈 감독: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유리공예, 스위스에서 온 나뭇잎과 꽃잎을 이용한 조형물 그리고 도자공예... 방금 말씀드린 건축가의 개념 미술에 대한 정의와 의미, 또 종이 모형 그리고 서예가인 최루시아 선생님의 서예 캘리그래피가 또 진행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워크숍을 하게 되면 작가님들과 관객들과의 소통이 자유롭게 이루어져서 작가님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잘 전달될 것 같네요.
 
소빈 감독: 그렇죠. 작가의 내면세계 또 작품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관객들은 그 시간을 통해서 작품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의미는 어떠한지... 또 한편으로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그 작품을 가져갈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작품을 정말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소빈 감독님은 공연 파트 감독이시기도 하잖아요. 이번에 이태원 참사로 공연이 많이 취소가 된 것으로 아는데요?
 
소빈 감독: 그렇습니다. 몹시 아쉬웠습니다. 이번에 특별히 정태춘, 박은옥 선생님을 모셔서 개막 공연을 준비했었는데, 이태원 참사로 인해 추모 공연으로 (콘셉트를)바꾸어서 그래도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눈물, 박수와 함께 슬퍼하고 아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이태원 참사로 인해서 즐거운 콘셉트로 준비된 공연이 추모와 위로 공연으로 바뀌었는데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고 좋은 공연으로 감동을 선사해 주신 것 같습니다.
 
소빈 감독: 아, 그리고 돌아오는 주말 12, 13일에는요. 다양한 버스킹과 비눗방울쇼 그리고 바디 퍼커션이라는 멋진 공연이 남아 있습니다. 그때는 함께 오셔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행자: , 그런데 바디 퍼커션이 뭔가요?
 
소빈 감독: 몸이 악기입니다.(퉁퉁퉁 몸을 두들기며...) 그래서 몸을 통으로 사용하면서 몸을 타악기로 활용하는 그런 공연인데요. 와서 보신다면 깜짝 놀랄 그런 공연이 될 것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그런 특별한 버스킹이 될 것 같은데요. 여러분들 많이 오셔서 관람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소빈 감독: 네, 고맙습니다.
 
진행자: 오인호 작가님 만나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비움나눔페스티벌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오인호 작가. 화장실을 공간으로 활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오인호 작가: 안녕하세요.
 
진행자: 작가님, 이번 전시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된 건가요?
 
오인호 작가: 비움나눔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제가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고... 또 이곳에서 작품을 판매해 (미얀마와 우크라이나의)힘든 분들에게 수익금을 나눈다고 들었거든요. (좋은 의도의 축제인 것 같아서)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작가님은 그동안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오인호 작가: 저는 주로 사람을 그리는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하는 작가입니다. 그 사람을 통해서 그 사람이 줄 수 있는 이미지, 메시지 그런 것들을 다른 사람들한테 전달하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작업을)해 왔고... 앞으로도 사람을 통해서 제가 줄 수 있는 메시지를 그림으로 보여드리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진행자: , 그러니까 사람을 통해서 이 사회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작품으로 표현하셨다는 그런 말씀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오인호 작가: 네.

진행자: 작가님, 이번에 선보이는 작가님의 작품이 이색적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오인호 작가: 네. 화장실을 이용해 표현을 하다 보니까요...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한번 해보자... (생각을 하다가 이렇게 작업을 하게 된 것이죠.) 제 전공은 아니지만(시도해 봤죠.) 찰흙으로 (무언가를)빚어서 ‘변’... ‘작가의 변’이라고 부르고... 다른 사람들이 더럽게 생각하는 것을 해학적으로, 회학적으로 표현을 하고 형태를 잡아서 해 놓았죠(작품을 만들었죠.) 제가 원래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 관람하신 관람객들이 보시고 다들 즐거워하시니까 저도 너무 기뻤고, 좋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다시 작업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진행자: , 화장실이라는 이 공간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편안하기도 하지만, 우리한테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데요.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이용해 사람들한테 메시지를 전달하고 또 웃음을 전달하신 것 같아요. 작가님의 작품 제목이 작가의 변인데요. 작품 소개를 해 주시겠어요?
 
오인호 작가: 말씀드린 대로 ‘작가의 변’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인데 ‘변’이라는 것은 배출하는 것이고... 배출하는 뭔가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진짜 이상할 수도 있지만, ‘변’이라는 것 자체가 자기 건강부터 모든 것을 다 표현하는 것이거든요. 그게 나쁘거나 더러운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내 자신을 표현하는 것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렇게 작품이 탄생된 거죠. (또 이 작품을 통해)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도 있었고요.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이 작품에는 뭔가 철학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것 같은데요?
 
오인호 작가: 맞습니다. 우리가 지금 너무 힘든 세상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을 시작할 때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해서 너무 안타까웠는데... 제가 슬픈 얼굴만 표현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그러면 사람들이 더 힘들어 할 테니까요)... (그래서)사람들한테 (작은)기쁨이라도 주고 싶어서 해학적으로 표현하고자 찰흙으로 이 ‘변’을 이렇게 예쁘게 표현을 한 거죠.
 
진행자: . 이번에 이태원 참사가 있어서 희생자들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을까... 저희도 많은 생각을 하고 기도로 이렇게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작가님께서는 특히 이 위령 성월에 기도 대신 이렇게 작품으로서 그분들을 위로하는 그런 과정을 함께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이 작품들을 만들게 된 계기가 따로 있을까요?
 
오인호 작가: 저는 원래 이 작품들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이런 공간이 주어져 제가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 쉬울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업에 들어간 겁니다.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평면 작업을 하다 보니, 그 평면 작업을 구체적으로 3D 작업까지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원래 조각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것을 해학적으로 가장 쉽게 사람들한테 가르쳐 주면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가장 쉬운 찰흙으로 다가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을 한 겁니다.
 
진행자: 그렇게 시작이 된 거군요. 작가님, 제가 이 화장실이라는 공간에 와서 보니까요. 여러 변기 안에 작품이 들어 있기도 하고요. 또 이 변기 앞에 이렇게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요. 그중에서 세 가지만 여쭤보고 싶어요. 이 변기 안에 있는 작품이 왜 입을 벌리고 있는지... 그리고 이 가운데 있는 작품은 코가 좀 특이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여쭤보고 싶고요. 또 이 문 앞에 있는 작품은요... 작품의 코가 좀 긴 것 같은데요. 그 이유도 알고 싶습니다.
 
오인호 작가의 '작가의 변' 작품들. 첫 번째는 아우성치는 얼굴, 두 번째는 토테미즘을 형상화한 작품, 세 번째는 피노키오 코를 표현해 허구와 가식을 표현했다.
오인호 작가: 지금 작품들은 모두 다 사람 얼굴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변기 안에 있는 것은 작가가 (뭔가를)표현하고 싶어서 아우성치는(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 그런 모습을 표현한 것이고요. 그래서 입이 벌려져 있는 것이에요. 그리고 가운데 있는 작품들은 해학적으로... 토테미즘으로... 요즘 아이를 많이 안 낳는 세상이잖아요. 그래서 아이도 많이 낳고 재밌게 살자고 꼬마 성기를 코를 형상화해서 만든 겁니다. (이곳 화장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거고요. 그리고 앞에 있는 작품은 피노키오 코를 나타낸 작품인데요.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거짓말을 하면 길어진 코처럼...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평상시에는 정상이다가 어쩔 때는 허구... 가식...(으로 변하는)그런 부분을 표현한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작품 작품마다 깊은 의미들이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작가님, 이 작품들을 만들면서 에피소드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오인호 작가: 에피소드... (이 작품을)만든 자체가 에피소드입니다.(웃음) 이 작품들은 의도적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여기 화장실에 열흘 동안 상주하면서... 앉아서 생각하다 보니까 (많은 것들이 떠올랐는데요.) 다른 곳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화장실에서 떠오른 생각만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진짜 에피소드에요. 이 안에 있으니까 제가 집에 있는 화장실에 앉아서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것처럼... 이상한(자유롭고 특별한) 작품도 많이 만들어지고요, 또 오시는 분들이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시면서 너무 기뻐하십니다. 이렇게 쉬운 것을 왜 지금까지 못 했을까... 안 했을까... 하시면서 말이에요. 저도 이곳, 이번 전시회 자체가 너무 즐겁고요. 관람객과 이런 부분들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분 좋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 작품을 만들면서 따로 에피소드가 생긴 게 아니라 이 공간이...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특별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그 생각들을 작품으로 표현하게끔 된 그 자체가 에피소드라는 말씀인 것 같아요.
 
오인호 작가: 네.
 
진행자: 작가님,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오인호 작가: 저는 아름다운 작품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사회 현상이나 사회에서 갑자기 일어났던 모든 일들... 과거의 역사 같은 것들을 회화적으로 또는 이렇게 조형적으로 표현을 해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작가님이 가장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회화... 그리고 이 조형물 작업을 통해서 사회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그것이 가장 전하고 싶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작업 이어주시고요. 개인전도 열어주시면 많은 분들이 관람하고 행복해하실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움나눔페스티벌에 작가로서 참여한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작가의 변'을 주제로 한 오인호 작가의 공간
오인호 작가: 제가 비움나눔페스티벌 작가로 초청받은 것도 영광이고요. 이 기회를 계기로 사람들과 (기쁨을)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를 또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마지막 끝나는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들께 나누어 드리고 싶으니까 관람 많이 오십시오.
 
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오인호 작가: 고맙습니다.
 
진행자: 채경남 작가님 만나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비움나눔페스티벌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채경남 작가. '오래되고 아름다운’을 주제로 7점의 연속성 있는 순록 작품과 1점의 백호가 있는 '자각의 숲'을 선보였다. 
채경남 작가: 안녕하세요.
 
진행자: 작가님, 이번 전시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된 건가요?
 
채경남 작가: 소빈 감독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이러이러한 전시가 있는데 의향이 어떠냐고요. 좋은 취지의 전시니까 작가로서 초대해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고... 그래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러셨군요. 작가님은 그동안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을까요?
 
채경남 작가: 저는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학교도 여기서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을 많이 해 왔고, 지금도 그렇거든요. 현재 소수의 여성 작가로만 이루어진 ‘WWW. 현대 미술가회’란 그룹, 전국조각가협회, 미술협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타 지역에서 초대해 주시면(전시도 하고요.) 여기서 아이들 미술을 가르치다 보니까 시간에 제약이 많고 여건상 멀리 가기는 힘드니까 광주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광주가 고향이시기도 하고... 지역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채경남 작가님이십니다. 또 후학 양성에도 힘을 쓰고 계시는 그런 작가님이신데요. 작가님, 작가님의 작품은 회화 작품인데요. 표면 작업이 아닌 것 같아요.
 
채경남 작가: 맞습니다. 처음 보시면 그냥 회화 작품 같을 거예요. 그냥 ‘마티에르’가 강한 느낌(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단순한 표면 작업의 회화 작품이 아닌 걸 알 수 있죠)... 제가 조선대학교 조소학과를 졸업해서 입체가 포기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입체를 살리는 방법으로 종이죽과 한지를 이용해서 작업을 했는데요. 여기 비움나눔페스티벌에 내놓은 작업은 ‘부조’라기보다는 질감을 약간 표현한 정도인데... 기존 제 작업은 부분적으로 부조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 위에 아크릴로 표현하고요.
 
진행자: 회화 작품인데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종이죽을 이용하신 거네요.
 
채경남 작가: 네, 그렇죠.
 
진행자: 작가님, 이번에 참여하신 작가님들마다 전시 공간이 따로 하나씩 배정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이 공간에 작가님의 작품은 몇 점이 전시되어 있나요?
 
채경남 작가: 네, 8점입니다. 많이 걸고 싶었는데 공간의 제약 상 자제했습니다.
 
진행자: 8점도 너무나 아름다운데요. 더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작가님, 작품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채경남 작가: 비움나눔전에는 ‘오래되고 아름다운’이라는 작업으로 선뵀는데요. 사실 이 작업들은 2018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처음 이 공간을 마주했을 때부터 요즘 최근작보다는 이 ‘오래되고 아름다움’이라는 주제의 작품을 꼭 걸고 싶었거든요. ‘오래되고 아름다운’은 변하지 않는 순수 같은 거예요. 말로 표현하려니까 너무 어려운데요. 이 작업들은 기존 제 작업들보다 조금 더 깊숙이 제 마음 안으로 들어가는 것들이에요. 제목이 좀 역설적이긴 해요.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고통은 필수라고 생각하니까요.
 
진행자: 그렇군요. 그러니까 '오래되고 아름다운'이라는 주제로 작품들을 만드신 것 같은데요. 작품 8점이 연속성이 있는 것 같아요.
 
‘오래되고 아름다운’을 주제로 한 채경남 작가의 순록이 있는 치유의 작품들. 
채경남 작가: 네, 여기 8개 작업 중 일곱 개의 작업들은 ‘오래되고 아름다운’의 연장선으로 연결했고요. 그중에 백호 작업 하나만 ‘자각의 숲’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래되고 아름다운’을 작업하는 과정 중에 저에게 어떤 자각이 일어났거든요. 작업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된 작업입니다.
 
진행자: , 이 작품들을 만드시는 과정에서 다시 내면 안에서 자각이 일어나서 한 작품을 이렇게 특별하게 작업하셨군요.
 
채경남 작가: 네, 그렇습니다.

진행자: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채경남 작가: 요즘은 많이 흔한 병인데... 제가 20대 후반부터 심각한 공황이 왔어요. 그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림도 그릴 수가 없었는데, 이런 주제의 작품을 시작하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진행자: 그런 계기가 있었군요. 그런 계기가 있으셔서 그런지... 이 작품에는 순록이 있고... 예쁘고 동화 같은 판타지가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 기분이에요.
 
채경남 작가: 네, 지금 그림들은 ‘동심은 실제 하는 판타지’라는 이야기로 시작됐는데... 여기에서 ‘동심’은 꼭 아이들을 지칭하는 건 아니거든요. 제가 방금 ‘오래되고 아름다운’은 변하지 않는 순수라고 말씀드렸죠. 그런 맥락입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상처를 많이 받고, 또 자신이 그런지도 모르고 가슴 깊이 묻어버리거나 그러잖아요. 저는 그런지도 모르다가 공황이 온 것 같은데요. 이 그림들을 그리면서 저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치유가 되듯이 제 그림을 보시는 분들 중에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잠깐이라도 쉬어가시길 바랍니다.
 
진행자: 작가님의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요. 공황장애로 인해서 굉장히 힘든 시간들을 보내셨고, 또 그 시간들을 이 작업을 통해서 극복하시면서 치유의 시간을 갖게 되신 것 같네요.
 
채경남 작가: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아직 작품을 관람을 하지 않은 분들께 해 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채경남 작가: 저는 딱 한마디로 말씀드릴게요. 비움나눔전은 ‘사랑’입니다.
 
진행자: , 정말 사랑이 가득한 작품들이 함께하고 있는 비움나눔페스티벌입니다. 작가님, 지금도 이렇게 예쁘고 힐링될 수 있는 멋진 작품들을 지금 만들어주셨는데요.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채경남 작가: 저의 작품은 주제가 한결 같습니다. ‘동심은 실제 하는 판타지’로 시작해서 ‘오래되고 아름다운’ 나의 헤테로토피아... 지금은 희미하지만 명확함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마음을 어루만지는 성장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진행자: 그러니까 변하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모토로 계속해서 이와 같은 주제로 작품을 만들 계획이신 것 같아요.
 
채경남 작가: 네, 그렇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작가님, 비움나눔페스티벌에 작가로서 참여한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래되고 아름다운’을 주제로 한  채경남 작가의 공간
채경남 작가: 앞으로도 이런 취지의 전시가 많았으면 좋겠고요. 정말 감사한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비움나눔페스티벌 전시회에 처음 참여해 봤는데요. 이 전시회에 참여해 보니까 좋은 점은 작가들마다 공간이 주어진다는 게 정말 좋은 점인 것 같고요. 공간이 이렇게 주어지니까 작가들만의 개성과 작품 세계가 더 확실하게 잘 보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전시를 통해서 작가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나 미얀마에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요. 정말 의미 있고 기쁜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채경남 작가: 고맙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34인의 작가들의 내면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비움나눔페스티벌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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