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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12일 故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추모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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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균 | 2020/01/15 09:15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故이태석 신부의 선종 10주기 추모미사가 살레시오회와 (사)수단어린이장학회, (사)이태석신부참사랑실천사업회 주관으로 12일 오전 11시 광주시 북구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 성당에서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옥현진 총대리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살레시오수도회 소속 사제, 이태석 신부의 가족과 친지, 후원회원 등 모두 40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봉헌했습니다.
 

故이태석 신부의 선종 10주기를 맞아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12일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 성당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故이태석 신부의 선종 10주기를 주례하는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모습

특히 오늘 거행된 추모미사에는 남수단 톤즈 출신으로 부산 인제대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존 마옌 루벤(한국명 조명석)씨가 참석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날 추모 미사를 주례한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에서 "우리가 봉헌하고 있는 고 이태석 신부의 10주기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어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셨던 이태석 신부의 삶을 기억하고 우리도 이런 가치있는 삶에 보다 깨어 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그 정신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이 신부님은 내전중인 남수단에서 헐벗고, 굶주리고, 다치고, 병에 걸리고 희망을 상실한 주민들에게 의술과 예술, 따뜻한 가슴을 베풀었다"며 "이 신부님이 돌아가시기 몇 주전에 광주대교구 사제단의 연수회에 초청돼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말씀하실때의 그 해맑은 미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회고했습니다.
 
故이태석 신부의 선종 10주기 추모미사에 전국 각지에서 400여명이 참례했다.

김 대주교는 특히, "자신이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있을 때 고 이태석 신부님은 한국교회사 강의를 한 학기 수강하신 인연이 있어, 그 학창 시절의 모습도 눈에 선하다"며 이 신부와의 인연을 이야기 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끝으로 "우리는 단순히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기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삶을 우리의 삶으로 받아들이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바로 이렇게 실천할 때 고 이태석 신부님의 다양한 정신과 마음, 가르침을 이어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추모미사에 함께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인사말에서 "고 이태석 신부의 삶과 희생은 바로 이 시대 사제의 모습이자, 그리스도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주교대전교구장인 유흥식 주교가 故이태석 신부의 선종 10주기 추모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故이태석 신부의 선종 10주기 추모미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이어,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바라는 것은 또 하나의 이태석일 것"이라며 "이 신부의 사랑과 희생, 나눔 정신을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해 가자"고 당부했습니다.

남수단 톤즈 출신 유학생으로 부산 인제대 의대에 재학중인 존 마옌 루벤(한국명 조명석)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이태석 신부님 덕분에 한국을 알게 됐고 이곳에 와서 의학 공부를 하게 됐다"며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신부님 만큼은 아니더라도 신부님처럼 훌륭한 의사가 돼 어려운 이들에게 보답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해 참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인제대 의대에 재학중인 존 마옌 루벤(한국명 조명석)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이태석
신부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어려운 이들에게 반드시 사랑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존 마옌씨는 지난 7일 의사고시에 응시했으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유족을 대표해 이태석 신부의 넷째 누나인 이영숙(크리스티나)씨는 "신부님이 돌아가신지 10주년이 되는데도 아직까지 기억하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가족들도 신부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신부님을 기억하고 미사를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석 신부의 넷째 누나인 이영숙(크리스티나)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태석 신부의 10주기 추모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광주를 찾았습니다.

인천에서 온 (사)수단어린이장학회 오이화(실비아) 전 이사장은 "신부님은 항상 누구에게나 따뜻한 분이셨고 특히 '나만 특별히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참 소중하게 대해주셨다"며 "그런 따뜻한 마음을 이어가야한다는 그런 비장한 마음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전국 각지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추모미사에 함께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구에서 온 곽병덕(안셀모)씨는 "신자이면서도 자신의 이타적인 마음 때문에 나눔의 삶을 살기가 쉽지 않아 여기에 올 때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가슴이 뭉클해 진다"며 "신자로서 기도 열심히 하고 추모하는 삶을 좀 더 확산시켜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故이태석 신부의 선종 10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한 참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미사를 마친 참례자들은 오후에 담양천주교공원묘원에 있는 고 이태석 신부의 묘역을 찾아 연도를 바치며 영원한 안식을 기렸습니다.
 
담양천주교공원묘원에 있는 이태석 신부의 묘역에서 연도를 바치는 신자들의 모습
故이태석 신부 묘역 

한편 지난해 10월 발족한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기념사업위원회'는 오는 6월 이 신부의 영성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기록한 정본(正本)형태의 전기를 '아 김수환 추기경'을 펴낸 이충렬 작가가 내년 출간을 목표로 현재 집필하고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소속 수도 사제이자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故 이태석 신부는 1991년 군 복무를 마친 뒤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에 입회했다가, 이듬해인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 입학해 성직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故이태석 요한 신부

1997년 이탈리아 로마 살레시오대학 유학을 떠나 2000년 4월 종신서원을 하고, 2001년 6월 서울대교구 구로3동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2001년 12월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수단 남부 톤즈마을 선교사로 자원한 뒤, 종교와 인종 갈등으로 20년 넘게 내전 중인 톤즈의 청소년들을 위해 손수 벽돌을 찍어 학교를 만들고 진료소를 주민들을 돌봤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남수단 톤즈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던 이 신부는 2008년 10월 한국 방문길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병세가 악화돼 지난 2010년 1월 14일 48살의 젊은 나이에 주님 품에 안겼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0-01-12 16:16:54     최종수정일 : 2020-01-15 09: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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