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글 내용 보기 폼
제목 <시사>'우리는 하나, 동행을 꿈꾸다'- 북한이탈주민 자녀들 한국 적응기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8/06/26 19:12

<사진제공=행복학교36.5>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프로그램명: ‘함께하는 세상, 오늘’(시사프로그램)


방송시간: 626(), 오후 5시405시50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양복순PD, 진행 김선균 부장


주제: 우리는 하나, 동행을 꿈꾸다 북한이탈주민 자녀들 한국 적응기


 


진행자: 중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생활의 기반이 바뀌면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데요. ‘우리는 하나, 동행을 꿈꾸다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한국에 정착해 살아가는 북한이탈주민들과 그 자녀들의 적응과정을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행복학교 36.5 문은희 교장과 관련 이야기 나눠봅니다.교장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중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생활의 기반이 바뀌면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할 것 같은데요, 한국생활에 대한 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어떤 가요?


 


문은희: 중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중국인에서 한국인으로의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다소 남녀의 차이, 개인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일정기간 시간이 지나면 한국인으로서의 삶을 살고자 노력합니다. 남자친구들보다는 여자친구들이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아버지 또는 어머니와 사는 한부모 친구들보다는 중국에서 함께 살았던 원가족이 한국에서도 같이 생활할 때 더 빨리 받아들이는 것 경향을 보입니다. 예를 들면, 어머니가 탈북여성이고 아버지가 중국인일 때, 중국 아버지가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들어와 함께 사는 경우에 그 어떤 가족구조보다도 자녀들의 정서가 안정적입니다. 보통 한국 입국 후 3개월이 지나면 실질적으로 생활의 변화를 체감하고 언어적,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때 원가족은 언어적,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처하는 과정에 든든한 지지체계가 됩니다.


 


진행자: 누구와 사느냐 하는 가족구성원에 따라 한국생활에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주로 어떤 차이를 보이나요?


 


문은희: 한부모 가족구성원의 경우, 생계를 위해 일을 하시는 상황이라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상황이 이러다 보니 거의 가정 내 돌봄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얼굴보고 차분히 이야기 나누는 시간마저도 빠듯하고 자녀들에게 카드 하나 들려주고 알아서 끼니를 해결하게 하는 상황도 연출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함께 살았던 가족들이 한국에서도 함께 생활하는 경우에는 형제자매들도 함께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일하러 나가시더라도 서로 챙겨주고 서로 돌보는 상황으로 의사소통과 식사가 적절하게 이루어집니다.


 


 


 


진행자: 중국 국적에서 한국 국적으로 바뀌고 생활터전이 바뀌게 됨으로서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게 될 것 같은데요, 정체성 관련해서 중도입국친구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문은희: 휴게 시간에 대화 안에서 현재의 삶이 한국인에 가깝다고 생각해? 아니면 중국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라는 질문을 하면 처음에는 중국사람. 지금은 은근히 한국 사람도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답을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어떻게 소개하는지를 물어보면 중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가 언제 한국에 들어온 누구라고 소개한다고 합니다. 그냥 한국 사람이라고 소개하면 중국에 있었던 생활이 다 없어지는 느낌이 들어 좀 뭔가 공허하고 한국사람이라고 소개하기에는 한국에 완전 적응한 것도 아니고 진짜 한국청소년들과는 아직도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친구들의 대답들을 정리해 보면, 아동기 또는 청소년기에 속해있는 이들은 발달단계마다의 과업을 달성하면서 자기정체성 확립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 중에 있고 국가 또는 국민정체성 또한 자기정체성과 더불어 형성해 가는 과정 중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정체성만을 고민해도 되는 한국의 청소년들과는 달리 국가이주, 지역이주를 배경으로 하는 이들은 중국인에서 한국인이 되어가고 있는 국가정체성까지 고민하게 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진행자: 중도입국친구들의 일상생활에서 한국인이 되어가고 있음이 보여 지는 모습이 있다면요?


 


문은희: 국적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바뀌었을 때 친구들은 심리적 거부감을 강하게 갖습니다. 왜냐하면 본인들이 살았던 곳에서 갑자기 모든 게 떠나버린 느낌, 그동안의 기억, 추억들이 다 없어져 버린 느낌, 다시 중국에 못 들어가는 느낌 등 상실에 대한 생각이 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시간이 조금씩 조금씩 지나다보면 한국 국적이든 중국 국적이든 괜찮다, 국적은 아무 상관없다, 언제든 한국국적으로 중국에 들어가면 된다, 어디 가고 싶으면 그냥 한국 여권 가지고 가면 된다. 등등이런 생각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한국에서 살면서 자연스럽게 바뀌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스스로 바꿔야 된다고 얘기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언젠가 행복학교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길을 지나가는데 한국 남자청소년 둘이 길을 가다가 종이를 길에 버렸어요. 때마침 키 크고 머리가 노란 외국인이 지나가다 말고 이건 네가 떨어뜨린 종이니까 주우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러는 순간 왠지 모르게 자신이 창피했다는 겁니다. 종이를 버린 남자들이 진짜 한국 청소년인데 어떻게 내가 창피하지? 하는 느낌이 있던 날부터 내가 조금씩 한국을 받아들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중도입국친구들은 이렇게 한국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자기인식이 생기게 되면서 한국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진행자: 중국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한국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문은희: 한국생활에서 문화 차이를 제일 먼저, 크게 느꼈던 사건으로 물건 파는 가게에서의 호칭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신발 파는 가게의 아줌마가 자신보고 언니라고 불러서 그 가게에서 신발을 절대로 사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엄청 짜증냈다고 합니다. 엄마가 ?”하니까 나보고 언니라고 하던데 내가 그렇게 늙었어?”하니까 엄마가 아니라고, 한국은 물건 사로 온 손님은 다 언니라고 부른다고 설명해 주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빴다는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요즘에는 엄마가 한국 왔으면 그렇게 하면 안 되고 이렇게 해야 해라고 했을 때 처음에 생겼던 반감이나 짜증 이런 감정보다는 내가 아직도 부족한 게 많구나.’하는 생각에 창피하고 한국에서 살려면 진짜 진짜 한국사람답게 살아야지하는 생각에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배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얘기하는 한국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걸까요?


 


문은희: 중도입국친구들은 한국 사람답게 살려면 첫 번째로 한국말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무리 한국말을 잘해도 말투가 다르다는 것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고향이 어디에요?’라는 질문을 받게 되고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하게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택시를 타고 기사님에게 어디 가자말했을 때, 기사님이 ? 말투가 좀 다르네요, 다른 데서 왔어요?’라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지? ‘, 다른 나라 사람이에요. 중국에서 왔어요.’라고 말을 할까 아니면, ‘, 한국사람 이에요. 중국에서 학교 다니다가 왔어요.’ 라고 말할까 고민하는 것이죠. 언젠가 어디서 왔어요?’라고 질문하는 기사님에게 , 중국사람 아니에요. 그냥 중국에서 살다 왔어요.’ 라고 하자 그때부터 면전에 대고 중국 욕을 마구 마구하는 바람에 모욕당하는 기분이 들었고 그 일이 있은 이후로는 한국 사람들이 은근 중국 사람을 엄청 싫어하는 것 같아서 중국 사람이었다는 것을 숨기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중국사람 아니죠?’ 라고 물어보는데 이 사람 중국사람 싫어한다.’ 이런 느낌이 느껴져서 질문에 대답하기 싫을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한국사람답게 살려면 한국사람처럼 행동해야 하는 것인데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쭈욱 살았던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물건 파는 가게에서 본인보다 훨씬 나이 많은 어른이 언니라고 불러도 기분 나쁘지 않아야


 


진행자: 중국 사람이냐는 질문을 받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한국어 실력이 한국 사람답게 산다는 가장 우선순위이군요. 친구들의 학교생활에서도 중국에서 왔다는 이주배경이 영향을 주는지요?


 


문은희: 일반학교에 진학한 행복학교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는 한국친구들 모두가 중국어를 잘하는 자신들을 매우 부러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이나 일본, 미국 등 외국인에 대해 갖고 있는 한국인들의 선입견으로 힘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3월 행복학교에서 일반고등학교로 입학한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들이 자신 앞에서 중국 욕을 한다는 것입니다. 일부러 들으라고 큰소리로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은 나쁘지만 한국친구들과 싸우고 싶지 않아서 아무렇지 않은 척 그냥 웃고만 있다고 했어요. 중국 욕하는 것을 듣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괜찮아요. 참을만해요.’라고 대답해서 안타까운 적이 있었습니다. 하고 식당에서 아무렇지 않게 이모라고 부르고 주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행복학교36.5 문은희 교장선생님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번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파일
553 <시사>'우리는 하나, 동행을 꿈꾸다'- 북한이탈주민 자녀들 한국 적응기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6 130 -
552 <선교>'신앙으로 보는 세상 돋보기'-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6 270
551 <선교>'신앙으로 보는 세상 돋보기'-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6 148
550 <시사>"가톨릭, 세상을 만나다"-청소년들의 노동인식과 아르바이트 실태조사 결과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19 205
549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 다음달 방한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6 110
548 천주교광주대교구 서산동본당, '새성전 봉헌식' 거행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4 144
547 <선교>'생생, 교구 속으로'-서산동본당 봉헌식 현장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5 286
546 <연속보도-9>"광주대교구 장애인자립시설을 가다"-바오로일터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2 85
545 <시사>"초고령화사회 우리에게 답을 묻다"-기초연금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1 97
544 <선교>'세계 가톨릭 소식과 한국천주교회 소식'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1 122
543 <교양>"그 남자의 이야기"-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3)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1 93
542 <교양>"그 남자의 이야기"-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1 96
541 <교양>"그 남자의 이야기"-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1 102
540 <선교>'신앙으로 보는 세상 돋보기'-하느님 나라라는 씨앗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19 155
539 <선교>'생생, 교구 속으로'(1)-파나마 세계청년대회 광주대교구 준비 모임 현장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18 188
538 <선교>'생생, 교구 속으로'(2)-파나마 세계청년대회 광주대교구 준비 모임 현장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18 120
[처음] [이전5] [1] 2 [3] [4] [5] [다음5]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