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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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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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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20/05/19 15:26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지난 17일 주교좌임동성당에서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5.18 4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519(),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미사
 
진행자: 제가 나와 있는 이 곳은 주교좌임동성당입니다.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민석 신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오늘 주교좌임동성당에서 5.18 4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미사를 봉헌하는 소감이 어떠세요?
 
김민석 신부: 갑작스런 전염병 확산으로 모든 본당에서 미사가 중단되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미사 봉헌도 불투명해졌는데, 지난 5월 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사회 전반의 상황이 호전되면서 이렇게 임동 주교좌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수 있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진행자: 5.18기념미사에 특별한 분들도 함께하신다고요?
 
김민석 신부: 코로나19 때문에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관계로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지 못하지만, 특별히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님과 알프레드 슈에레브 교황대사님,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님,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님, 마산교구 배기현 주교님, 전주교구 김선태 주교님과 대전교구 김종수 주교님, 베네딕또수도회 박현동 아빠스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각 교구 위원장 신부님들, 5.18당시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신 분들, 수도회, 교우들, 약 500여명이 참석합니다.
 
진행자: 광주대교구에 5.18기념성당도 있는데 왜 주교좌임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건가요?!
 
김민석 신부: 지난 사제평의회의 결정으로 매년 5.18기념미사는 요일에 상관없이 5월 18일 전날인 17일에 기념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이번 5.18 40주년 기념미사는 외부 손님뿐만 아니라 교구 신자 분들의 많은 미사 참석을 위해 주교좌 본당인 임동 대성당에서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5.18 40주년 기념미사~! 잠시 뒤 봉헌 될 텐데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김민석 신부: 저희 교구장이신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님의 주례로 함께하신 타 교구 주교님, 신부님들과 함께 미사가 봉헌됩니다. 미사 후 기념식에서는 5.18 당시 상황을 보여주었던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그리고 전 5월 어머니의 집 관장이시며, 당시 기독병원 간호사로 부상자 치료에 함께하셨던 안성례 여사의 5월 이야기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광주대교구 교구민들에게 보내주신 축복의 말씀을 교황대사님이 직접 대독해주십니다. 그리고 염수정 추기경님의 격려사,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준비위원장이신 옥현진 총대리주교님의 인사말씀과 끝으로 미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함께 부르며 기념미사를 마치게 됩니다.
 
진행자: 신부님은 미사를 봉헌하며 어떤 점들 기억하고 기도할 예정이신지요?
 
김민석 신부: 5.18 민주화운동이 진행되었던 당시 광주의 모든 사람들은 너와 나가 없이 모두가 한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서로에게 힘과 용기, 아픔과 슬픔을 나누어주며, 희망을 심어주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동의 사회, 대동의 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5.18민주화운동정신에는 대동 사회, 대동의 공동체를 보여준 정신, 슬픔과 아픔을 나누고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구별 없이 차별 없이 연대하였던 그 정신을 오늘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다시금 성찰하고 앞으로 올 희망의 50주년을 기다리며 대동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나눔과 연대의 마음을 우리의 삶과 일상에서 우리도 그날처럼 살아가도록 기도하고자 합니다.
 
진행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옥현진 총대리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 주한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등 전국 교구에서 교구장 주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5.18 40주년 기념미사가 봉헌됩니다. 김희중 대주교님의 강론이 시작됐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김희중 대주교: 광주에서는 해마다 멈춰버린 시계처럼 80년 5월 그날을 다시 기억하며 한 자리에 모입니다. 대동세상, 대동사회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5월의 그 날에 우리가 보았던 모습에는 두려움도 존재했고 분노도 있었으며 슬픔 또한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게 하는 힘은 나눔과 연대의 공동체 정신이었습니다. 직업의 귀천,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은 한 가족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생과 사의 경계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우리는 어둠의 시간을 빛으로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은 세계의 많은 국가들로부터 희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사재기를 하지 않고 강탈하지도 않으면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나눔을 통해 대동 정신의 멋진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5.18 항쟁 때 보여주었던 대동세상, 대동사회, 공동체 정신의 판로이고 연대감의 판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 개인보다는 이웃과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나눔과 연대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이는 5.18을 경험했던 민주시민의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머물러 주저앉아서도 안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40주년이 지나기 전에 역사의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대나무가 가늘고 길지만 쉽게 부러지지 않는 것은 일정한 간격의 마디가 있어서 그런 것입니다.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역사적 정리, 역사적 매듭이 지어져야 합니다. 아울러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되어져야 매듭이 지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광주의 5월이 더 이상 악몽의 트라우마에 갇혀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5월이 갇혀있는 5월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축제로 나아가고, 그래야 5월의 영령들이 하늘에서도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보다 성숙한 대동사회,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모든 국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아름다운 광주의 5월을 만들어 5.18정신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궁리하며 노력합시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진행자: 5.18 40주년을 맞는 의미를 되새기고자 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종의 메시지를 낭독중인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교황님께서는 이번 기념일을 통해 무엇보다도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모든 젊은이들의 희생이 기억되기를 기도하십니다. 또한 교황님께서는 이번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행사가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데 기여하고, 사랑하는 한국 국민들 마음 속에 연대와 형제애를 증진하며 선과 진리와 정의를 향한 열망이 북돋아지게 되기를 희망하십니다. 광주대교구의 모든 신자들을 위해 성모 마리아께 전구하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의 서약으로 기꺼이 교황님의 축복을 내립니다.
 
진행자: 주교좌임동성당에서 5.18 4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교구에서 500여명의 신자 분들도 함께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미사에 참례해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함께한 신자 분들 만나보겠습니다.
 
차덕희(요안나): 왜곡된 것이 아니고 진실을 빨리 밝히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살아있는 자들이 항상 잊지 않고 우리 기도 속에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으니 그분들이 마음 편안히 잘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판숙(비르지타): 5.18 4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까지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왜곡되고 있어서 괜히 속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이 나라가 거짓이 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밝혀지기를 소망하면서 저희들의 기도가 언젠가 하늘에 닿기를 바랍니다.
 
기우식(사도요한): 미사를 봉헌하는 내내 눈물이 났습니다. 거짓으로 유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역행하는 전두환이 활개 칠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어야만 하는가에 대해 분노가 일기도 했습니다. 역사에 죄를 지은 사람은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두환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하고 남은 생애동안 철저하게 자신의 행위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지금 이 자리에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민석 신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5.18 40주년 준비위원회에서 예전부터 준비했던 40주년 행사 계획에 많은 변화가 있었겠어요?
 
김민석 신부: 먼저 기도로써 이 모든 행사를 교구민 전체와 준비하고자 사순시기 시작에 맞추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도문과 십자가의 길, 9일기도를 만들어서 각 본당과 단체에 보내드렸는데 코로나19로 교우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기도를 봉헌한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5.18 40주년을 맞아 해외 청년들을 초대하여 5.18을 전 세계에 알리는 명예홍보대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안타깝게도 무산되었습니다. 평화음악제도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함께 연대하였는데 이 또한 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5.18을 기억하는 연극, “부치지 못한 편지”는 9월 26일로 연기하여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2차례 공연하기로 하였습니다. 5.18 당시 직접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5.18 이후 천주교가 5.18과 광주민주화운동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에 있습니다.
 
진행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전두환씨의 재판이 아직도 진행 중인데 하루빨리 올바른 역사가 밝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평위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어떤 입장인지 궁금합니다!
 
김민석 신부: 정의에 관련된 사안입니다. 고 조비오 신부님의 사자명예훼손을 조카이신 조영대 신부님과 시민단체의 고발로 이루어진 재판입니다. 많은 증언과 증거들이 전두환씨의 말이 거짓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정의가 승리하리라 믿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교구민들과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김민석 신부: 빅터 프랭클의 “무의신의 신”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폭풍 앞에서 작은 불은 꺼지지만 큰 불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것처럼, 곤경과 재앙 앞에서 약한 신앙은 약해지지만 강한 신앙은 더욱 굳세어진다.” 광주에 살고 있는 모든 분들은 큰 용기와 강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의 이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서로 나누고 연대하며 대동사회를 살아가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에 하느님께서 함께하시어 우리를 큰 불과 강한 신앙으로 굳건하게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진행자: 올해로 5.18 4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올바른 역사는 바로 서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른 역사를 지켜 나가기 위해 이 사건을, 이 비극과 슬픔을 잊지 않고 머리로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5.18 40주년 기념미사가 봉헌된 주교좌임동성당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광주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0-05-19 15:26:21     최종수정일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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