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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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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 가톨릭 소식-'프란치스코 교종, 2020년 사순시기 담화문 발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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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20/02/27 15:13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어주며 십자성호를 긋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종
프란치스코 교종은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2코린 5,20)라는 제목의 사순시기 담화문을 발표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227(), 오후 23525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진행자: 세계가톨릭과 한국 가톨릭소식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가톨릭비타꼰 권선형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제가 재의 수요일이었고 한국천주교회의 모든 교구에서 미사 중단을 실시하면서 재의 수요일예식을 하지 못한 채 사순시기를 맞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사순시기 담화문을 발표하셨죠?
 
권선형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종은 사순 시기를 맞아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라는 코린토 2서 5장 20절을 주제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교종은 담화문에서 사순 시기가 “새로운 마음으로 예수님 죽음과 부활의 위대한 신비를 경축하고자 준비하는 은혜로운 시간”이라면서 모든 신자들이 회개와 기도로 파스카 신비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어 “사순 시기를 거행하는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어 하느님과 화해하고, 회개하여 하느님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담화문 내용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겠습니다. 크게 4가지 사항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먼저 회개의 근본인 파스카 신비에 대해서 언급하셨어요?
 
권선형 기자: 네 파스카는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해방된 사건을 기념하는 축제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리는 날이죠. 파스카는 히브리어 ‘통과하다’, ‘지나가다’에서 유래됐습니다. 구약의 파스카 사건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 수난ㆍ죽음ㆍ부활을 통해 새로운 파스카로 거듭나는 건데요. 교종은 이번 사순 담화에서 그리스도인의 기쁨은 예수님 죽음과 부활에 대한 기쁜 소식, 곧 복음 선포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데에서 솟아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분의 교종 말씀을 요약해 읽어드리겠습니다. 「저는, 젊은이들에게 보낸 저의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의 한 구절인 123항을 모든 그리스도인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어서 123항의 내용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활짝 벌리신 두 팔에 여러분의 시선을 고정시키십시오. 그리스도께서 계속해서 다시 여러분 자신을 구원하시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죄를 고백하러 갈 때에, 여러분을 죄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그리스도의 자비를 굳게 믿으십시오. 그와 같은 위대한 사랑으로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에 대하여 묵상하고 그 피로 깨끗해지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다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네, 여기까지가 젊은이들에게 보낸 프란치스코 교종의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123항의 내용이었고요~ 이어서 프란치스코 교종께선 이렇게 사순시기 담화문을 이어가십니다. 「예수님의 파스카는 이미 지난 과거 사건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파스카는 성령의 권능으로 언제나 현재가 되어, 고통받는 이들 가운데에 계시는 예수님의 몸을 우리가 믿음으로 알아보고 만져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진행자: 두 번째는 회개의 시급성입니다?
 
권선형 기자: 네 교종은 “파스카 신비의 은총으로 우리는 하느님 자비를 입었다”며 “참으로 하느님 자비의 체험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주님과 ‘얼굴을 마주 대하는’ 관계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종은 “그러하기에 사순 시기에 기도는 너무나도 중요하다”며 “하느님 보시기에 진정 중요한 것은 우리 속을 꿰뚫고 무디어진 우리 마음을 다듬어 주어, 우리가 더더욱 하느님께 그리고 하느님 뜻으로 돌아서게 해 주는 기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은혜로운 시기에,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셨듯이(호세 2,16 참조) 우리를 이끌어 주시도록 자신을 내어 맡기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세 번째는 당신 자녀들과의 대화를 열렬히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권선형 기자: 네 세 번째는 읽어드리겠습니다. “교회와 세상의 삶과 마찬가지로 우리네 삶속에는 이따금 비극적으로 악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삶의 행로를 바꿀 수 있도록 주어지는 이러한 기회는, 끊임없이 우리와 구원의 대화를 나누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강한 뜻을 드러내 줍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께서는 죄를 모르셨지만 우리를 위하여 죄가 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나는 성부의 이 구원 의지에 따라, 성자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기까지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파스카 신비를 통하여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자 하십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혼자만 간직할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어야 하는 부에 대해서 언급하셨습니다?
 
권선형 기자: 네 교종은 “파스카 신비를 우리 삶의 중심에 놓는다는 것은, 이 세상의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들 안에 아로새겨진 바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상처에 대하여 우리도 같은 아픔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오늘날에도 선의의 사람들에게 희사(喜捨)를 통하여 그들의 재산을 가장 궁핍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도록 일깨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희사는 더 공정한 세상을 이룩해 나가는 데에 개인이 참여하는 하나의 수단”이라며 “자선의 나눔은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가톨릭 소식을 알아보는 시간, 가톨릭비타꼰 권선형 기자와 이 시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천주교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천주교회의 전 교구가 미사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 소식부터 전해주세요~
 
권선형 기자: 네, 한국 천주교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모두 중단했습니다. 지난 19일 대구대교구에서 시작된 미사 중단은 안동교구와 광주대교구, 수원교구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청주, 부산, 군종, 인천, 전주, 춘천, 의정부, 대전교구 등 8개 교구가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울대교구와 마산교구는 25일 미사 중단을 결정했고 어제 제주교구와 원주교구까지 긴급공지를 통해 미사를 중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16개 교구가 모두 미사를 중단한 것은 한국 가톨릭교회 236년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미사를 중단한 교구들은 묵주기도와 성경봉독, 선행 등으로 주일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할 것을 권고하고, 모든 회합과 교육, 행사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교구별로 주일미사가 중단되면서 주일미사의 의무를 관면하는 대신 권고사항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다시한번 이 부분을 짚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권선형 기자: 네 이 경우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74조 4항에 규정돼 있는데요. 집에서 묵주기도나 성서봉독, 선행으로 대신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 날의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묵주기도 5단이나 본인이 선택한 적절한 기도를 대송으로 바치면 됩니다.
 
진행자: 미사 중단이 연장될지는 코로나19 확산이라든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하루빨리 진정돼서 우리가 주일에 주님을 찾아뵙는 기쁨을 빨리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님, 어제부터 사순시기가 시작됐습니다. 사순시기의 유래랄까요?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권선형 기자: 네 사순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희생 제사를 기념하는 시기죠. 유래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2세기 이래로 하루 또는 2~3일 동안 단식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관행이 있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고요. 4세기말 로마 교회가 부활 전 40일을 부활 준비기간으로 정했는데, 여기서 ‘40일’ 동안의 기간을 의미하는 ‘사순절’이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순 시기는 이마에 재를 얹는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다음 오는 첫 주일을 사순 제1주일로 해서 모두 6번의 주일을 지내고요. 마지막 사순 제6주일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고 이때부터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진행자: 사순시기는 40일간 이어지는데요, 어디에서 근거한건가요?
 
권선형 기자: 사순 시기는 ‘파스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설정된 40일간의 기간’입니다. 40은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데요.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에서 40년을 살았고, 엘리야 예언자는 호렙산으로 가면서 40일 동안 단식했습니다. 예수님 역시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했습니다. 전통적으로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 백성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필요한 정화와 준비의 기간을 상징적으로 의미합니다.
 
진행자: 사순시기 금식과 금육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권선형 기자: 네 단식은 역사적으로 2, 3세기경 부활 전 금요일과 토요일에 시도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부활 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하루 중 절반 정도만 단식하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부활 성야 미사 전까지 온종일 단식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단식하신 것을 모범으로 삼으려는 의미가 컸는데요.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동참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육식을 금하는 금육의 관습 역시 이미 초세기부터 지켜져 왔습니다. 금육은 영적인 완화를 위한 고신극기의 의미도 있었습니다. 단식과 금육은 1966년 복자 바오로 6세 교종이 교령 「패니테미니(Paenitemini, 회개하여라)」를 내면서 현대인들의 생활에 맞게끔 수정됐고요. 「교회법」 제1251조에서는 ‘재의 수요일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난하시고 죽으신 성금요일에는 금육재와 금식재가 지켜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대상은 14세에서 60세까지입니다.
 
진행자: 세계 가톨릭 소식과 한국 가톨릭 소식을 가톨릭비타꼰 권선형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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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27 15:13:59     최종수정일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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