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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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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천주교광주대교구 가톨릭공동선연대 김인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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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20/02/25 17:10

천주교광주대교구 가톨릭공동선연대 김인환 루카 회장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225(),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천주교광주대교구 가톨릭공동선연대
 
진행자: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 미사를 포함해 사목회의와 레지오 등 모든 모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교구의 미사 중단 등의 결정은 사회적 책임을 위한 선택"이라며 "광주대교구의 공동선을 위한 신앙적 결단과 행동에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는데요. 오늘은 지난 2017년 교구에서 창립된 가톨릭공동선연대김인환 회장에게 공동선이란 무엇인지, 신앙인으로서 사회정의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김인환 회장: 안녕하십니까. 가톨릭공동선연대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인환 루카입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의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청취자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진행자: 요즘 코로나19로 전국이 비상인데 회장님은 어떻게 지내고 있으세요?
 
김인환 회장: 저 뿐만 아니라 아마도 모든 국민들께서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저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손 잘 씻고, 마스크 쓰며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행자: 지난 토요일, 35일까지 교구 내 미사와 모든 모임을 중단하는 교구장 명의의 지침이 있기도 했는데요. 가톨릭공동선연대 차원의 회의도 중단된 상태인가요?
 
김인환 회장: 물론입니다. 교구장님의 지침에 따라 저희 단체에서도 회의와 모임을 취소, 연기하였습니다. 저희 가톨릭공동선연대에서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여 광주가톨릭평화방송에서 주최하는 평화음악제에서 민중가요를 공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당장 이번 주 수요일 계획했던 연습을 연기하였습니다. 아무튼 이 상황이 하루빨리 잘 마무리 되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가톨릭공동선연대는 어떤 단체인지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인환 회장: 저희 가톨릭공동선연대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먼저 7~80년대 가톨릭사회운동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단체의 뿌리는 과거 가톨릭사회운동 단체, 기관의 회원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에서는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고 민주화에 일조를 했습니다. 특히 70년에 창립한 가톨릭농민회는 지역에서 있었던 함평고구마사건, 수세거부투쟁 등에 앞장서는 역할을 했고요. 가톨릭노동청년회는 방직공장과 로켓트전기 등 수많은 노동현장에서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자의 생존권보장을 위한 싸움을 헌신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80년 5월, 당시 JOC 회원이던 홍순권(비오)는 시민군과 함께 도청을 지키다가 계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하였습니다. 그만큼 저희 가톨릭 사회운동은 70년대, 80년대에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고요. 그러한 전통을 잇기 위해서 회원들이 다시 모여서 가톨릭공동선연대라는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17년 창립된 이후 교구 내에서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어요?
 
김인환 회장: 저희는 공동선 실현을 위한 사업, 정의평화인권의 실현을 위한 사업, 천주교사회운동의 정신계승 및 기념사업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복음의 빛으로 비추어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기 위해 사회 교리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원들이 매달 모여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토론하는 학습모임과 탐방모임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4월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5월에는 망월동 구 묘역에서 ‘오월 광주정신계승 및 천주교열사 추모미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추모미사에는 서울 등지에서 가톨릭학생회와 청년회 출신 동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조성만(요셉), 박승희(아가다), 백남기(임마누엘), 김태훈(다두), 윤상원(요한), 이재호(스테파노)을 비롯하여 많은 천주교 열사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천주교 열사와 천주교사회운동에 대한 역사 정리가 시급한 형편입니다. 저희 가톨릭공동선연대는 최대한 역량을 모아 역사정리에 노력하고자 합니다.
 
진행자: 지역사회 안에서 공동선 실현을 위해 앞장서고 계신데요. ‘공동선의 개념을 짚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인환 회장: ‘공동선’의 용어가 조금 어렵긴 한데요. 사목헌장 26항에서는 공동선에 대하여 “집단이든 구성원 개인이든 더욱 충만하고 더욱 용이하게 자기완성을 추구하도록 하는 사회생활의 조건의 총화”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곧 공동선은 개인을 사람답게, 사회를 인간 사회답게 만들어 가는 제반 사회활동의 조건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은 사회 구성원 전체의 선을 위하여 헌신하고, 사회는 개개인과 모두의 선을 위하여 노력할 때 그 사회는 공동선을 지향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공동선과 혼동할 수 있는 개념으로써 공리주의를 구분해야 하는데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와 공동선은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진행자: 코로나19가 잦아들려고 할 때쯤 신천지로 인해 다시금 전국적으로 확산된 상황입니다. 가톨릭에서 말하는 공동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는데요?
 
김인환 회장: 참 안타까웠습니다.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있는 한 집단으로써 전체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바를 실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조속히 이들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회장님이 생각했을 때 이들은 공동선보다는 무엇을 우선시했기에 이렇게 행동했다고 생각하세요?
 
김인환 회장: 아마 집단의 이익을 먼저 도모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크게 보면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본인들에게도 유리하고 마땅히 지향해야할 바라고 생각되는데요. 공동선이 아닌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먼저 도모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진행자: 35일까지 교구 차원의 미사가 중단된 상태이고요. 이 또한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교구장 대주교님께서도 말씀하셨는데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풀어주신다면요?
 
김인환 회장: 잘 아시다시피 코로나-19는 다행히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신천지의 대면 전염으로 인하여 급격히 확산되었습니다. 또한 일명 ‘추수꾼’에 의한 침투 우려도 일부 언론에서 재기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에게 있어 미사, 특히 주일미사의 중요성을 굳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구장님의 이러한 조치는 우리 교회가 ‘사회 구성원 전체의 공동선을 위하여 헌신’하기 위한 조치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사회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사회교리의 세 가지 원리에 공동선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사회교리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요?
 
김인환 회장: 사회교리는 사회 문제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사회 교리는 사회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하여 해답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습니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그 이전 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심각한 형태의 사회문제 즉, 노동자의 인권문제, 사유재산권을 부정하는 사회주의의 부흥, 노동력 착취 등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현실에 대항하여 1897년 교황 레오 13세께서는 당시 노동자들의 처참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회칙 ‘새로운 사태’를 발표함으로써 교회가 수행할 역할의 기준을 제시하셨습니다. 가톨릭사회교리는 성서, 성전, 교부들의 가르침과 이성적 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복음의 빛으로 비추어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해야 하는 인간에게 그 기준을 제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곧 사회교리는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현대 세계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사회윤리적 행동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교리를 통해 사회정치경제문화에 복음 정신이 스며들게 하며, 인간 사회가 더욱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도록 이끌고, 또한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고, 각종 억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 교리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원리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인간의 존엄성 원리, 공동선의 원리, 보조성의 원리, 연대성의 원리, 참여의 원리 등이 그것입니다.
 
진행자: 예수님께서 진공 속에 살지 않으신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세상 안에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사회교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할 필요가 있겠군요?
 
김인환 회장: 사회교리는 가톨릭 신자로서 현세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나침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사회교리에 대해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회장님은 사회교리 가르침을 더 알아가기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공부를 하고 있으세요?
 
김인환 회장: 저는 현재 정의평화위원회 평신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상반기에 정평에서는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발간한 ‘간추린 사회교리’ 책자를 통독하는 학습모임을 6개월 동안 진행하였습니다. 저와 정병준 위원이 각각 한 팀씩 맡아 600여 쪽에 달하는 분량을 참여자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였습니다. 이후 참여자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꾸준히 사회적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별히 올해는 5.18 4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한데요. 김인환 회장님은 5.18 당시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함께하셨다고요?
 
김인환 회장: 5.18 이후 남동성당에서 매주 월요미사가 있었습니다. 5.18당시에 집회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월요미사가 있었고요. 그 당시 남동성당 주임신부이셨던 김성용 신부님도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던 상태에서 천주교 역량을 모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참여를 계기로 해서 그 이후에 가톨릭대학생연합회와 청년연합회 등에서 사회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많은 단체, 많은 청년 학생들이 가톨릭 사회운동을 했습니다. 그 분들의 역할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진행자: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가톨릭공동선연대에서는 어떤 계획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김인환 회장: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해 교구장님 지침에 따라 저희 단체에서도 모임을 중단하고 기도하는 등 이 사태가 조기에 수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교구민과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인환 회장: 함께 해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의료진 등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힘내십시오.
 
진행자: 교구 시민사회단체, ‘가톨릭공동선연대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고요. 우리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공동선을 추구하고 세상 안에서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가톨릭공동선연대 김인환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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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25 17:10:10     최종수정일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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