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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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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광주대교구 가톨릭간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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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20/03/24 15:10

광주보훈병원 원목담당 서미원 수녀, 가톨릭간호사회 김정희 회장, 김선미 간호사의 모습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324(),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광주대교구 가톨릭간호사회
 
진행자: 저는 지금 광주보훈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온 의료 현장은 아직도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병원 로비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고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병동에 출입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의료진들도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보훈병원 원목실에서 가톨릭간호사회 회원들을 만나볼게요. 먼저 가톨릭간호사회 회장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코로나19로 인해 요즘 거의 쉬는 날도 없이 근무하고 있으시다고요?
 
김정희(레아): 저희 병원도 선별진료소를 계속 이용하고 있고 병원 입구에서부터 환자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 직원들이 교대로 돌아가면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제 휴일인데 총괄 관리를 위해 어제 출근해서 밤에 퇴근했습니다.
 
진행자: 간호사로 일한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김정희(레아): 30년 조금 넘은 것 같아요. 메르스 때도 저희는 안심병원으로 해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했었고요. 사스때는 별다른 것 없었는데 메르스 때 굉장히 많이 총력을 기울였었습니다. 이번에 두 번째다 보니까 코로나는 훨씬 더 체계적으로 대응이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메르스 때는 치사율은 더 높기는 했으나 전파율이 적었기 때문에 긴장감이 덜했는데 지금은 조금만 접촉해도 전파율이 높아서 굉장히 저희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고요. 사회적 거리두기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모두가 다 손 위생이라든지 기본 예방수칙에 힘쓰며 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톨릭간호사회 회장을 맡고 있으신데요. 교구 가톨릭간호사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정희(레아): 저희 간호사회는 광주·전남의 간호사 회원들 200명이 조금 넘습니다. 회원들이 각 병원에서 각자 열심히 코로나에 대응해 열심히 일하고 있고요. 저희는 매월 1회 월례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보훈병원에서 월례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톨릭간호사회는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
 
김정희(레아): 저희는 1년에 한 번 피정이 있고요. 1년에 한번 성지순례를 갑니다. 또 전국적인 조직이다 보니까 저희가 서울로 가서 참여하는 피정이라든지 전국대회같은 행사에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주교님과 함께하는 도보순례라든지 사제서품때 의료지원을 나가고 있고요. 돈보스코학교 체육대회 부분에는 조대병원에서 해마다 지속적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 확진자, 의심증상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의료진들이 많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가톨릭간호사회에서는 어떻게 동참하고 있으세요?
 
김정희(레아): 빛고을전대병원에도 저희 회원들이 많이 있어서 현장에서 각자 투입돼서 자기 역할을 최선을 다해 하고 있고요. 저희가 코로나 처음 생겨났을 때 소방학교로 의료지원을 나갔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병원에서는 의사 한분과 간호사 8명이 나갔었습니다. 그중에서 간호사는 5명이 신자였고 의사쌤도 신자였거든요. 그래서 신앙인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 지난 23일에는 대구 지역으로 가톨릭간호사회 간호사가 파견을 나가기도 했다고요?
 
김정희(레아): 네. 저희가 현재 두명이 출발했는데요. 그중 한명이 가톨릭간호사회 회원입니다. 그래서 신부님께서 안수도 주시고 수녀님이 스카풀라까지 주시고 해서 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신창동 교우인데요. 안재연 미카엘라 간호사입니다. 지원은 굉장히 가야할 것 같아서 기쁜 마음으로 했는데 막상 떠나려고 하니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는 말을 남겼었는데요. 그래도 신부님이 안수도 해주시고 수녀님께서 휴일날인데도 나오셔서 스카풀라도 챙겨주시고 하니까 굉장히 든든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대구로 떠났습니다. 지금 2주 예정으로 떠났거든요. 건강하게 잘 돌아오기를 저희가 모두 기도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의료현장 최일선에서 환자 치료와 상황 수습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광주대교구 가톨릭간호사회 회원들을 보훈병원 원목실에서 만나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다수 격리돼있던 광주소방학교에 보훈병원에서 8명의 간호사들도 자원봉사를 나갔었는데요. 당시 봉사에 함께했던 김선미 가브리엘라 간호사를 지금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간호사들의 업무가 평소에도 쉽지 않은데 요즘은 더 긴장의 연속이라고 들었어요~ 어떻게 지내고 있으세요?
 
김선미(가브리엘라): 긴장의 연속인 생활을 하고 있고요. 국가에서 저희에게 말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성실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병원 내에서는 불안해하는 환자들을 위해 동요되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환자들을 꾸준히 돌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 특별히 확진 환자가 있진 않아서 평상시처럼 병원은 운영되고 있고요. 그렇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전직원이 긴장 상태에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톨릭간호사회에서도 함께 활동하고 있으신데, 언제부터 함께하셨어요? 계기는?
 
김선미(가브리엘라): 제가 1991년도에 영세 받고 그 때부터 가톨릭간호사회에 가입돼있어서 피정 등을 했어요.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한 건 저희 병원에 김정희 레아 회장님이 회장을 하게 되면서 제가 총무를 하고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가톨릭간호사회는.. 그 당시에 저희 대모님이 아주 열심히 하시는 분이었어요. 저는 새내기 신자였지만 조금씩 스며들 듯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진행자: 소방학교 자원봉사는 뭔가요?
 
김선미(가브리엘라): 21세기 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확진자하고 접촉이 되어있는 환자들을 따로 격리하기 위해서 소방학교에서 환자 분들을 36명 정도 모시고 있었는데요. 대부분 정형외과 수술 직후의 환자 분들이어서 그 분들을 케어하는데 의사, 간호사를 파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참석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2월 5일에 시작했고요. 5일부터 20일까지 16일 동안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광주시처에서 다른 병원에 지원 요청을 했는데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저희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참석하게 됐는데 거기에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저희들의 숙소도 처음엔 따로 마련해서 저희가 출퇴근을 하는 게 워낙 신청하는 사람들이 없다 보니까 그렇게까지도 시청에선 계획을 세웠었는데 저희가 판단했을 때 만약 저희가 출퇴근을 하다가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엔 숙소라든지 주변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서 저희가 소방학교에서 2주 동안 환자들과 함께 숙식을 같이 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김선미(가브리엘라): 저도 마찬가지로 집에 자녀들이 있긴 하지만 자녀들에게 이야기를 못하고 갔어요. 아이들이 너무 걱정할까봐 남편에게만 제가 참석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었고요. 하루하루 연장이 되다보니까 그때 다른 가족들에게도 알렸습니다. 처음에는 교육 간다고 하고 자원봉사 하러 갔었습니다.
 
진행자: 자원봉사 하신 이유가 있으시다면요?
 
김선미(가브리엘라): 부끄럽긴 한데 소명감, 사명감은 아니고요. 낯선 곳, 잘 알지 못하는 곳에 파견되어야 하는데 제가 저도 30년 이상 간호사 생활을 하다 보니까 후배들이 많은데요. 후배들만 보내기에는.. 윗사람들도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먼저 자원을 했고요. 그 다음에 일반 간호사 등 다 같이 자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계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저희가 너무 우연치 않게 참석했는데 여기서 간호사 8명, 의사쌤 1분이 갔는데 가서 보니까 가톨릭간호사가 5명이고요. 의사선생님도 돈보스코 본명을 가진 정형외과 전문의이신데 가서 보니까 6명이 있더라고요. 가서 보니 우암재단에서 간호사 3명이 파견나왔었는데 거기서도 1명이 가톨릭간호사회였어요. 그래서 너무 반가웠지요. 발렌타이데이 전전날 수녀님하고 신부님이 방문하셔서 저희에게 스카플라랑 초콜렛도 주시고 안수도 주셔서 행복하게 근무하다 왔습니다.
 
진행자: 소방학교에서 근무는 어떻게 하셨어요?
 
김선미(가브리엘라): 이번 소방학교 같은 경우에도 갑작스럽게 준비가 되면서 사실은 준비가 장소밖에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이라든지 소방학교도 이런 환자들을 돌볼 수 있을만한 시설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희 간호사들이 가서 학교를 병원체제로 만드는 것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었고 처음 간 날은 모두 다 근무시간이 16시간 이상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었습니다.
 
진행자: 봉사하면서 어떤 점들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선미(가브리엘라): 처음에 저희는 의료만 제공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있다 보니까 그분들이 이 상황이 환자분들에게는 트라우마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만약에 기회가 되고 한다면 시청에 나오셨던 많은 관리자분들도 함께했었는데요. 그분들에게 말씀드렸던 게 외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트라우마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어떤 재난이 있었을 때는 그런 부분이 같이 움직였을 때 향후에 상처의 흔적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행자: 봉사하면서 기도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김선미(가브리엘라): 저는 제일 좋아하는 기도가 주의 기도고요. 또 할 때마다 어떤 상황이 됐을 때 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하지만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이 구절을 굉장히 자주 봉헌하고 바쳤습니다.
 
진행자: 당시 격리됐었던 분들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등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들 전해주시던가요?
 
김선미(가브리엘라): 그 중에 어떤 한 분이 숙소 안에서도 격리가 이루어져야 하니까 그 분이 숙소 안에서 천보를 걸으셨대요. 천보를 걸으시고 계속 걷고 있는데 그 안에서 나름 어떤 규칙을 정해놓고 생활하시는 분이었어요. 그분이 되게 많이 힘들어하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제가 지나가는 말로 ‘이거 수녀님이 사오신 초콜렛이에요. 같이 먹어요’ 하고 그분께 드렸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본인도 신자라고 이야기를 하셨대요. 신자라고 하니까 저도 마음이 좀 더 가더라고요. 근데 그분이 나중에 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역시 가톨릭 선생님들이라 달랐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본인도 냉담을 오래 했지만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그 분 가시고 나서 톡도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이 상황이 종료되면 우리 만나요하고.. 그런 경우들도 있었고요. 36명 제각각 사연들이 많아서 다들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진행자: 온 국민이 의료진들을 향한 응원을 보내고 있는데요. 끝으로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김선미(가브리엘라): 이번에 WHO에서 발표한 내용인데요. 젊은이들이라고 해서 결코 피해가지 않는다는 것 꼭 기억했으면 좋겠고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꼭 권유드립니다. 이 또한 지나가긴 하겠지만 끝날 때까지 덜 힘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김정희 레아 회장님도 한 말씀 해주세요~! 가톨릭간호사회 회장으로서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김정희(레아): 이러한 재난 상황이 되면 의료인의 손길이 가장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의료인들을 신자로서의 사명감을 지니고 환자를 더욱 더 따뜻하게 주님을 바라보며 사랑을 베푸는 게 저희 가톨릭의료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러한 모든 재난 뒤에 오는 주님의 뜻하심, 은총이 있을 것이라 믿고 이 재난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희 의료인들에게 많은 응원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행자: 코로나19로 온 사회가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의료진들이 환자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기도로 기억해주시고 의료현장에도 도움의 손길들을 더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보훈병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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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3-24 15:10:26     최종수정일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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