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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 현장 취재

남하린 | 2022/05/18 23:52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기획팀에서 주관한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 참가자들이 최종 목적지인 염주동성당을 앞두고 광주대교구청에서 옥현진 총대리주교와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0517(), 오후 204222
방송제작: 조미영 PD, 진행: 남하린 아나운서
주제: ‘생생, 교구속으로-'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 현장 취재
 
진행자: 민주주의를 외쳤던 광주의 상흔은... 희생자들의 넋은... 아름다운 동백꽃으로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5.18은 광주만의 아픔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픔이자 잊지 말아야 할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저는 올해 42주년을 맞은 5.18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기획팀에서 주관한 5.18 도보순례 현장인 임동주교좌성당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청소년사목국 부국장이신 장현욱 비오 신부님 만나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19805월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독재 정권에 맞서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던 광주 5.18이 올해로 42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에 5.18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자 천주교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기획팀에서는 5.18 도보순례 행사를 마련했는데요. 5.18을 기억하기 위한 많은 행사들 중 도보순례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목적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임동주교좌성당에서 ‘5.18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역사’ 강의 시작 전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부국장 장현욱 신부의 모습  
장현욱 신부: 저희 청소년사목국 청년기획팀에서는 해마다 5‧18 민주화 운동의 근본정신 계승을 위해 도보순례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2년간 도보순례를 진행하지 못했죠. 코로나(시기) 2년 동안 대체 프로그램으로 민주화 표지석 찾기 포스트가 있었지만 5.18 도보순례 만큼 그 정신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도보순례 참가자들, 봉사자들, 하느님과 함께 걸으며 5.18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도보순례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목적 또한 마찬가지겠죠. 우리가 함께 걷는 목적은 5.18이라는 사건을 통해 시대 징표에 대한 올바른 식별 및 우리들의 사회의식을 성장시키기 위해서고,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시대적 아픔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진행자: 신부님 말씀처럼 5.18 도보순례는 해마다 진행이 되어 왔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2년간 도보순례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2년 만에 5.18 도보순례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년 만에 행사를 진행하게 된 소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현욱 신부: 사실 올해 5.18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행사가 진행될까 싶었습니다. 코로나 막바지에 이르러 코로나가 해제가 될 듯 안 될 듯 해서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미사 외 종교 행사의 경우는 299명까지만 참석 가능했거든요. 하지만 코로나가 해제되고 나서 600명 정도 되는 인원들이 함께 도보순례를 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오늘 저는 이 참가자들과 함께 걸으며 이 길의 끝에 마주오시는 하느님을 만나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진행자: 신부님, 올해 5.18 도보순례의 주제 성구는 무엇인가요?
 
5.18 도보순례 출발 전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의 주제 성구("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걷는 것"(미카 6, 8))를 붙인 차량의 모습
장현욱 신부: 미카서 6장 8절에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걷는 것”이 올해 도보순례의 주제 성구입니다. 함께 겸손된 마음으로 각자 안에 계시는 하느님과 함께 걸어 보아요.
 
진행자: 신부님, 5.18의 의미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오늘 도보순례를 하며 참가자들이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요?
 
장현욱 신부: 겸손된 마음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것은 일상에 대한 겸손입니다. 1980년 광주가 진실을 양보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 진실을 지키며 살았는지에 대해 자문하면 당연히 진실에 대해 겸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겸손으로의 여정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오늘 참가하신 모든 분들, 겸손한 여정 기억하시면서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장현욱 신부: 고맙습니다.
 
진행자: 오늘 이 행사를 기획한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기획팀의 대표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이 행사는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기획팀에서 주관했는데요, 청년기획팀은 어떤 단체인지 소개 좀 부탁드려요.
 
임동주교좌성당에서 ‘5.18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역사’ 강의 시작 전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기획팀 최유정 대표의 모습
최유정 대표: 저희 청년기획팀은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에 소속되어 있는 청년 담당 팀이고요. 주된 목적은 광주·전남 청년회 활성화 및 청년들을 위한 행사를 주관하고 기획하는 팀입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청년회 임원단 연수, 5.18 도보순례, 청년회장 간담회, 치유피정, 그리고 청년 축제가 있습니다. 그 외 청년회 및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관하는 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대표님, 5.18 도보순례의 로고가 특별해 보이는데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기획팀에서 주관한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 로고의 세 가지 의미(1. 역사는 반복된다. 2. 꽃송이 채로 떨어지는 동백. 3. 우리가 걸어나가야 할 길)
최유정 대표: 이번 5.18 도보순례의 로고에는 크게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역사는 반복된다. 매년 돌아오는 5.18에 대한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두 번째는 꽃송이 채로 떨어지는 동백을 뜻합니다. 5.18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이들의 모습이 꽃송이 채로 땅에 떨어진 동백꽃을 연상시키는데요. 이 동백꽃이 5.18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오늘 이 행사에는 몇 분이 참가하고, 어떤 분들이 참가하시나요?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기획팀에서 주관한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 행사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접수를 확인하고 ‘5.18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역사’ 강의를 받고 있는 모습
최유정 대표: 이번 5.18 도보순례 참가자는 봉사자가 40명, 참가자가 537명으로 총 577명이 참가하고 있고요. 참가 대상자는 청년, 중·고등부 및, 초등학교 고학년을 둔 가족 분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참가하고 계시네요. 오늘 5.18 도보 순례의 일정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요?
 
최유정 대표: 이번 5.18 도보순례의 일정은 임동주교좌성당에서 ‘5.18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역사’ 강의를 받고 시작하는데요. 오전 도보는 임동주교좌성당에서 천변도로를 통해 상무지구 5.18자유공원을 경유하는 코스이며, 5.18자유공원에서 점심식사 후 5.18역사체험관에서 체험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오후 도보는 5.18자유공원에서 도심로를 통해 염주동성당에 도착하여 5.18 추모미사를 드리는 일정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럼 저는 5.18자유공원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유정 대표: 고맙습니다.
 
임동주교좌성당에서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 행사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진행자: 5.18 도보순례 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분들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참가자 분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영진(루치오): 안녕하세요, 저는 치평동성당에 다니고 있는 박영진 루치오입니다.
 
진행자: 루치오 형제님, 반갑습니다. 오늘 이 5.18 도보순례 행사에는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나요?
 
박영진(루치오): 본당에서 크게 홍보하는 것을 봤고, 저희가 좋은 취지라고 생각하게 되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오늘 처음 참가하시는 건가요?
 
박영진(루치오): 저는 2년 전과 3년 전에도 참가했었습니다.
 
진행자: , 처음이 아니신데요.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도보순례를 하지 못하셨어요. 2년 만에 도보순례에 참가하게 된 소감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박영진(루치오): 일단 너무 기쁘고요. 2년 만에 (도보순례 행사를)하게 되어서 더 뜻깊고, 청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 같아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오늘 어떤 마음으로 행사에 임할 생각인가요?
 
박영진(루치오): 5.18 도보순례라는 행사의 취지에 맞게 많이 생각하고 기도하고 청년들과 다치지 않게 잘 다녀오고 싶습니다.
 
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영진(루치오): 고맙습니다.
 
나은결(미카엘): 안녕하세요, 저는 중흥동 성당에 다니고 있는 나은결 미카엘입니다.
 
진행자: 미카엘 학생, 몇 학년이에요?
 
나은결(미카엘): 5학년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오늘 이 5.18 도보순례 행사에는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나요?
 
나은결(미카엘): 신부님의 권유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형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처음 참가하는 건가요?
 
나은결(미카엘): 네, 오늘 처음 참가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미카엘 학생, 오늘 어떤 마음으로 행사에 함께할 생각인가요?
 
나은결(미카엘): 오늘 가족과 5.18 희생자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함께할 생각입니다.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 행사에 참가한 강수인 양과 아빠 강희탁 요셉이 임동주교좌성당을 출발하기 위해 앞으로 걸어나오고 있는 모습
강수인(세실리아): 저는 문흥동본당 중학교 1학년 강수인 세실리아라고 합니다.
 
강희탁(요셉): 저는 문흥동본당 강희탁 요셉입니다. 5.18에 대해서 많이 듣고 알고는 있었는데, 이런 행사가 있어서 딸과 함께 같이 참여하면, 5.18에 대해서 좀 더 정확히 알고, 의미도 정확히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강수인(세실리아): 오늘 주보를 보고 알게 되어 처음으로 아빠와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5.18에 대해 더 정확히 알고, (당시)5.18에 희생되었던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행사에 임할 생각입니다.
 
강희탁(요셉):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다시 한번 5.18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싶습니다.
 
사랑의씨튼 수녀회: 안녕하세요, 저희는 사랑의 씨튼 수녀회 김현경 수녀입니다. 저는 백지혜 수녀이고요, 김정녕 수녀입니다. 나혜록 수녀입니다.
 
나혜록 수녀: 저희가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라고 들어서 초등학생들, 중학생들, 고등학생들, 청년들과 함께 이 정신을 함께 이어가면서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현경 수녀: 오늘 많은 분들 모이신 것 같아요. 코로나가 이제 좀 풀려서 다 나오신 것 같은데, 저희도 함께 5.18을 기념하면서 그분들의 희생의 마음을 함께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 그 정신을 잘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용석(사도요한): 저는 중흥동본당의 김용석 사도요한입니다. 저는 봉사자로 5.18 도보순례 행사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매해 6년째 봉사자로 참가하고 있는데요,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도보순례가 이뤄지지 못하다가 올해 다시 재개돼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활동들이 제한되고, 답답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신자들이 함께 모인 행사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요. 이번 행사에서 활기찬 참가자들의 모습을 통해 코로나가 회복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자유롭게 이렇게 행사에 참가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어떤 마음으로 행사에 임할 생각이신가요?
 
김용석(사도요한): 사회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항상 천주교가 앞장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는데요. 그 일들을 기억하고 우리가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 행동할 수 있는 것을 다시 되새기기 위해 5.18 도보순례에 봉사자로 함께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송경희(안나): 저는 서울 낙성대본당에서 온 송경희 안나입니다. 원래 교적은 순천 매곡동입니다. 저는 15년도부터 계속 봉사를 해 왔습니다. 우선 5.18을 기억해야겠고, 우리 모두가 또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기억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박경준(대건 안드레아): 저는 무안본당의 박경준 대건 안드레아 신학생입니다. 지금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이라서 본당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중·고등부 아이들, 청년들, 그리고 몇몇 초등학교 아이들까지 함께하는 행사로 오랜만에 큰 행사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17년도, 18년도에도 참가했었는데요, 본당 차원에서 온 건 처음이에요. 일단 지난 2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고요. 또 우리 지역에서 5.18이라는 큰 일(역사적인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것을 직접 학생들이나 청년들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다행히도 코로나가 종료되고(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참석할 수 있어서 큰 의미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42년 전의 일이기 때문에, 저희들 모두에게 그때의 일로 단절된 느낌이 큰데요. 그렇지만 역사 안에서 우리에게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는 5.18이라는 사건, 그 사건에 대해 걸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기도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 참가자들이 임동주교좌성당을 출발했다. 5.18자유공원을 향해 걷고 있는 선발대의 모습 
박경준(대건 안드레아): 고맙습니다.
 
윤서현(마리안나): 안녕하세요, 저는 순천 조례동본당에서 온 윤서현 마리안나입니다. 이번 행사에 광주가톨릭대학생연합회에서 대학교 대표들이 모여 하루 숙박을 했는데, 저는 그곳에 소속되어 오늘 함께 이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오늘 참가가 처음이신가요?
 
윤서현(마리안나): 네, 이번이 처음이에요.
 
진행자: 지금 여기는 5.18자유공원인데요. 중간 지점이에요. 중간 지점까지 오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용봉동성당 쳥년회 참가자들이 중간 지점인 5.18자유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윤서현(마리안나): 걸어오면서 힘들긴 했는데, 80년 5월 당시 광주 시민분들에 비하면 지금 제가 걸으면서 힘들었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곧 있으면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그분들을 생각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걷겠습니다.
 
윤희상(사도요한): 네, 저는 화순본당에서 온 윤희상 사도요한입니다. 화순본당에서 (이 행사에 대해)알게 되어서 엄마와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5.18자유공원 중간 지점인데요, 소감 얘기해 주세요.
 
윤희상(사도요한): 임동주교좌성당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다리가 아팠어요. (하지만)제가 전시회 보면서 그분들이 얼마나 참혹하게 희생됐는지 알게 되었어요. 목적지가 얼마 안 남았는데, 그분들의 희생을 생각하면서 염주동까지 끝까지 걷겠습니다.
 
윤성민(요셉): 목포대학교에서 온 윤성민 요셉입니다.
 
중흥동성당 참가자들이 중간 지점인 5.18자유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진행자: 요셉 형제님, 5.18자유공원까지 오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윤성민(요셉): 아직 중간지점 밖에 오지 않았지만, 많은 신자분들과 함께 동행하게 돼서 보람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지금 마지막 종착지인 염주동성당을 향해 걷고 있는 중인데요.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5.18 도보순례 참가자 선발대가 중간 지점인 5.18자유공원을 출발해 종착지인 염주동성당을 향해 걷고 있는 모습
윤성민(요셉): 임동성당에서 오전 교육 때 봤던, 아버지 영정사진을 들고 있었던 어린 아이가 기억에 남습니다(그래서 마음이 아픕니다). 5.18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면서 최종목적지인 염주동성당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걷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성민(요셉): 고맙습니다.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 참가자 선발대가 종착지인 염주동성당에 도착했다. 왼쪽부터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들른 광주대교구청을 출발해 종착지인 염주동성당에 도착한 후 염주동성당 제대 옆에 선발대 십자가를 세우고 있는 모습 
진행자: 네, 이제 종착지인 염주동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후 5.18영령들을 위한 추모미사가 시작됩니다.

해설자: 우리는 오늘,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라는 주제 성구를 묵상하며 42주기를 맞는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함께 걸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마음을 모아 추모미사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일어섭니다. 입당성가는 임을 위한 행진곡입니다.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 봉사자들이 추모미사 입당성가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
(입당 성가-임을 위한 행진곡)
 
5.18 도보순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옥현진 총대리주교의 주례로 봉헌된 추모미사에 참례했다.  
옥현진 주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참가자들: 아멘.
 
광주대교구 옥현진 총대리주교가 집전하고, 5.18 도보순례를 마친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된 5.18 민주 영령들을 위한 추모미사 강론에서 옥현진 총대리주교는 미사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듯이 매년 5.18을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5.18을 잊지 말고 기억할 것을 당부했다.
옥현진 주교: 13km에 가까운 거리를 42년 전 민주 영령들이 이 땅에 민주화를 위해서 투쟁하셨던 삶을 되새기면서 함께 걸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걸었던 그 길속에서 묵상하고 기도하셨던 그 마음들을 모아서 5월의 민주 영령들뿐만 아니라 6월 항쟁, 모든 민주 투사들을 위해서 이 미사 때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당신 목숨을 내어 놓으셨는데, 우리도 주님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요? 42년 전 80년 5월 광주의 학생들과 시민들은 민주화를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바쳐 투신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도 그날의 그들처럼 총칼 앞에 두려움 없이 설 수 있을까요? 80년 5월 26일 밤, 두 명의 여학생의 가두방송을 기억합니다. 전옥주, 차명숙 학생은 그날 밤 이렇게 광주시민들에게 외쳤습니다. “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제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숨져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엄군과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광주를 사수할 것입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 것입니다.” 이 가두방송을 듣고 있었던, 광주 시민들은 가슴에 피멍이 들었지만,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두려움에 이불을 둘러쓰고, 총격에 소리를 들으면서도 동참하지 못하는 인간적인 나약함에 눈물지으며 꼬박 새벽을 새웠습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말에 대한 약속으로 기억의 지킴이가 되어 매년 그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사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듯이 매년 5.18을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을 알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으로 미움을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보순례와 전례를 통해 그들의 민주화에 대한 헌신을 기억하고자 하는 뜻에서입니다. 오늘 미사를 통해 이곳에서, 낮고 동등하게 함께 현존하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시길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아멘.
 
참가자들: 아멘.
 
옥현진 주교: 이것으로 42주년 80년 5.18을 기억하는 도보순례를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박수 한번 칩시다.
 
(박수)
 
진행자: 오늘 행사를 주관한 청소년사목국의 국장이신 김태균 신부님 만나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5.18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를 주관한 청소년사목국의 김태균 국장 신부가 참가자들과 함께 도보순례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모습 
김태균 신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태균 신붑니다.
 
진행자: 신부님, 코로나로 인해서 2년 만에 이렇게 뜻깊은 행사를 다시 개최하게 되었는데요. 오늘 5.18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에 관해서 한말씀 해 주신다면요?
 
김태균 신부: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 사회는 코로나 때문에 침묵 속에 살아왔는데요. “역사는 기억하지 않으면 반복된다.”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5월의 영령들이 42년 전에 이루셨던 민주화를 코로나 때문이라고 기억하지 않는다면 잊혀져 버릴 것 같아요. 다행히 코로나를 우리가 극복하면서 새로운 사회를 맞게 되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42주년을 맞이한 5.18 도보순례가 뜻깊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태균 신부: 네, 고맙습니다.
 
진행자: (청소년사목국 부국장)장현욱 신부님 만나보겠습니다. 신부님, 오늘 5.18 도보순례를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무고하게 희생되신 광주시민들을 기억하며 순례를 마쳤는데요, 청취자나 교구민들께 한말씀 해 주신다면요?
 
장현욱 신부: 매년 돌아오는 5.18에 대한 역사를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죠. 과거를 교훈 삼아 현재를 살아가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저희는 오늘 ‘걸음’이라는 행위로 5.18을 기억했죠. 우리 모두 하느님과 함께 걸으며, 민주화를 위한 열망으로 5.18을 기억했습니다. 각자 5.18을 기억하는 행위들은 다르겠지만 5.18을 절대로 잊지 말고 (계속해서)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장현욱 신부: 고맙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김남효(세실리아): 안녕하세요. 저는 방림동성당 김남효 세실리아입니다.
 
진행자: , 세실리아 자매님, 오늘 5.18 도보순례 임동주교좌성당 출발부터 염주동성당까지 끝까지 완주하신 건가요?
 
김남효(세실리아): 네, 맞습니다.
 
진행자: 완주하신 기분이 어떠신가요?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기획팀에서 주관한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 행사를 마치고 옥현진 총대리주교와 함께 밝은 모습으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
김남효(세실리아): 너무 힘들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많은 분들과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진행자: 오늘 이 5.18 도보순례를 통해 기억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요?
 
김남효(세실리아): 우선 저희의 주제인 5.18 정신 계승을 기억해야 할 것 같고요. 저희 광주 대교구에 청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도 새삼 느껴서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으니)다들 성당으로 다시 많이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오늘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해 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김남효(세실리아): 내년에도 이 행사가 진행이 된다면 꼭 한 번쯤은 참석해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전체 코스를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잠깐이라도 오셔서 함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시아(바오로): 저는 산수동성당 박시아 바오로입니다. 일단 모든 분들, 같이 걸었던 분들과 정말 즐겁게 걸었고,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걷고 나니)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때 당시 5.18 희생자들을 기억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꼭 다시 와 보고(참가하고) 싶습니다.
 
조영주(베드로): 봉선동본당 조영주 베드로입니다. 너무 힘든데, 뿌듯하기도 하고, 이 모든 게 한 사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이뤄졌다는 게 정말 기쁘고 즐겁습니다. 바쁜 생활 중에 잊어버리다가 이런 행사를 통해서 (5.18을)한 번 더 상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이 행사가 젊은 세대들이 (5.18을)기억하고 오래오래 유지되는 전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해 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조영주(베드로): 오늘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도 굉장히 많았는데요. 저도 성가정이긴 하지만, 따로 떨어져서 지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저도 꼭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고 싶습니다.
 
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조영주(베드로): 고맙습니다.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기획팀에서 주관한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 행사 표지 
진행자: 민주화의 성지, 광주... 5.18의 아픈 기억은 이제 아름다운 꽃송이가 되어,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어 한 잎, 한 잎 우리 가슴에 아롱집니다. 오늘 5.18 도보순례 순례자들의 발자국 하나하나가 그날의 진실을, 80년 그날의 광주 시민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겼으리라 믿으며, 지금까지 5.18 도보순례가 이루어진 임동주교좌성당, 5.18자유공원 그리고 종착지인 염주동성당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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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5-17 22:33:49     최종수정일 : 2022-05-18 23: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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