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이선영기자 =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한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모두 537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제(7일)시민단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집단 소송에 참여하고 싶은 일본 강제 징용 피해자와 유가족을 모집한 결과, 방문 접수 489명·우편접수 48명 등 모두 537명이 신청했습니다.

전화문의를 한 피해자 가족은 “외삼촌 3명이 모두 강제동원돼 2명이 일본에서 숨지고 1명은 행방불명됐다”며 “당시 외삼촌 3명 모두 결혼을 안했고 외조부모도 돌아가신 뒤라 위로금 한 푼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한 강제 징용 피해자의 아들은 “아버지가 일본에서 간신히 귀국했지만 이후 여순항쟁에 휘말려 대전교도소에서 돌아가셨다”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소송을 공동 추진하고 있는 ‘근로정신대 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전남지부’는 신청서를 검토해 가해기업이 불분명하거나 군속·군인 징용 관련, 이미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입니다.

이국언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대표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하루 평균 40건에 달하는 다양한 사연이 접수된 것으로 봤을 때 일제 강제징용 고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소송 대상에서 제외된 신청자들에 대한 보상·사죄를 받을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집단소송의 대상인 광주·전남지역 노무 동원 피해는 2만6천540건에 이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