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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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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 가톨릭 소식-'프란치스코 교종, 궁전을 노숙인 쉼터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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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20/02/06 15:35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26(), 오후 23525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진행자: 세계가톨릭과 한국 가톨릭소식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가톨릭비타꼰 권선형 기자와 함께합니다. 먼저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소식인데요, 바티칸 교황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심각한 마스크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중국에 마스크를 긴급 지원했다죠?
 
권선형 기자: 네 바티칸 교황청이 중국에 마스크를 긴급 지원했다고 ANSA 통신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교황청은 이탈리아 소재 중국계 개신교 단체 등을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6,70만개의 마스크를 중국 당국에 지원했는데요. 이 마스크는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에 있는 중국 허베이성으로 공수됐습니다.
 
진행자: 네 이번 지원은 어떻게 성사된건가요?
 
권선형 기자: 네 이번 마스크 지원은 교황청립 우르바노 신학원 부원장을 맡은 중국계 신부가 직접 교황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 현지 상황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교황청 자선사업 책임자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마스크 지원을 승인하면서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고 있는 중국을 돕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이번 지원 사업의 다리가 된 중국계 신부는 "마스크가 하루 속히 필요한 지역에 공급됐으면 좋겠다"며 "전 세계가 바이러스를 막고자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이번 마스크 지원이 교황청과 중국 간 관계 정상화의 마중물이 되지 않을까란 관측도 나옵니다?
 
권선형 기자: 네 그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과거 껄끄러운 관계였던 교황청과 중국이었죠. 하지만 2018년 9월 중국 정부가 자의적으로 임명한 주교 7명을 교황청이 승인하며 관계개선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지원으로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을 끄는 부분입니다. 앞서 교종은 지난달 26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신종코로나 사태를 언급한 바 있는데요.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안식과 치료를 받는 이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주일이 주님 봉헌 축일이자 축성 생활의 날이었는데요,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권선형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종은 “축성 생활의 날”로 기념하는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 전야미사에서 우리 모두 희망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눈도 마침내 구원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교종의 강론을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구원을 보는 방법을 아는 것’이란 우리의 허약함과 약점에서도 우리 삶에 하느님께서 어떻게 작용하시는지를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메온처럼 하느님을 공경하면서 작고 겸손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웃을 찾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종교인들은 그 시선을 우리 세상에 가져오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성전의 시므온과 한나처럼 종교생활에는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희망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눈도 마침내 구원을 보게 될 것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오는 211일은 세계 병자의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담화문을 발표하셨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권선형 기자: 프란치스코 교종이 제28차 세계 병자의 날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이번 세계 병자의 날 주제는 마태오 복음 11장 28절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입니다. 교종은 담화에서 예수님의 이 말씀은 신비로운 은총의 여정을 가리킨다“며 “이 여정은 순박한 이들에게 드러나며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새로운 힘을 주는 여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교종은 이번 제28차 세계 병자의 날에, 예수님께서는 병든 이들, 억압받는 이들, 가난한 이들을 다시 한번 부르신다며 교회는 더욱더 착한 사마리아인의 그 ‘여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교회는 여러분이 친교와 환대와 위안으로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만날 수 있는 집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대통령과 교종이 만남을 가졌네요?
 
권선형 기자: 프란치스코 교종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한 모국 아르헨티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만나 45분간 대화를 나눴는데요. 이 자리에서 교종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평화의 메신저가 돼 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황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공통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진행자: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어떤 분인지, 그리고 현재 아르헨티나의 상황도 궁금합니다?
 
권선형 기자: 네, 지난달 취임한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많은 사회·경제적 이슈에서 교종과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취임식에서도 여러 차례 교종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지지부진한 경제성장률에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며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빌린 1천억 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도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날 면담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종의 아르헨티나 방문을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자란 프란치스코 교종은 2013년 즉위 이래 한 번도 고국을 찾지 않았습니다.

 
'팔라초 밀리오리' 대저택이 지난해 11월 노숙자 쉼터로 변신해 새로 문을 열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종의 지시로  바티칸 중심부 지척에 자리한 아름다운 19세기 궁전이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로 개방됐다 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권선형 기자: 네, 지난 3일 미국 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바로 옆쪽에 있는 '팔라초 밀리오리' 대저택이 지난해 11월 노숙자 쉼터로 변신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노숙자를 위해 처음 문을 연 날 새로운 건물을 축성하면서 "아름다움이 치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곳의 노숙인 마리오 브레차는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합숙소와는 다르다. 그곳에선 때로 붐비는 우리 속 동물처럼 느껴졌다"고 말하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바티칸 중심부 지척에 자리한 아름다운 19세기 궁전이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로 개방됐다,
진행자: 노숙인들을 위해서 공간을 사용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을테고요~ 또 이윤을 내는 방안으로 사용하자고 하는 반대여론도 있었을텐데요?
 
권선형 기자: 자원봉사자 가운데 한 명인 샤론 크리스너 씨도 "자선을 위해 이 장소를 사용하고자 했다면, 많은 사람들을 이곳에 임대로 살게 해 큰 돈을 번 뒤 이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이윤 극대화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아름다움이 치유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진짜 아름다운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수의 자선사업의 책임을 맡고 있는 평신도 가톨릭 자선단체 '산테지디오'의 회원인 카를로 산토로는 "성베드로 광장과 성베드로 대성당 옆에 있는 아름다운 궁전이 최근까지 갈 곳 없었던 이들의 집이 된 것은 '진짜 역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한국천주교회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리 정부도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또 종교계에 공문을 보내 철저한 예방을 요청했다죠?
 
권선형 기자: 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종교계 각 종단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관련해 협조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요.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가 배포한 예방 행동수칙을 소속 종교시설에 전파해 종교 집회나 행사 시 철저한 예방 및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소속 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의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주기 바란다"며 "철저한 예방과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선교 활동을 위한 중국 방문 자제 및 철수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전국 교구들도 잇따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권선형 기자: 네 각 교구가 지침을 내놓고 예방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광주대교구를 비롯해서 대전, 수원, 의정부, 전주 등은 홈페이지와 각 본당 공지를 통해 지침을 밝혔는데요. “본당 미사나 각 모임에 참석하는 이들의 마스크 착용 허용, 미사 중 악수나 포옹 그 외 신체접촉 금지, 본당 내 소독 약품 등 비치 등을 안내했구요. 대형 행사 잠정 보류, 성수대 임시 폐쇄, 정부 예방수칙 준수, 성경과 성가책 개인 것 사용, 미사 뒤 성합과 성작 관리, 고해성사는 가급적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할 것, 대규모 음식 나눔 금지” 등도 지침으로 밝혔습니다. 또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주요 증상이 있는 경우는 확진자가 아니더라도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 제74조 4항”에 따라 본당 주일미사 참여를 하지 않는 대신 묵주기도, 성경 봉독(말씀 전례), 선행 등으로 주일 의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진행자: 성당에 나오는 청소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저출산 속도보다 주일학교 학생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고요?
 
권선형 기자: 네 성당에 나오는 청소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출산 속도보다, 주일학교 학생 감소 속도가 더 빠른데요. 주교회의 통계를 보면,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1999년 18만 1천명에서 2018년 9만 명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세는 더 커집니다. 중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6만 1천명에서 2만 7천명으로 감소했고, 고등부는 4만 5천명에서 1만 6천명으로 줄었습니다. 천주교에 입교하는 청소년도 크게 줄어, 10대 영세자 수는 2003년 1만 5천명에서 2018년 6천명까지 감소했습니다. 학령인구 자체가 줄어든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성당에서 청소년들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른 상황입니다. 주일미사에 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별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31%), 그 시간에 취미 활동을 한다(20%), 지루하다(10%)’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청소년들은 종교를 가지는 것 자체에도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0 청소년 통계’를 보면, 청소년의 34%는 종교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고, 30%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이들이 왜 성당을 떠나는지 사목자들과 어른 신자들이 곰곰이 되새겨봐야 하겠습니다. 세계 가톨릭 소식과 한국 가톨릭 소식을 가톨릭비타꼰 권선형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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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06 15:35:02     최종수정일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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