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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임 광주대교구장 인터뷰]옥현진 대주교,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적극적인 역할할 것"

노진표 | 2022/11/20 02:04

옥현진 대주교가 교구장 임명 발표 직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는 모습

제10대 천주교광주대교구장으로 임명된 옥현진 대주교는 19일 광주대교구청 1층 대회의실에서 축하식을 마친 뒤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광주대교구 운영 방향'과 '지역과 함께하는 광주대교구를 위한 포부' 등에 대해 말했습니다. 관련 인터뷰 전문을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

♦기자: 임명 소식 들으시고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옥현진 대주교(이하 '옥 대주교'): 주교로서 이미 12년째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교구의 역사 안에서 어떤 흐름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될지 생각이 먼저 됐습니다. 능력이 있어서 어떤 출중한 능력이 있고 해박한 지식이 있어서 직무를 수행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사제 서품 받을 때 공언하듯이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 길을 걸어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하느님 도우심만 믿자, 그리고 혼자하는게 아니라 또 우리 한국 교회의 주교님들이 계시고, 또 우리 역대 교구장님들이 계시고, 교구 사제단이 있고, 또 기도해 주시는 수도자들이 계시고, 신자분들이 계시니까, 그분들의 도움을 믿고 한번 걸어가 보자 그렇게 마음먹고 기도했습니다.

♦기자: 지금 이 순간 감사드릴 분이 정말 많이 떠오르실 텐데 그 가운데서 어떤 분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지요?

옥 대주교: 물론 저를 이렇게 사제직에 추천해 주셨던, 이미 하느님 품에 가신 김정용 안토니오 신부님과 정형달 바오로 신부님이 떠오르고요. 그리고 저희 어머님이 떠오릅니다. 최근에도 서울 회의가 있어서 자동차를 집 앞에다가 정차해 놓고 기차로 서울에 갔다가 늦은 시간 밤 11시에 도착해서 이제 차를 가지고 교구청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대문 앞에서 어머님이 묵주를 들고 쪼그리고 앉아서 기도하시다가 불쑥 일어나셔서 깜짝 놀랐어요.(웃음)제가 신학생 때부터 그렇게 기도를 묵주기도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순간에 어머님이 생각났습니다. 

♦기자: 오늘 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되셔서 많은 생각을 하실텐데요. 앞으로 광주대교구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싶으신지요?

옥 대주교: 교황님께서 큰 길을 제시해 주셨고요. 시노달리따스 정신에 따라 우리 광주대교구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라는 주제로 평신도와 수도자, 성직자들이 함께 모여서 경청하고 또 대화 나누고 그런 어떤 경험들을 지금 2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광주대교구의 큰 방향성이라면 역시 교황님의 어떤 큰 방향성 안에서 일치하면서 저희들도 경청하는 교회 그래서 문제 해결을 함께 해 나가는 교회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인 광주를 관할하게 되는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의 소임을 맡게 되셨는데요. 때로는 광주·전남지역의 어른으로서의 역할도 필요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광주대교구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옥 대주교: 광주 교회가 또 두 발을 땅을 딛고 살아가듯이 사람이 교회 역시 세상 속에 있기 때문에 세상의 어려운 이들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더 많이 갖고 이 땅에 가난한 이들, 고통당하는 이들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나눔이 필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회‧정치적으로 아주 혼란스럽지 않습니까? 그 가운데 지상의 평화를, 교황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평화의 일꾼으로서 어떤 발걸음 안에서도 평화를 만드는 또 평화의 다리 역할을 하는 전임 교구장님의 역할처럼 그런 것을 찾아나서야 되지 않을까, 또 북한에 대한 대화도 종교인 평화회의를 이끄시는 대주교님의 모습 보면서 종교인들이 해야 될 역할이 무엇인지 더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의 교구장의 역할이라는 것은 그 문제에 좀 깨어 있고 또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기자: 대주교님께서 앞서 감사인사를 통해서도 김희중 대주교님께 고마움을 전하셨는데요. 전임 교구장님이신 김희중 대주교님께 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옥 대주교: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렇게 교구의 어떤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다양한 의견들 속에서도 뚝심 있게 관철해 나가셨고, 그래서 목포에 준 바실리카 성당도 건립하셨고요. 큰 일들을 참 많이 하셨거든요. 마음 속으로는 마음 고생을 참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좀 편히 쉬시라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를 청하고, 또 경험이나 지혜를 늘 청할거라는 말씀을 이미 드렸습니다.

♦기자: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광주대교구 출신 두 번째 교구장으로 임명되셨는데요. 사제와 수도자, 신자, 그리고 지역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옥 대주교: 세상은 참 불투명하고 앞으로 어떤 우리 인생 앞에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잘 모르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코로나19라는 어떤 질병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있고, 또 전쟁은 지속되고 있고,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고 걱정하고 있고, 국가적으로도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안정적이라기보다는 이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신자들에게 그래도 하느님 안에서 우리의 길을 또 우리 신앙의 길을 찾으면서 평화와 또 분명한 어떤 인생길을 찾아가자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 말만이 아니라 어떤 방안들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더 모아야 되겠다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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