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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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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황종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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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20/03/03 17:06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황종열 레오 신학박사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33(),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황종열 박사
 
진행자: 지난 2015년 프란치스코 교종은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셨는데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생태적 회개로 초대하시며, 기도와 묵상 안에서 생태적 회개의 생활 방식을 받아들이기를 호소하신 바 있습니다.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과 염주동본당 등에서는 생태영성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신자들에게 생태영성의 삶을 알리고 있는데요,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우리가 어떻게 생태적 회개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인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소장 황종열 레오 신학박사를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황종열 박사: 안녕하십니까 황종열 레오입니다.
 
진행자: 박사님!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에서 일하고 계신데요.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황종열 박사: 2007년에 제 연구물들을 출판해준 동생들이 두물머리미디어라는 출판사를 세우면서 만든 개인 연구소입니다. 두물머리는 양평 양수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역을 가리키는데요, 이곳에서 정약용 사도 요한이 태어납니다. 그에 관한 연구를 해서 발표한 적이 있는데요, 에 있는데요, 두 물이 만나게 하려면 그 지역이 두 물 자리보다 낮아야 합니다. 이 낮음과 비움의 영성을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에 담아서 지금까지 동아시아 복음화와 생태 영성과 교육 영성을 연구해서 나누고 있습니다.
 
진행자: 당초 예상대로라면 이번 주에 염주동본당과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에서 생태영성을 공부하는 모임도 개강하는 일정인데, 일정에 변화가 있을까요?
 
황종열 박사: 네 변화가 있습니다. 염주동 본당 신부님께서 저희가 상의해서 벌써 공지를 하였는데요, 3월은 물론이고요 4월에도 연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오늘날 기후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지구 곳곳에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생태영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생태영성이란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황종열 박사: 생태 영성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만물과 함께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평화를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5년에 발표하신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자연과 사람과 사회가 모두 하느님의 집 안에서 한 가족을 이룬다고 강조하시면서 “우주가 하나의 가족”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우주 만물이 한 형제자매”이고, “우주 만물이 서로 화해하고 친교를 이루어서” 복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사람만이 아니라 자연도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집안에서 한 형제 자매를 이룬다는 것이지요. 프란치스코 성인께서 벌써 800년 전에 태양의 찬가를 통해서 가르쳐 주셨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참새도 나리꽃도 죄인도 의인도 모두 돌보시는 하느님의 집안 살림을 살아가는 영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생태영성을 공부하기 위한 모임도 있는데요. 생태영성을 공부하는 사람들~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황종열 박사: 작년에 염주동 본당 김명섭 신부님과 함께 이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매월 첫째와 셋째 금요일 저녁 8시에 모임을 갖습니다. 염주동 본당 신자분들도 오시고 광주대교구 여러 본당들에서 신자분들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오셔서 팀으로 나누어서요, 팀 이름을 “카사”라고 하는데요, “집”이란 뜻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발표하신 <찬미받으소서>를 함께 읽으면서 나눔을 하고요, 함께 모여서 “카사” 모임에서 나눈 것을 공유합니다. 이때 제가 이 나눔들을 동반하고요 마지막으로 그날 내용과 연결해서 필요한 것들을 제가 보충해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교우 분들이 참여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진행자: 생태영성에 여러 내용들이 있겠지만 박사님이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황종열 박사: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한 집에서 서로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이 아버지이시잖아요. 우리는 모두 형제이고요. 하느님을 중심으로 우리 모두가 보이지 않는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의 규모를 사람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온 우주 만물을 “우리”에 포함시키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으면 우리가 서로 하나로 이어져 있어서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멀어지면, 우리가 하느님의 눈으로 보기 어려워지니까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잘 모르게 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 그대로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 이웃이 자기의 반이라는 것을 압니다. 너가 아프면 내가 아픈 것처럼 사는 것, 자연이 아픈 것을 보면 함께 아파하면서 자연이 낫게 해주는 것, 사람을 사랑하고 사회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이런 사랑을 균형있게 사는 것이 생태 영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지수광풍입니다. 땅 없이는 살 수가 없고 물 없이도 살 수 없고 빛 없이도 바람 없이도 살 수가 없습니다. 이 지수광풍이 모두 우리가 만들지 않고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것들을 보내주신 하느님과 이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러면 그 사람과 그 공동체와 그 민족은 삽니다. 하느님 안에서 복되게 삽니다.
 
진행자: 박사님은 생태영성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황종열 박사: 생후 6개월쯤 소아마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목발을 짚고 다녔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힘없고 고통을 받는 생명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축복과 자연이 겪는 아픔들을 누구한테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알아챌 수 있게 되었던 것같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중반에 오염과 공해에 눈뜨게 되고 이쪽과 연결된 신학 분야에서 여러 좋은 책들을 번역해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계기로 생태 신학과 영성에 좀 더 깊게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일부에서는 환경 보호는 개개인의 노력과는 먼 이야기라 생각하기도 하고, 생태 환경을 등한시하기도 하는데요. 우리가 생태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알려주신다면요?
 
황종열 박사: 요한 바오로 2세 성인 교황님께서는 1990년에 이미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에서 뻗쳐 나오는 사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먼저 말씀드린 지수광풍을 예로 보면요, 바람 없이는 숨 못쉬고, 빛 없이는 바로 죽고, 물 없이도 그렇고, 땅 없이는 아예 있을 수가 없으니까요. 그냥 지수광풍만 알면 부족하고요, 이것들이 하느님의 창조물이라는 것을 알아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것들을 우리끼리는 물론이고 다음 세대까지도 함께 잘 쓸 수 있게 하는 것은 신학적이고 영성적이고 사목적인 사명이지요.
 
진행자: 기후변화, 이상기후 현상들을 박사님도 체감하시는지요? 우리가 어떤 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까요?
 
황종열 박사: 너무도 깊게 체험하지요. 대구 광주 대전 신학교에서 강의를 해 왔거든요. 원주에서 대전 신학교를 갈 때 강원도를 떠나서 충북을 지나서 서울 주변 경기도를 거쳐서 충남 지역 세종시 전의면에 있는 학교로 갑니다. 대구신학교도 광주신학교도 모두 하늘이 뿌옇습니다. 5년 전에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그새 상황이 더 안 좋아진거지요. 이번 겨울처럼 따뜻한 겨울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제 공부방이 재작년에 37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진행자: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을 텐데,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황종열 박사: 아까 우리가 다 보이지 않는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것이든 하나만 실천하면 다 이어져 있어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변하게 됩니다. 대신 자발적으로 생각하면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예를 들면 어떤 분은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빨대 하나인데요, 플라스틱 제품들을 다 연결해서 성찰해 가다 보면 흙 오염 물 오염 빛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미세 먼지 상태, 공기 오염 이런 것들을 다 연결해서 깨닫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빨대 하나에 지구가 담겨 있거든요. 저는 물병을 언제나 갖고 다니려고 노력합니다. 물병 하나에 우주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진행자: 지금 우리는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생태영성을 사는 삶이 사순시기에도 꼭 필요할 것 같아요?
 
황종열 박사: 우리 교회는 사순시기마다 희생과 절제와 단식을 해서 가난한 이들과 나누는 매우 아름다운 전통을 갖고 있잖습니까?! 작년 사순절 때 저는 “이산화탄소 단식”운동을 제안해서 우리 교회와 함께 이 운동을 전개한 적이 있습니다. 광주대교구에서도 작년에 “이산화탄소 단식” 운동에 동참하신 본당들이 여럿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밥을 좀 덜 먹고 줄이는 것이 단식이니까요 이산화탄소 단식이란 이산화탄소를 좀 덜 발생시켜서 자연을 자연답게 하고 사람을 건강하게 하고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 참으로 사순시기에 맞는 기쁜 신앙 실천 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박사님은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특별히 생태적 회개를 위해 어떤 실천을 하고 있으세요?
 
황종열 박사: 저는 숨 덜 쉬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깊은 기도 상태에 들어가면 숨 쉬는 것이 줄어듭니다. 기도가 깊지 않으면 숨이 깊어지지 않습니다. 숨이 깊지 않으면 기도가 깊어지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과 가까울수록 필요한 것이 줄어들어요. 숨도 줄어들지요. 이렇게 하느님 가까이 머물면서 숨을 덜 쉬는 운동을 하면, 첫째로 자기의 몸이 건강해지고 둘째로 함께 사는 사람들의 감정이 맑아져서 사회가 밝아지고 셋째로 자연의 기운이 평화로워지고 넷째로 하느님의 얼굴이 밝아지십니다.
 
진행자: 생공사 모임에 함께한 신자 분들은 생활 양식이 많이 바뀌셨을 것 같은데요. 박사님은 지도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 있으신가요?
 
황종열 박사: 놀라운 사례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생각하지 못하고 낭비하는 습관, 자신도 모르게 많은 것을 구입해 왔던 생활 자세 같은 것을 돌아보시고 고백하시면서 새로워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지수광풍이 선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축복과 그래서 감사하면서 살게 된 기쁨 같은 것을 나누어 주실 때는 감동이지요. 예를 들면 아침에 눈을 떴는데 그렇게 감사하더라는 거예요. 아침 빛을 받으면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깊은 선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는 거지요. 신앙 생활과 일상 생활이 하나로 이어지는 놀라운 믿음의 혁명들이 생공사 활동들을 통해서, 생태 영성 실천들을 통해서 지금 조용히 우리 교회 안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교구민과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황종열 박사: 하느님은 우리 아버지이세요. 우리는 그분의 아들이거나 딸이고요. 교회의 전통에 충실하게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 안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팡이 삼아서 하느님의 지수광풍을 벗삼아서 도도하게 굳건하게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도도(滔滔)라는 말은 물이 넘치는 것을 뜻합니다. 물을 막기 위해서 보를 설치하면 물은 천천히 보를 건드리면서 차올라갑니다. 그러다가 물이 다 차면 막은 보를 도도하게 흘러넘칩니다. 하느님의 사랑의 샘물들로 가득 차셔서 어려움이 있더라고 주님 안에서 도도하게 하느님의 생명 살림을 향해서 나아가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광주대교구 신앙 공동체 형제 자매님 여러분과 광주 지역 시민 여러분.
 
진행자: 지금까지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소장 황종열 레오 신학박사와 함께했습니다. 박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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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3-03 17:06:06     최종수정일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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