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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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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성바오로딸수녀회 홍은영 수녀, 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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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20/03/17 15:28

성바오로딸수녀회 홍은영 죠반나 수녀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317(),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사순시기 십자가의 길
 
진행자: 사순시기를 보내며 성당을 찾아, 개인적으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신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십자가의 길 기도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 매년 사순시기 영상피정을 준비해 운영하고 있는 성바오로딸수도회를 찾았습니다. 홍은영 수녀님을 만나볼게요. 수녀님, 안녕하세요~!  먼저 수도회 잠시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홍은영 수녀: 저희 성바오로딸수도회는 책이나 영상, 음반을 통해서 하느님의 복음을 담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기도 안에서 세상의 필요에 응답하는 매체들을 만들고 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특별히 각 도시마다 바오로딸서원이 있어서 그 곳에서 신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아마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 알고 계실 건데 광주는 교구청 평생교육원 뒤편에 바오로딸이 있습니다. 저는 그 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수녀입니다.
 
진행자: 수녀님이과 수도회 공동체는 사순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으신가요?
 
홍은영 수녀: 사순절이 되면 신자들처럼 저희도 부활을 준비하면서 그분의 수난의 길을 가까이 따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본당 공동체 미사와 모임들이 중단됐잖아요. 그래서 영적 목마름을 가지고계신 모든 신자들을 기억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도 안에서 가까이 그분들을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그들 곁에 머물면서 봉사하고 있는 많은 이들과 연대하려고 합니다.
 
진행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성바오로딸수도회에서 준비한 사순시기 영상피정도 지금 못하고 있잖아요?
 
홍은영 수녀: 사순이나 대림에 교구랑 연대해서 공문을 발송하면 한 20곳 정도 신청이 들어오곤 해요. 올해도 그 정도 신청이 들어왔는데 처음에는 신부님들께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늦게라도 신자들의 영적 삶에 동행해주면 어떨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지금 모든 종교행사뿐만 아니라 외출을 삼가라고 나라에서도 이야기하고 있고 거리두기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모든 일정을 취소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당초 계획대로라면 영상피정영상 십자가의 길’, 두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하셨는데요. ‘영상 십자가의 길은 뭔가요?
 
홍은영 수녀: 우리가 어떤 것들을 글로 읽는 것과 소리로 듣고 무언가를 보게 될 때 그 느낌이나 무게들이 다르잖아요. 예를 들면 “봄이 왔어요”하고 누군가 전해주는 말을 듣는 것과 봄이 왔다는 글을 보는 것, 또 산에 가서 목련과 매화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체험하는 것은 굉장히 다르지요. 그래서 예수님의 수난의 길도 기도서의 기도문을 읽으면서 기도하는 것과 영상을 보면서 노래를 들으며 묵상을 하면 입체적으로 예수님의 길을 따라 걷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영상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진행자: 보통 성당에 설치된 14처를 따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곤 하는데 영상에는 어떤 게 담겨있는지요?
 
홍은영 수녀: 저희가 마련한 영상 십자가의 길은 저희 수녀님이 14처를 묵상하면서 그림을 그린 그림들을 가지고 바라보면서 각 처를 묵상하게 되어있고요. 그리고 십자가의 길 안에서 예를 들면 2처나 3처에서는 신자들과 함께 노래도 따라 부르고 또 생활성가 안에 저희들이 영상 편집한 성서 구절들을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는 영상들을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더 깊이 십자가의 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입니다.
 
진행자: 사순시기에 십자가의 길을 하는 의미, 이유는 무엇인가요?
 
홍은영 수녀: 십자가의 길 기도는 원래 초기교회 시대에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길, 빌라도 관저에서부터 십자가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여정들을 걸으면서 기도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세기에는 예수님 무덤성당에서 참회하는 고행자들이 순례하는 의미에서 점차 내려온 건데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 옛날에 성지순례를 가는 게 쉽지 않았을 거잖아요. 그래서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예수님의 삶을 묵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다보니까 후대에는 각 본당에서 수도회에서 성당에 그런 분위기들을 마련하고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도록 하였고요. 그 아래 시간이 지난 후에는 프란치스코 수사님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각 성당마다 예수님의 수난 길을 묵상할 수 있도록 나무십자가로 표시를 해놨다고 해요. 그래서 1700년 이후에는 지금 우리들이 바치는 14처의 묵상, 십자가의 길 기도가 고정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것은 시작부터도 그랬고 예수님의 수난 여정에 동참하기 위함이 아닌가, 그런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진행자: 수녀님! 그럼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올바른 방법이랄까요? 차근차근 알려주신다면요?
 
홍은영 수녀: 예수님의 수난 여정을 따라 걷는 것인데 그것들을 한꺼번에 쭉 묵상할 수도 있지만 각 처마다 중심이 되는 것들을 의식하도록 초대하는 것인데요. 1처에서는 예수님께서 사형선고 받으심을, 2처에서는 십자가를 지고 가심을, 3처에서는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가 넘어가셨던 것을, 4처에서는 성모님과 만나셨던 것을 등등 예수님이 어떻게 수난의 여정을 가셨는지 그리고 그 여정 안에서 만났던 사람은 누구였는지 묵상하도록 십자가의 각 처가 우리를 초대하고 있지 않나, 그런 기도를 하도록 초대하는게 십자가의 길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진행자: 십자가의 길 기도를 그저 입으로만 따라해서는 안 될 텐데 특별히 기도할 때 기억해야할 점이 있을까요?
 
홍은영 수녀: 기도를 하기 전에 잠깐 침묵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시도록 말씀 드리고 싶어요. 내가 왜 이 기도를 바치려 하는지, 또 이 기도를 바치면서 어떤 마음이어야 할까 생각해 보도록 초대하고 싶은데요. ‘예수님, 제가 당신이 걸으셨던 길을 따라 걸으려고 합니다’라는 화살기도를 바칠 수도 있겠고요. 예수님 수난의 여정을 누구보다도 가까이 가셨을 성모님께 ‘함께 걸어주시겠어요’하고 기도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최근에 신부님들께서 14처를 묵상하면서 우리의 현실 삶과 접목해 기도문을 내놓으셨어요. 특별히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며 묵상 자료들을 내놓은 것이 있는데 예수님의 수난의 여정을 따라 걸으면서 오늘날 나는 누구를 기억하며 기도해야 할까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진행자: 수녀님! 그럼 수녀님이 알려주신 방법을 토대로 지금 수녀님과 한 처만이라도 같이 묵상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실 수 있을까요?
 
홍은영 수녀: 저희가 영상으로 십자가의 길 기도를 준비하면서 입문으로 이런 영상을 준비했어요. 젊은 아버지들에게 아이들에 대해서 이런 질문이 가는 건데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아이의 사진을 휴대폰에 몇 장이나 저장해놓고 계세요? 라고 묻는 영상이에요. 화면이 바뀌면서 그 질문을 이렇게 바꿉니다. 아이 대신에 당신의 아버지에 대해 묻는 것이죠. 최근에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 적이 있으신가요? 라는 질문이에요. 그런데 아이를 생각했던 아버지가 굉장히 행복한 미소를 띄웠다면 이 아버지 앞에서는 다른 얼굴이 되거든요. 저희가 이 영상을 보여주고 나서 십자가의 길 기도에 초대하면서 이렇게 질문해요. 여러분들은 주님께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계시는지, 또 주님께 사랑한다고 자주 고백하는지 마음 준비를 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이 십자가의 길 2처를 같이 묵상하려고 하는데요. 방송을 들으시는 분도 잠깐 질문에 답을 해보세요. 내가 주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가, 또 주님께 사랑한다고 하루에 몇 번쯤 또는 한주에 한번이라도 고백하고 있는가 한번 잠깐 생각해보시겠어요? 그리고 예수님께서 2처가 십자가 지심을 묵상하는 건데요. 그분께서 왜 십자가를 지고 가실까 잠깐 머물러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분은 지금 이 방송을 듣고 있는 한 분 한 분을 사랑하셔서 십자가를 기꺼이 지시기를 바라시는데요. 마르코복음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제자들과 군중들을 가까이 부르시면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버리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의 길을 기꺼이 걸어가시는데 나도 주님과 함께 나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고 싶은가 잠깐 생각해 보시겠어요? 저는 이런 기도를 함께 바치고 싶은데요. 저의 탐욕을 이기고 매일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저의 인도자이시며 위로자이신 당신께 의지하면서 그 길을 함께 걷겠습니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각 처마다 묵상하면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걸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지금 아마 이 방송을 들으면서 깔린 노래가 들리실 텐데요. ‘님의 뜻이’라는 음반에 있는 ‘그 길’ 이라는 익숙하게 들어보셨던 곡입니다. 이 노랫말 중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당신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은 고통의 길이지만 사랑의 길이라고요. 그리고 그 분을 따라 걷는 생명으로 가는 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면서 이생명의 길을, 기꺼이 주님이 나를 부르셨던 그 부르시면서 주신 십자가들을 매일매일 충실하게 지고 가야겠다는 다짐들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방금 함께 들으신 곡은 임석수 신부님이 지으신 그 길이라는 곡이었습니다. 성바오로딸수도회 홍은영 수녀님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함께 바쳤습니다. 수녀님! 특히 오늘 2처를 묵상해 본 이유가 있을까요?
 
홍은영 수녀: 주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시면서 우리의 모범이 되어주시고 또 당신을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고 이야기 하셨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나도 또 하나의 그리스도가 되어서 그분처럼 나의 삶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면서 동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2처를 묵상해봤습니다.
 
진행자: 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꼭 성당에서가 아니라 가정에서, 개인적으로도 할 수 있겠네요?
 
홍은영 수녀: 네 지금은 보통은 14처 그림이 있거나 14처가 마련된 곳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도록 교회는 말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말하고 있고요. 지금은 이웃을 위해 조심해야 하는 시기잖아요. 그러니까 집에서 각 처를 묵상하면서 예수님 수난의 길을, 각처의 신비들을 묵상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공동체 미사를 봉헌할 수 없고 모임이 중단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사순시기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요?
 
홍은영 수녀: 아마 많은 분들이 영적 배고픔, 목마름으로 이 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미사를 보낼 수는 없지만 매일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읽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묵상하시면서 주님 가까이 마음을 두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는 얼마든지 영적인 도서를 구입해서 볼 수 있으니까요. 사순시기를 묵상할 수 있는 영적 독서를 하시면서 기도도 하고 묵상도 하시면서 알차게 시간들을 보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교구민과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홍은영 수녀: 요즘 우리의 모든 일상들이 바이러스와의 싸움,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게 멈춰져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어디서 확진자가 늘었나 관심이 온통 거기에 있고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은 잠깐 창문을 열고 봄이 오는 소리, 또 하늘도 바라보시면서 마음을 환기시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거리두기를 하라고 초대받고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과 가까이 두시면 어떨까요? 문자로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를 응원하고 우리는 그리스도인이잖아요. 그리스도께서 가지셨던 사랑의 마음으로 기도 안에서 모든 이들과 연대하면서 지내면 참 좋겠습니다. 기도 안에서는 우리가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희망차게, 용기를 내서 지내자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진행자: 사순시기를 보내며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것을 잊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노력을 계속해나가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성바오로딸수도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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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3-17 15:28:48     최종수정일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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