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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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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선암동본당, 면마스크 만들기 나눔운동'
첨부파일1 선암동본당1.jpg(213787kb)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20/03/31 15:19

선암동본당 주임인 김영호 신부와 신자들이 면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331(),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선암동본당-면마스크 만들기 나눔운동
 
진행자: 저는 지금 선암동본당에 나와 있습니다.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안녕하세요~!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신자 1: 지금 마스크 만들고 있어요. 이 재봉틀이 30년 넘은 것입니다. 어제부터 하루종일 작업했어요. 오늘 다시 하고 해서 마무리 지으려고 해요.
 
신자 2: 저는 지금 지금 속감을 하고 있는데요. 겉감하고 합쳐서 완성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재봉틀은 60년 됐나봐요. 82살 된 자매님이 결혼할 때 혼수로 가져오신 재봉틀이래요. 우리 성당에서 면마스크를 만든다고 하니까 이 재봉틀을 가져와서 잘 쓰고 있습니다.
 
진행자: 선암동본당에서는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에서 받아온 마스크 재료로 완성품을 제작해 가고 있습니다. 본당 주임신부인 김영호 신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안녕하세요~! 신부님~!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으세요?
 
김영호 신부: 요즘 답답하지요. 교우들도 만나고 인사이동해서 선암동으로 와서 한달정도 지내고 바로 이런 상황이 되니까 여러 교우들 못만나고 미사도 함께 못드리고 하니까 아쉬움이 많습니다.

진행자: 면 마스크 만들기 나눔운동에 선암동본당도 함께하고 있는데, 동참한 이유가 있으시다면요?
 
김영호 신부: 제가 교구에서 공문을 받아보고 하면 좋겠다 싶은 마음은 드는데 우리가 신설이고 또 여러 가지 신경 쓸 일이 많고 교우분들이 함께하기 요청을 하는 것이 죄송하기도 했는데요. 우리 자매님들, 특히 여기 계신 자매님들한테 말씀드렸더니 선뜻 하겠다고 하셔서 저는 뭐 제가 하고 싶은 마음보다 우리 교우분들이 동참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진행자: 신자분 몇 명이 동참하고 있으신가요?
 
김영호 신부: 직장 쉬는 시간에 맞춰서 오셔서 합니다. 그래서 한 6분, 7분정도 같이 하고 있고요. 우리 성당에 비하면 제법 많은 숫자지요.

진행자: 몇 개 제작할 계획이세요?
 
김영호 신부: 전체 300개 하기로 했는데요. 이정도 속도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 우리가 3일을 잡았는데요. 이틀이면 다 할 것 같습니다. 처음과 다르게 손에 익으니까 조금씩 빨라지고 분업이 잘 되어서 첫 해보는 거라서 쉽진 않았는데 조금씩 더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일단 박음질은 재봉틀로 하고요. 한쪽에서는 귀에 매다는 줄을 달고 한쪽에서는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 쪽에서는 다림질을 해서 포장과 스티커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선암동본당 신자들이 함께 모여 제작한 면마스크 

진행자: 신부님은 어떤 담당이세요?
 
김영호 신부: 저는 기기 담당인데요.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바늘 구멍에 실 꿰는 것 담당입니다. 제가 없으면 안돌아갑니다. 저와 함께 가장 젊은 리디아 자매님과 함께 부르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부님도 이 면마스크 착용해보셨나요?
 
김영호 신부: 예. 어제 한 번 써봤습니다. 꽃무늬라서 봄느낌도 나고요. 착용감은 이제 면이라서 부드럽지요. 모양 자체가 예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마스크의 용도로써는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진행자: 제작된 마스크 절반은 본당에서 사용할 예정인데요. 어디에 사용할 계획이세요?
 
김영호 신부: 공문대로 절반은 사회복지회로 가는데 우리 본당 관할 구역 안에는 지금 마스크를 교우 분들이 잘 구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또 논의를 해보고 교구 사회복지회에 좀 더 보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공소에는 좀 더 보내드려야 할 것 같고요. 우리 본당에 삼도공소라고 그 곳에도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공소가 대부분 그렇지만 어르신들이 35분 정도 미사에 나오고 계십니다.
 
진행자: KF94 마스크와는 물론 착용감 등 여러 가지 차이가 있겠지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취약계층 등에게는 더없이 큰 선물이 될 것 같은데요?
 
김영호 신부: 선물이라는 게 값어치나 질이 좋고 나쁜 이런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을 전하는 것이잖아요. 이 마스크를 받아서 쓰시는 분들이 그 온기를 그대로 잘 받아서 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행자: 선암동본당 좀 생소한데요.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김영호 신부: 우리 본당은 원래는 관할 구역이 삼도 공소가 다 포함이 되어서 원동본당 소속 공소였습니다. 그런데 이 쪽에 아파트가 개발되고 새로운 지구가 형성되면서 본당으로 승격되었고요. 올해 2020년 1월 16일에 제가 초대 주임신부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본당에는 지금 한 100여명 정도 되는 교우 분들이 지금까지 미사에 참례했고요. 아이들 20여명해서 120명 정도 주일에 미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본당 신설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서 코로나19 사태가 있었는데 신자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요?
 
김영호 신부: 지금 우리는 이제 막 달려가야 할 때인데 신자들을 만날 수도 없고 그래서 그렇지만 이제 매일 성당 문은 열어놓고 있어요. 오셔서 기도하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본당은 신설이지만 신앙생활은 다 원동, 신동, 쌍촌동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여러 곳에서 모였잖아요. 성당은 신설이지만 교우들은 이미 신앙의 역사를 오래 간직하신 분들이 많아서 든든합니다. 저는 심심할 틈 없이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고 나무도 짜서 만드는 등 신경 쓸 일이 참 많아요. 살만하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있으니까 제가 여기서 일하고 있으면 자매님과 형제님들이 오셔서 간식도 챙겨주시고 식사도 챙겨주시고 하셔서 저는 30분 일하고 한 시간 휴식하고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면마스크 제작이 한창인 선암동본당에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본당 한편에 재봉틀을 두고 신자분들이 모여 마스크를 열심히 만들고 있으신데요. 신자 분들 만나볼게요~!
 
유정일(리디아): 제가 재봉틀 솜씨는 없어서요. 손바느질로 해서 귀에 걸 수 있는 걸이를 달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만들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지금 처음이고요. 재봉틀 작업으로 테두리를 작업해주시고 저희는 손바느질로 해서 귀에 걸 수 있는 고리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다 완성된 제품은 저희가 낱개씩 다림질을 해서 보기 좋게 개별 비닐포장과 스티커 작업도 해서 완성품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어제 처음 작업을 했을 때 여러 번 시행착오가 있었거든요. 오후 늦게 완성품이 나오고 포장을 몇 개 해보니까 뿌듯하더라고요. 어디 내놔 팔아도 손색 없을 정도로 예쁘고 몰랐던 재능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지금 솔직히 보건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는 분들도 있고 그것조차 구할 수 없는 분들도 있고 한데요. 비록 천마스크지만 그래도 바이러스로 해서 밖에 외출하시기에 마음이 불안하잖아요. 그런 불안한 마음,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천마스크로 보호하셔가지고 외출할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안숙(레지나): 저는 지금 끈 달고 있는데요. 이렇게 바로 박으면 밀려날 수 있으니까 손으로 해서 기본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저의 이런 작은 정성이 이용될 수 있다는 게 좋고요. 이런 일이 있다면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들이 작은 정성이지만 정말 정성스럽게 만들었으니까요. 잘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순자(베로니카): 옛날에 젊어서는 바느질을 자주 했는데 최근에는 바느질 할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혹시 수선을 한다해도 수선집에 맡겼고 이런 기회가 있어서 바느질을 해보니까 참 재미있네요.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지쳐있고 정서적으로 우울한 시기에 천마스크 제작을 한다는 선암동성당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빨리 참여하고 싶었어요. 어제부터 와서 해보니까 처음에는 잘 못하니까 힘들었는데 하다보니까 참 재밌어요.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서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는 그런 느낌에 참 감사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 사회복지시설에서 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지금 어려운 시기에 다들 힘들게 보내고 계실 텐데 저희가 만든 이 조그만 마스크 하나라도 쓰시고 건강을 지켜주시고 서로가 기쁜 마음으로 사순시기를 보냈으면 합니다.
 
서순희(아녜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에서 마스크 만드는 걸 한다고 우리 본당에 몇 개 분담한다고 해서 저희가 기꺼이 함께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가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조심하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사순시기에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면서 이 시기를 보내야하는데 미사도 없고 해서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했는데 같이 이런 좋은 일을 하게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받아서 쓰시는 분들 저희가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기쁘게 쓰시고 코로나 이겨내시고 함께 파이팅 하게요. 감사합니다~!!
 
진행자: 김영호 신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오늘 함께하면서 어떠셨어요?
 
김영호 신부: 교우분들하고 함께 참여하는 재미가 있ᄋᅠᆻ어요. 제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바늘 꿰는 것이 전부이긴 하지만 공동체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에 이 작업이 도움이 많이 되고요. 무엇보다도 자매님들이 즐겁게 하시니 너무 감사하네요.
 
진행자: 공동체 미사가 중지된 상황에서 신부님도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어떤 묵상들 하셨어요?
 
김영호 신부: 제가 요즘 느끼는 것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문구가 생각이 나요. 성당에 가면 당연히 사제관이 있고 성당이 있고 교우들이 있고 이런 것들이 우리의 일상이고 성당에 가면 매번 미사를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당연하지 못한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에게 그동안 주어졌던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싶고 초대교회 공동체 때 사제가 없었던 가운데서도 신앙을 유지했던 우리의 신앙의 DNA 속에 있는 열정들이 빛을 발휘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요즘 영상이나 SNS를 통해서도 신앙생활의 정보들을 계속 받을 수 있으니까 교우 여러분들 개인 기도 열심히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 사태가 얼른 진정되어 미사를 다시 시작하면 좋을 텐데요. 신자들에게 본당 신부로서 어떤 당부의 말씀을 남기고 싶으신지요?
 
김영호 신부: 제가 유튜브로 영상을 만들어서 우리 교우들에게는 다 보냈어요. 그 때 드리고 싶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아무튼 건강하게 잘 몸을 지켜 가시고 또 한편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신앙이잖아요. 영혼, 몸 모두를 건강하게 잘 지켜서 건강한 모습으로 이 상황이 정리되고 다시 만나면 좋겠습니다. 저는 항상 성당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진행자: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면마스크 만들기 나눔 운동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고요. 모두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금 상황에서 나의 것만을 챙기기 보다는 취약계층의 형제, 자매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더 돌아보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순시기를 보내보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선암동본당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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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3-31 15:19:52     최종수정일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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