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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2021 UN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 기념식'

박소현 | 2021/06/29 15:34

광주인권평화재단과 광주트라우마센터는 지난 금요일(25일), 2021 UN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629(),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UN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 기념식
 
진행자: 저는 지금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에 나와있습니다. 먼저 광주트라우마센터 한연주 연구기획팀장님을 만나보겠습니다. 팀장님~! 오늘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에서 UN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 기념식이 마련되네요?
 
한연주 팀장: 1987년 6월 26일 고문과 기타 잔인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 또는 처벌에 대한 UN 협약이 발효되었습니다. 국제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은 1997년 12월 UN총회를 통해서 결정되었는데요. 첫 행사는 1998년에 시작되었고 광주트라우마센터는 2013년부터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광주트라우마센터가 주관하는 행사인데요. 광주트라우마센터는 어떤 곳인지 잠깐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한연주 팀장: 저희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기관입니다. 2012년 광주에서 문을 열었고 국가폭력 생존자 삶의 질을 향상하고 인권보호 증진을 통한 국가폭력 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진행자: 교구와는 어떤 연관이 있나요?
 
한연주 팀장: 광주인권평화재단은 5.18 희생자들에게 감사와 보훈을 정신을 담아 고통받는 이웃과 연대하고자 천주교광주대교구가 설립했습니다. 2016년부터는 UN고문생존자 지원의 날 기념식을 재단과 함께해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치유의 인문학, 심리활동 워크숍 등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마다 UN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 기념식을 마련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한연주 팀장: 국가폭력 생존자와 그 가족들의 삶에 위로가 되는 자리를 마련해서 그분들의 아픔을 우리가 잊지 않았다고 알리고요. 우리 공동체에 국가폭력 생존자들에 대한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분들이 오늘 참석하나요? 
 
한연주 팀장: 광주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 중심으로 해서 국가폭력 생존자분들과 가족 분들입니다. 코로나상황이 나아져서 내년부터는 많은 분들이 모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래는 매년 150여명 가량 참석하는 자리였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많이 줄어있는 상황입니다. 60항쟁 때 혹은 학생운동을 하시다가 최루탄 피해자이신 분들, 강제징집 등 끌려가서 고문을 받은 분들 모두 다 국가폭력 대상자이십니다.
 
진행자: 기념식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려주세요~!
 
한연주 팀장: 오늘 기념식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처음은 광주트라우마센터를 대표하시는 분과 광주대교구의 주교님들께서 생존자 분들에게 말씀을 해주시고요. 그 이후에 국가폭력 생존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마음에서 공연과 꽃을 드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광주트라우마센터 한연주 연구기획팀장님 만나봤고요. 잠시 뒤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옥현진 총대리주교가 함께한 가운데 UN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 기념식이 시작됩니다. 김희중 대주교님과 옥현진 총대리주교님의 말씀 함께 들어보시죠~!!
 
김희중 대주교: 모진 고문에도 불구하고 생존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문생존자는 우리 시대의 예언자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예언자는 미래를 미리 예견해서 이야기하는 예언자가 아니라 하늘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말하는 사람들이었고 그러한 예언자들은 하나같이 결국의 모든 고통과 고난을 받으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예언자들은 바로 UN 고문생존자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문을 받고도 굴하지 않고 생존했다는 이야기는 변심하지 않고 진리를 위해서 목숨을 바꾼 분들에게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시대의 예언자들입니다. 모진 고문에도 불구하고 생존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경하를 드리며 앞으로 우리 천주교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문생존자들과 지속적으로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옥현진 총대리주교: 오늘 이 자리 작년부터 모시고 식사도 못하고 이어진 상황들이 예전과 같지는 않습니다만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는 자리, 그리고 끝까지 함께하신 분들을 기억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진행자: 얼쑤극단의 축하공연~! 난타공연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고문생존자분들의 이름을 불러드리면서 꽃다발을 드리는 시간이 있겠습니다. 오늘 함께 자리하신 분들도 만나볼게요.
 
원순석: 의미있는 행사라 굉장히 뿌듯하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행사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저희들은 모두 고문 희생자들인데요. 아직도 그런 트라우마가 남아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힘듭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서 조금 더 정신적으로 우리가 치유되고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김승원: 항상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 회상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주고 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 역사를 우리가 되새기면서 성찰하고 그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끔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6월 항쟁 때 끌려가서 매를 좀 맞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아픈 기억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미래를 생각하면서 아픔을 딛고 나가고자 합니다. 저희들은 민주화운동을 했기 때문에 6월이 되면 87년 6월 항쟁을 통해서 민주화의 계기를 마련했던 점이 기억나서 새로운 각오가 다져지는 시간입니다.
 
5.18 구속부상자회 회원: 이런 행사가 고문당한 피해 당사자들에게 해년마다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김희중 대주교님에게 감사하고요. 세계 인권 고문 피해자들에게 이런시간을 가지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저는 5.18 당시에 투쟁에 직접 가담해서 구속이 되어서 고문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 당시에 다이너마이트 주범으로 걸려서 내란실형을 받고 12년을 교도소에 살다가 나왔는데요. 그 뒤로도 우리는 치유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저는 눈 한쪽을 못 쓰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더 많이 당한 사람도 있고 여러 동지들이 그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유가 되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유공자라고만 되었지 솔직히 말해서 노동력도 상실해서 아픈 사람들이 90%가 되었는데요. 그 사람들의 생계도 책임져줘야 할 국가가 우리에 대해서는 아무 혜택이란 것이 없습니다. 연금을 준다든지 생활보장을 해줘야 하는데 유공자만 되었지 아무 혜택이 없어서 가슴 아픈 일입니다. 고문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제도가 생기고 국가에서 책임을 져줬으면 좋겠습니다.
 
홍순영: 그 때는 정신을 차려보니까 광주교도소 안에 옷을 하나도 안 걸치고 있더라고요. 치료 받을 때 기억에 남는 것은 한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학생이 17 나이에 정신병자가 되다시피 했는데 그런 것들이 가장 생각나고 저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인권평화재단 사무국장 김란영 수녀

진행자: 광주인권평화재단 사무국장 김란영 수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수녀님~! 오늘 광주트라우마센터와 광주인권평화재단이 함께 UN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 기념식을 가졌는데요. 소감이 어떠세요?
 
김란영 수녀: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될 귀한 분들을 모시고 함께한 이 자리를 통해서 감사와 존경을 표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이 감당해 내었어야 했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의 식나들을 어떻게 견디셨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이분들의 삶이 진정한 역사의 의미가 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이러한 비인격적인 고문, 국가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길 바랍니다.
 
진행자: 광주인권평화재단에서는 이외에도 인권과 평화 증진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잖아요?
 
김란영 수녀: 네 그렇습니다. 광주인권평화재단은 광주 5.18 희생자들, 그리고 그 고통의 시간에 함께해준 많은 은인들을 기억하면서 정치·사회·제도적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의 이웃들과 연대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 협력 사업으로는 지금 어려움 속에 있는 미얀마 국민들, 로힝야 및 티벳 난민들, 인권유린의 제도 속에 있는 인도의 달리트인들, 아프리카의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 그리고 광주광역시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그리고 방글라데시에서 국가폭력 반대 운동, 또 그 가족들을 위한 정신적·심리적 그리고 의료 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풀뿌리 공익활동지원, 심리적·정신적 치유 사업 및 다수의 인권증진을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 같아요?
 
김란영 수녀: 네 물론입니다. 그 분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인해서 그래도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와 평화 안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기에 그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그분들을 기억하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교구민과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김란영 수녀: 사랑하올 교우 분들과 평화방송 청취자분들께서 저희에게 보여주신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증진에 대한 아낌없는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즘 참 많이 지치고 힘든 상황이지만 6월 예수성심의 사랑 안에서 모두 힘내시고 건강하시며 진심으로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진행자: 매년 626일은 UN이 정한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입니다. 상상하기 어려운 국가폭력의 생존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다시는 잔인한 고문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도 중에 기억해보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UN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 기념식이 열린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6-29 15:34:05     최종수정일 : 2021-06-29 15: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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