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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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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 가톨릭 소식-'프란치스코 교종, 제57차 성소주일 담화 발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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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20/05/06 17:11

프란치스코 교종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430(), 오후 23525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진행자: 세계가톨릭과 한국 가톨릭소식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가톨릭비타꼰 권선형 기자와 함께합니다. 먼저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에서 2020년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이 내용 살펴볼게요~!!
 
권선형 기자: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경축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자비와 형제애의 문화를 함께 이룩해 나가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주제의 메시지인데요. 종교간대화평의회는 메시지에서 “소박하고 고결한 싯다르타와 프란치스코 교종의 모범을 본받아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초연한 삶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인류와 생태 환경의 고통을 덜어 주는 자비와 형제애의 문화를 증진시키는 데에 더욱더 기꺼이 헌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지속적인 보편적 연대를 보장하려면, 우리 공동 ‘여정’에 대한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인류애를 함양하고자 하는 이 계획을 증진하는 데에 모든 이와 협력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질병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이들과 그들을 보살피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자”며 “믿는 이들이 희망과 자비와 사랑으로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 내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자”고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으로 오는 53일 주일은 성소주일이자 생명주일입니다. 57차 성소주일 담화를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발표하셨는데 이 내용 전해주세요.
 
권선형 기자: 오는 주일인 5월 3일은 성소주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제57차 성소주일을 맞아 담화문을 발표하셨는데요, 이 담화문의 구성은 지난해 8월 4일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선종 160주년을 맞아 교종께서 전 세계 사제들에게 보내신 서한의 구성을 약간 변형한 것인데요. 당시 그 서한에서 교종은 △고통 △감사 △격려 △찬미 등 네 개 키워드를 제시하셨습니다. 다른 키워드는 비슷하지만 이번 성소주일 담화에서 주목할 대목은 기존의 ‘고통’이라는 키워드를 ‘무기력’으로 재해석하신 부분입니다. 담화에서 교종은 “무기력이나 두려움이 우리를 가라앉게 만들 때마다 풍랑과 바람을 거두시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주신다”면서 “우리 곁에 계신 예수님을 우리의 유일한 주님으로 받아들이면 두려움과 무기력의 힘이 더 이상 우리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사제들에게는 특별히 어떤 메시지를 전하셨나요?
 
권선형 기자: 네 교종은 지난해 사제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언급했던 ‘고통’이라는 키워드를 ‘무기력’으로 재해석해 성소의 세 번째 단어로 제시했습니다. 교종은 모든 소명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는데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복음에 인생을 바치기로 결정한다 하더라도 “성 베드로 사도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소망, 열정은 우리의 결점, 두려움과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종은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잦아들고 수면은 고요해졌습니다. 이는 곧 우리가 인생의 난기류와 폭풍에 봉착했을 때 주님께서 당신의 권능으로 어떤 일을 하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아름다운 예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종은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 계십니다. 그분을 우리 생명의 유일한 주인으로 받아들이면, 그분께서 손을 뻗어 우리를 붙잡으시고 구원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한국천주교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민주화, 사회운동에 헌신했던.. 그리고 정의구현사제단을 창립한 김병상 몬시뇰님께서 선종하셨어요~
 
권선형 기자: 네, 민주화와 사회운동에 헌신했던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이 지난 25일 88세의 나이로 선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주일 애도 메시지를 전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훈장 모란장’(2등급)을 추서했습니다.
 
진행자: 김병상 몬시뇰은 어떤 분인가요?
 
권선형 기자: 네, 일화를 전해드리겠습니다. 193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몬시뇰이 사제 서품을 받은 것은 37세 되던 1969년이었다고 합니다. 1948년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한국전쟁과 폐결핵 투병 등으로 학업을 중단했고, 뒤늦게 1963년 가톨릭신학대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고인은 반평생을 민주화와 사회운동 현장에 있었습니다. 지역 선교와 신앙 교육 등 본연의 사목 활동을 하면서도 1970년대 후반 동일방직 사건 대책위원회 위원장, ‘목요회’ 상임대표, 인천 굴업도 핵폐기물처리장 반대 대책위원회 상임대표 등으로 활동했고요, 1977년에는 유신헌법 철폐를 요구하는 기도회를 주도했다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초대 위원장,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 민족문제연구소(민문연) 이사장 등을 지냈습니다.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몬시뇰 칭호를 내렸습니다. 참고로 몬시뇰은 주교품을 받지 않은 가톨릭 고위성직자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장례미사는 지난 27일 월요일 답동 주교좌 성당에서 진행됐고 인천 하늘의 문 묘원 성직자 묘역에 안치됐습니다.
 
진행자: 내일은 노동절입니다. 한국천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서 2020년 노동절 담화문을 발표했네요?
 
권선형 기자: 네 요한 복음 21장 15절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는 주제의 담화입니다.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배기현 주교는 담화에서 노동의 현실부터 지적했습니다. 배 주교는 “모두 두려워 문을 닫아걸고 있을 때에도 오염된 세상 한가운데서 온종일 목숨을 걸고 땀 흘리는 이 거룩한 이들은 누구입니까? 다들 잠든 이른 새벽, 엘리베이터도 없는 빌라 계단을 숨 가쁘게 오르내리다 쓰러진 그 노동자가 마지막으로 짊어졌던 짐은 쌀 포대였다고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들과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 자기 목숨을 바친 성찬의 삶”이라며 “힘겹게 몰아쉬었을 그 거친 숨결은 가혹한 고용 사회에서 과로에 시달리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일상적 호흡이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 동력은 비인간적인 삶을 견디며 낮은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생태 위기와 재난이 닥칠 때마다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라며 한 가정의 생계와 한 가족의 생존을 짊어진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우리 사회가 지켜 내고 우리 교회가 품어 안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프란치스코 교종의 성소주일 담화문을 살펴봤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성소주일 행사를 취소하는 교구들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가요?
 
권선형 기자: 네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대부분의 교구가 성소주일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안동교구는 5월 3일 개최하기로 했던 성소주일 행사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산교구도 재확산 방지차원에서 성소주일 행사를 전면 취소했습니다. 대신 성소계발과 육성을 위하여 9일기도를 바쳐달라고 제안했습니다. 광주대교구 또한 성소주일 행사가 취소된 상태입니다. 수도회의 성소주일 행사도 취소가 됐는데요. 성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또한 5월 3일 성소주일 행사는 취소한다며 대신 내년 성소주일에 수도원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기도해주시고, 아울러 수도 성소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는 3일은 성소주일이면서 생명주일이기도 합니다. 생명주일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권선형 기자: 네, 해마다 5월의 첫 주일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죽음의 문화’의 위험성을 깨우치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생명 주일’입니다. 한국 교회는 1995년부터 5월 마지막 주일을 ‘생명의 날’로 지내 오다가, 주교회의 2011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이를 ‘생명 주일’로 바꾸며 5월의 첫 주일로 옮겼는데요. 교회가 이 땅에 더욱 적극적으로 ‘생명의 문화’를 건설해 나가자는 데 뜻이 있습니다.
 
진행자: 1995년부터 지낸 생명의 날은 어떻게 만들어진건가요?
 
권선형 기자: 네, 한국천주교회는 1995년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이 회칙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을 반포하자, 회칙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노력의 하나로 ‘생명의 날’을 제정한 바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은 회칙 「생명의 복음」을 통해 많은 생명들이 무자비하게 죽어가는 이러한 현실을 ‘죽음의 문화’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생명의 문화’를 세워나가는 것이 교회의 절대적인 소명임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생명주일을 맞아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제10회 생명주일 담화문을 발표했는데, 이 내용도 감추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권선형 기자: 네,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담화에서 “올해는 인간 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에 관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의 회칙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이 반포된 지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 뜻깊은 해에 교회는 ‘하느님만이 생명과 죽음의 주님’이심을 고백하면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19, 헌법 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하여 헌법 불합치 판결, 자살, 안락사 등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낙태 행위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이 주교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결은 낙태 행위가 도덕적으로 정당한 행동이라고 선언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우리 사회는 낙태 합법화의 길이 아니라,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는 더 올바른 법을 마련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인간의 생명은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자연적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존중받아야 한다며 이런 까닭에 교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자살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종교를 초월해 사랑을 실천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영화 저 산 너머가 오늘 개봉하네요, 이 소식 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권선형 기자: 네 오늘 개봉하는데요. 저산 너머는 올해 선종 11주기인 김수환 추기경 어린 시절 모습을 그린 극영화입니다. 고(故) 정채봉 작가가 김 추기경 삶과 정신을 담아 엮어낸 책 '저 산 너머'가 원작인데요. 맑은 영혼의 7살 아이 김수환이 믿음을 키워가는 성장담 속 고향의 그리움과 훌륭한 어머니의 참된 교육, 서로에게 힘이 된 가족의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 예매율 1위인데요. 눈에 띄는 점은 영화의 투자자는 불교 신자입니다. 건축가 남상원(63)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이 제작부터 배급까지 40억여 원을 투자했습니다. 남 회장은 봄이 오면 산 구석구석에 들꽃이 피듯 세상 어느 곳에나 보이지 않아도 찾으면 늘 희망이 있다는 걸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가톨릭 소식과 한국 가톨릭 소식을 가톨릭비타꼰 권선형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광주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0-05-06 17:11:02     최종수정일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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