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글 내용 보기 폼
제목 <교양>"그 남자의 이야기"-영화 '데블스 에드버킷' (3)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8/06/28 13:16

영화'데블스 에드버킷' (앞:키아누 리브스, 뒤:알파치노)
 
 


프로그램명: ‘행복한 라디오’(교양프로그램)


방송시간: 628(), 오후 11051125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편수민PD, 진행 양종아 아나운서


주제: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

 


김기호 칼럼니스트: 오랜만에 야구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사실 이 야구만큼 오심시비가 잦은 스포츠도 드물겁니다. 물론 사람이 심판으로 나서는 이상 모든 종목에서의 오심은 불가피할 수 밖에 없죠.

 


세계적인 축구스타 마라도나 역시 그 중요한 월드컵 경기에서 '손으로' 골을 넣었지만 심판 중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구요 .그래서 '신의 손'에 의한 골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죠. 월드컵에서도 이른바 VAR 비디오판독까지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오심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이른바 축구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의 경우는 이 비디오 판독의 도움을 톡톡히 보고 있는 반면에..모로코나 이란 같은 팀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우연의 일치라고만 하기에는 석연치가 않죠.


 


말씀드린대로 우리의 인기 스포츠 종목인 야구는 특히 오심의 가능성이 상존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만 해도.. 규정은 있지만 전적으로 주심의 판정에 의존할 수 밖에 없구요.


 


이것은 재심이나 비디오판독을 의뢰할 수 있는 판정도 아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시비가 잦을 수 밖에 없죠. 또 찰나의 순간에 결정되는 세이프와 아웃 판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카메라기술이 발달하면서 판독장비에 의한 정밀판정 요구가 꾸준히 있었지만 야구계는 오랫동안 이를 거부해왔죠.


 


기기의 힘을 빌린 판정은 고유의 스포츠정신을 해친다는 이유였구요. 심판의 양심에 대한 신뢰 역시 그 정신의 일부이고, 실수로 인한 오심도 '게임의 일부'라고 했습니다. 이번에 도입된 월드컵에서의 VAR역시 심판의 재량에 따라 극히 제한적으로 적용이 시작되었구요.


 


물론 우리 프로야구에서는 세이프 아웃 또는 홈런 여부등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이제 제도적으로 정착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와 기소 그리고 재판이 이어지면서 이미 작년부터 우병우,김관진.임관빈 등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재판부에 대해서 국민의 불신이 커졌습니다. 삼성 이재용씨에 대한 판결 이후에는 역시나 또다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법치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참담한 말이 회자되었구요.


 


당시에도 이른바 보수세력과 수구언론은 이런 국민들의 항의에 대해서.. 법치주의의 훼손이고 사법부에 대한 도전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사실, 옳은 말입니다. 판사는 오로지 법률 그리고 판관으로서의 양심에 따라서 판결을 내려야하고 국민은 이를 신뢰해야 합니다. 그리고..신뢰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법원에서 최종판결이 내려지면 국민은 이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어떠한 수단도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토록 엄중한 재판부의 판결이 명백하게 사회구성원의 상식에 반하고 그러한 오판의 배경에 대한 정황이 확실하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치주의의 원칙을 말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있을까요?


 


말씀드린대로 프로야구의 끊이지 않는 오심시비에 팬들은 합리적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고, 작년에는 결국 일부 심판들의 추악한 뇌물수수가 사실로 확인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이미 도입된 비디오판독의 적용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죠. 그리고 한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한국의 프로야구 그리고 월드컵 오심논란이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고대 이스라엘 왕국 솔로몬 왕과 중국 송나라 때 명판관 포청천의 일화를 소개하면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해관계의 충돌에 대해서 그 판단의 권한을 부여받은 재판의 권위는..때로는 한 개인과 그 가족 그리고 공동체와 사회 전체의 운명을 뒤바꿀 수 있을 정도로 엄중하고 심지어 성스럽기까지 한 권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 왕의 판결에 오류가 있거나 그 공정성의 훼손되었다면 재판을 의뢰한 그 어머니와 한 아이의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법치의 중심에 있는 모든 권력기관..경찰과 검찰에 이어서 사법부마저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서 그 권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법원행정처가 청와대 입맛에 맞는 온갖 문건을 만들고, 청와대의 요구대로 재판결과를 도출해 내고, 이와 같은 법원 내부의 기류에 비판적인 일부 판사와 단체를 배제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할 말을 잃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축인 삼권분립의 원칙, 그 중에서 사법부는 특히 그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그래도 법과 양심의 가치를 생명처럼 여겨야 하는 사법부에 대한 신뢰만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국민들의 마지막 희망을 사법부는 스스로 무너뜨렸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 대법관이라는 지위의 가치는 떨어뜨리기 싫고 일감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체가 되니까 이른바 상고법원이라는 사법기관을 도입하기 위해서 청와대와 거래가 이뤄졌을것이라는 의혹에 이르러서는 뭐라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지경입니다.


 


우리 사회는 혈연 지연 학연을 중시하는 이른바 전통적 순혈주의가 사라지지 않으면 결국은 근대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번 지방선거 때도 그런 메시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누구누구를 밀어야 합니다. 그래도 우리 동문아닙니까?”또는 우리 동기 중에도 이제 선출직 공무원이 나와야합니다.” 제가 참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출마한 동문 누구누구를 우리가 왜 밀어야 하는가가 아니라 그저 우리 동기 중에서 높은 사람이 많이 나와야 한다라는 의미라면 결국은 우리가 그토록 비판하고 심지어 비난했던 우리 선배들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결국은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의 의지와 양심에 의존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제도와 시스템에 의한 견제와 균형이 아니면 정의와 공정성을 지켜내기가 어렵다는 의미이겠죠.


 


우리가 가진 욕망의 취약함을 끊임없이 자극하면서 그릇된 길로 유혹하는 것들을 우리는 악마의 유혹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악마의 유혹은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에서 아내 메리앤은 케빈에게 말합니다. “ 우리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아요. 우리는 피묻은 돈을 받았어요. 당신은 그들이 죄인임을 알면서도 돈을 받고 무조건 이겼어요. 난 이제 거울을 볼수가 없어요. 거울 속에 괴물이 보여요.”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야 때로는 이길 때도 있고 지기도 하지만, 경찰의 수사와 검찰의 기소 그리고 법원의 판결은 한 사람의 삶을 완전히 끝장낼 수 있을 만큼 엄중한 일입니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은 한 청년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렸습니다. KTX의 승무원들과 전교조 선생님들에 대한 판결이 만에 하나 거래의 대상이 되었다면 여기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을 질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의혹에 근거없음을 주장하는 대법관들은 이제 이 문제에 대해서 그 입을 다물어야 할 겁니다. 자신이 사용하던 PC의 모든 기록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영구삭제한 전 대법원장의 행태는 참으로 측은할 지경입니다.


 


오늘 끝곡으로 가져온 노래가..영화 <변호인>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려진 전직 대통령의 추모행사에서 불려지기도 한 노래인데요..


이승철이 부르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그 남자의 이야기>,
           
김기호 문화 칼럼리스트의 시선을 통해서 들어봤습니다

 

연번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파일
탑뉴스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 "이석기 의원 등 양심수 하루빨리 석방해야"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7/04 276
568 광주인권평화재단, 2019풀뿌리 공익활동지원 공모 사업자 모집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7/04 75
567 가톨릭대 김남희 교수, “‘중간신자층’신앙 활성 위한 성찰적 교육 방법”제안…광주가톨릭대 ‘神學展望..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7/02 89
566 <시사>"가톨릭 세상을 만나다”-쌍용자동차 해고자 죽음,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제(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7/03 78 -
565 <시사>"가톨릭 세상을 만나다”-쌍용자동차 해고자 죽음,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제(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7/03 74
564 <선교>'신앙으로 보는 세상 돋보기'- 그리스도교 구원에 대한 잘못된 이해의 경향(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7/03 66
563 <선교>'생생, 교구 속으로'-광가대연 농활 현장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7/02 76
562 <선교>'세계 가톨릭 소식과 한국천주교회 소식'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8 105
561 <시사>"초고령화사회, 우리에게 답을 묻다"-고령친화도시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9 94 -
560 <연속보도-10>"광주대교구 장애인자립시설을 가다"-별밭공동체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9 105
559 초당약품, 천주교광주대교구에 2억5천만원 상당 종합영양제 전달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7 126
558 <교양>"그 남자의 이야기"-영화 '데블스 에드버킷' (3)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8 74 -
557 <교양>"그 남자의 이야기"-영화 '데블스 에드버킷' (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8 70 -
556 <교양>"그 남자의 이야기"-영화 '데블스 에드버킷' (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8 63 -
555 광주인권재단·트라우마센터, ‘유엔 고문 생존자 지원의 날’ 오찬 마련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6 92
554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농민 주일 담화문’ 발표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8/06/27 60
[처음] [이전5] 1 [2] [3] [4] [5] [다음5]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