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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현장

남하린 | 2022/09/16 18:05

추석을 맞아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의 노숙인돌봄사업으로 진행된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가 8일 오후 5시에 호남동성당에서 열렸다. 노숙인동행식구들(노숙인들)이 행사에 참석해 환호하고 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0913(), 오후 204222
방송제작: 조미영 PD, 진행: 남하린 아나운서
주제: 생생, 교구속으로-'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노숙인돌봄사업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현장 취재'

진행자: 저는 지금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호남동성당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회장이신 이봉문 신부님 만나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회장 이봉문 신부가 오늘 행사 준비의 피곤함도 잊은 채 밝게 웃고 있다.
이봉문 신부: 안녕하세요.
 
진행자: 신부님, 이제 이틀 후면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이하게 됩니다. 추석을 맞아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에서는 노숙인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행사를 기획했고, 오늘 행사가 열리는데요. 이 행사는 어떤 취지에서 기획되었나요?
 
이봉문 신부: 소개해 주신 것처럼 저희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노숙인돌봄사업단에서 평일에 매일 만나고 있는 노숙인분들과 추석 명절을 함께 지내기 위해 나눔 잔치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노숙인 선생님들께서 여러 사정으로 가족이 없거나 가족과 단절된 상태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명절은 더 외로울 것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설 명절이나 추석 명절 때 합동으로 조상들의 은덕을 기리는 상을 차려서 차례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교구장님과 본당, 단체 은인들이 주신 여러 추석 선물들을 저희 복지회에서 특별 도시락과 함께 꾸러미 선물로 드립니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회장인 이봉문 신부가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마련해 준 복돈을 노숙인동행식구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특별히 우리 교구장님께서는 명절 때 복돈을 챙겨주시기도 하고 이번 추석 명절에 혼자서라도 조상을 기억하며 음복이라도 할 수 있게끔 추석 봉투(복돈)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오늘 교구장이신 대주교님과 보좌 주교님께서 함께하고자 하셨지만, 특별한 일이 있으셔서 함께하지는 못했습니다. 항상 우리 노숙인분들을 위해 지지와 협력을 해 주시고 계시는 두 분 주교님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이 행사가 행사 표어처럼 노숙인들 또한 혼자 살아가는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는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행임을 체험하는 소중한 의미를 지닌 행사라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진행자: , 특별 도시락과 꾸러미 선물, 그리고 복돈까지... 이렇게 많은 선물을 준비해 주셨는데요. 아마 노숙인분들도 굉장히 행복해하실 것 같습니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름다운 동행의 의미를 잘 생각하면서 뜻깊은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신부님,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오늘 행사 외에 노숙인분들을 위해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요?
 
이봉문 신부: 우선 우리 교구민들과 청취자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서 노숙인들에 대해서 잠깐 소개를 드릴까 합니다. 노숙인이라 생각하시면 길거리에서 누추한 모습으로 앉아 있거나 돌아다니시는 분들이 연상될 것입니다. 그런데 노숙인에 대한 일반적 의미, 사전적 의미는 이슬을 맞으며 자는 사람을 의미하지만 이를 포함해서 국내 법률에서 정의한 것과 위원회에서 정의한 기준이 있는데요. 그 차이가 있기에 종합해서 정의를 하면 안정된 거주권, 직업과 교육, 건강관리가 충족되지 않는 사람을 노숙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안정된 거주권은 상당한 기간 동안 일정한 주거 없이 생활하는 사람... 여기에는 말 그대로 노숙 생활 또 주거시설 밖에서 천변, 다리 및 그 외의 길 위, 터미널과 같은 공공시설, 방치된 오래된 집 등과 같은 곳에서 밤을 지내는 분들... 더불어 주거로서의 적절성이 현저히 낮은 곳... 예를 들면 쪽방, 여인숙, 여관, 고시원, 비닐하우스 등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까지도 노숙인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노숙인들을 위한 시설을 이용하거나 상당한 기간 동안 노숙인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까지도 노숙인의 범주에 법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구의 사회복지회에서는 광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6년 전에 노숙인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였고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만나는 분들에게 매일 저녁 먹을거리를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아웃리치 활동이라 합니다. 예전에는 금남로 근처에 금남공원 또 광주 천변, 지하철역사, 광주역사 그리고 터미널, 상무공원 등 여러 군데를 찾아다니면서 만나왔죠. 장소는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계속해서 찾아다니면서 새로 만난 분들도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만나는 분들의 개인적인 사례들을 보살피면서 보다 더 나은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거주 주소 소멸에 따른 여러 국가 복지 보장 체계에서 벗어나 있는 분들에게 주민등록 회복과 더불어서 단계별 기초생활수급자 선정과 같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긴급하게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숙소가 필요하면, 숙박 시설을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생활할 수 있도록 챙겨드리고 있고요. 또 장기적인 쉼터가 필요하면 이와 관련된 기관과 연계를 해 주거나 저희가 따로 임대를 한 숙소에서 본인이 원하면 장기간 생활하면서 재활을 위한 직업학교나 지역 자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챙겨주고 있는데요. 지금 저희들이 운영하고 있는 쉼터는 세 군데가 있습니다.
 
진행자: , 노숙인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 주셨고요. 또 노숙인분들을 위해 정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이 노숙인분들이 이러한 혜택을 받고 빨리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봉문 신부: 고맙습니다.
 
진행자: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의 박창준 팀장님 만나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를 담당한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박창준 팀장
박창준 팀장: 안녕하세요.
 
진행자: 팀장님, 오늘 이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행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셨을 것 같아요.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에서는 이 행사를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박창준 팀장: 이번 명절 행사는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에서 운영하는 노숙인돌봄사업의 행사로 우리 주변의 소외된 계층의 노숙인 선생님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공연과 선물 나눔으로 노숙인 선생님들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주변의 이웃을 살피는 나눔 문화가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준비하시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박창준 팀장: 최근에 다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면서 몇 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나 다른 조치들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 부분이 가장 염려스러웠고요. 노숙인분들의 특성상 혼자서 지내는 외로운 명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요. 이렇게 다 함께 모여서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행사를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코로나로 굉장히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대로 무사히 행사를 개최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오늘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행사는 어떤 일정으로 진행되나요?
 
박창준 팀장: 오늘 행사는 오후 4시부터 접수를 시작하고요. 이·미용 서비스가 필요하신 분들께 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5시부터는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회장 이봉문 신부님의 인사 말씀을 시작으로 본 행사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본 행사에는 명절에 빠질 수 없는 복돈도 나눠드리고요. 자원봉사자들의 공연, 그리고 선물 도시락 나눔으로 진행됩니다.
 
진행자: , 다양한 구성으로 행사를 준비하셨는데요. 노숙인 분들이 행복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노숙인동행식구들에게는 어떤 선물이 준비되어 있나요?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에 참여한 노숙인동행식구들이 후원 기업과 각 본당에서 준비한 다양한 선물들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창준 팀장: 많은 곳에서 지원을 해 주셨는데요. 한국전력 영암지사에서는 치약 칫솔 등 다양한 생필품이 담긴 선물 세트를 후원해 주셨고요. 산수동성당에서 상비약 세트, 봉선동성당에서는 과일, 노대동성당에서는 컵밥과 과일, 바오로빌에서는 모시송편, 예수고난수녀회에서는 음료수 등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많은 선물을 준비해 주셔서 노숙인분들께서 굉장히 기쁜 시간을 보내실 것 같은데요. 오늘 이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음악 공연이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떤 분들이 출연하시나요?
 
박창준 팀장: 신자분들이 준비한 다양한 공연이 있는데요. 바오로빌 학생들의 춤 공연을 시작으로 이유리가야금병창연구소 이유리 고수님의 가야금 공연, 그리고 호남동성당 신자분들의 기타 공연까지 모두 재능기부로 이 공연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진행자: , 정말 다채로운 공연으로 행사가 풍성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팀장님, 오늘 대상자인 노숙인동행식구들을 위해 커트를 해 주시는 봉사도 진행된다고요?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본 행사에 앞서 4시부터 호남동성당 앞 '피앗 헤어'를 운영하고 있는 유은영 마리아 자매가 노숙인동행식구들을 위해 이·미용 봉사를 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박창준 팀장: 호남동성당 바로 앞에서 ‘피앗 헤어’라는 헤어숍을 운영하고 계시는 유은영 마리아 자매님이 이·미용 봉사를 해 주고 계시고요. 항상 호남동을 찾으시는 선생님들의 청결한 헤어스타일 관리를 위해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주고 계십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진행자: 노숙인분들께는 가장 필요한 그런 봉사인 것 같은데요. 노숙인분들이 굉장히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팀장님, 오늘 행사를 위해 어떤 분들이 참석하시고 또 힘을 모았나요?
 
박창준 팀장: 오늘 행사는 주인공이신 노숙인 선생님들이 마흔 명 정도 참석하셨고요.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이봉문 회장님과 저희 직원들이 함께했고, 무엇보다 이 행사가 진행될 수 있게 여러 본당의 빈첸시오 회원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이 행사가 더욱 풍성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정말 많은 분들이 힘을 합해 이 행사를 마련하셨는데요. 추석을 앞두고 즐겁고 보람 있는 그런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창준 팀장: 고맙습니다.
 
진행자: 오늘 행사에 참여하신 봉사자분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에서 접수 봉사를 맡고 있는 화정3동성당 빈첸시오 회원 장봉화 율리오 형제의 모습. 작가로서  본인이 직접 쓴 수필집과 시집을 노숙인동행식구에게 전달하며 감성을 살릴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뜻깊은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장봉화(율리오): 안녕하세요. 화정3동성당 빈첸시오 회원 장봉화 율리오라고 합니다.
 
진행자: 율리오 형제님, 반갑습니다. 오늘 어떤 봉사를 하시나요?
 
장봉화(율리오): 접수를 맡았습니다.
 
진행자: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지원을 하신 건가요?
 
장봉화(율리오): 네, 제가 자원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셨군요. 노숙인분들을 위한 봉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에서 접수 봉사를 맡고 있는 화정3동성당 빈첸시오 회원 장봉화 율리오 형제와 화정4동성당 빈첸시오 회원 김수현 스테파니아 자매가 기쁜 마음으로 노숙인동행식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장봉화(율리오): 처음에는 빈첸시오 활동의 일환으로 어떻게 봉사를 하는지 참관하러 갔다가 이 활동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노숙인분들을 위한 봉사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가 있다면요?
 
장봉화(율리오): 저는 작가입니다. 수필도 쓰고 시도 쓰고 있는데요. 어떤 노숙인 한 분이 항상 터미널에 있는 서점에 들어가서 책을 읽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쓴)책을 한 번 드릴까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주라고 말씀하셔서 수필집과 시집을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제 마음을)받아서 (그 책을)읽으시고 그 시의 내용을 보고 참으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하시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그때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진행자: 작가로 활동하시면서 감성적인 부분으로 봉사를 하고 계시는 그런 모습이 정말 멋지게 다가오는데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노숙자분들께 격려의 한말씀 해 주신다면요?
 
장봉화(율리오): 여러분도 저희와 같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여러분께서 지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더욱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추석을 맞이해서 고향 생각도 나고 또 어렸을 때의 부모님 생각도 날 것입니다. 오늘 단체에서 받으신 음식 맛있게 드시고 선물도 잘 활용하십시오. 추석 명절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장봉화(율리오):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에서 접수 봉사를 맡고 있는 화정3동성당 빈첸시오 회원 장봉화 율리오 형제와 함께 접수 봉사를 하고 있는 김수현 스테파니아 자매는 오랜 기간 동안 빈첸시오회 활동을 하며  노숙인동행식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김수현(스테파니아): 안녕하세요, 저는 화정4동 김수현 스테파니아입니다.
 
진행자: 스테파니아 자매님, 노숙인분들을 위한 봉사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가 있다면요?
 
김수현(스테파니아): 노숙인 봉사를 하다가 한 분을 뵀는데요. 저희가 봉사하러 갔는데 오히려 그 노숙인분이 우리를 위해서 기도를 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희는 그때 큰 보람을 느끼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이 산다는 건 다 비슷합니다.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추석을 맞아 오늘 성당에서 음식을 선물해 주셨는데요. 선물 받으신 음식 맛있게 드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수현(스테파니아): 고맙습니다.
 
진행자: 오늘 행사에 참여하신 노숙인분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노숙인동행식구 중 일원인 노숙인 000 씨가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와 봉사자들 그리고 그동안 도움을 받았던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에 참여했다. 
노숙인1: 안녕하세요.
 
진행자: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데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드신가요? 혹시 부탁하고 싶거나 알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노숙인1: 저희들이 지금 하루 세 끼 먹는 것도 좀 힘든 부분이고요. 쉼터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지금 상무지구에서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좀 있으면 쓰겠습니다(좋겠습니다). 여러 힘든 일을 하고 있는데, 저녁에 (일이)끝나면 어디 가서 목욕이라도 좀 제때 하고, 밥이라도 좀 먹고... 그렇게 쉴 만한 쉼터가 필요합니다. 전대병원(전남대학교병원) 선생님들이 와서 당뇨약이나 혈압약, 감기약 등을 지어 주시는데... 1년에 한두 번도 안 되거든요. 먹는 약 같은 것은 구비가 돼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도움 받으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이 있다면요?
 
노숙인1: 제가 작년 여름에 정말 힘들었거든요. 약값이 없어가지고 그랬는데(힘들었는데...)... 머리 봉사하신 자매님(이·미용 봉사를 해 주시는 자매님)이 십만 원을 선뜻 주시더라고요. 주머니에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넣어)주셨는데... 그 자매님한테 정말 감사드립니다.
 
진행자: 그 자매님께서 정말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것 같네요. 지금 도움 주고 계시는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직원분들과 봉사자분들께 추석 인사 및 감사의 인사 전해 주신다면요?
 
노숙인1: 저희들을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제 생활이)편안해지면(안정이 되면), 저도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이빨도 없는데 보철까지 해 준다고 말씀하신 박종수 원장님께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또 추석을 맞이해서 저희들을 초청해 이런 행사를 마련해 주시고 선물까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노숙인1: 고맙습니다.
 
노숙인동행식구 중 일원인 000 씨가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와 봉사자들 그리고 그동안 도움을 받았던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에 참여했다.
노숙인2: 안녕하세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먹고 자고 하는 것이 좀 어렵습니다. 제가 가장 불편한 것은 일하고 싶은데 손을 다쳐서 현재 일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도 받고 싶고 의료 혜택도 받고 싶습니다. 명절 때 성당에서 음식도 지원해 주시고 선물도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남동성당에서 저희를 위해 봉사해 주시는 분들 모두 추석 잘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십시오.
 
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노숙인2: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를 담당한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박창준 팀장이 재치 있는 말투로 즐겁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창준 팀장: 지금부터 노숙인돌봄사업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행사를 주관한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장 이봉문 요한보스코 신부님의 인사 말씀 듣고 공연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봉문 신부: 오늘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시간 많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다 소중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그렇게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사랑받는 사람들이고 (그런)존재이며,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 사랑하며 삽시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박창준 팀장: 첫 번째 순서는, 바오로빌 학생들의 댄스 공연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오프닝 무대로 바오로빌 학생들이 댄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바오로빌 학생들의 댄스 공연)
 
박창준 팀장: 다음 공연은 명절 느낌 나게 가야금 공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준비하고 계신 분은 이유리가야금병창연구소의 이유리 고수님이시고요. 큰 박수로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에서 이유리가야금병창연구소 이유리 고수가 가야금병창으로 흥겨운 한가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유리가야금병창연구소 이유리 고수 공연)

김진수 신부: 안녕하세요, 저는 호남동성당 주임 신부입니다. 교회가 세상 안에 존재하는 이유가 뭐냐...라는(질문에) 여러 가지 척도가 있겠지만... 우리 손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 그분들에게 손이 돼 줄 수 있는 그러한 장소를 제공해 주고 그냥 관심 잃지 않고 이렇게 계속 지속시켜 나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저는 큰 보람이 있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건강 조심하십시오.
 
박창준 팀장: 저희 마지막 공연은 호남동성당 기타반에서 준비한 공연입니다.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 행사에서 호남동성당 기타반이 봉사자들과 함께 마지막 공연을 장식하며 노숙인동행식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호남동성당 기타반 공연)
 
이봉문 신부: 오늘 여러분들께서 같이 시간 내서 함께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많은 분들이 여러분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외롭지 않습니다.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 기운 내서 살아가시길 바라고요.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수)
 
진행자: 신부님, 추석을 맞아 노숙인분들을 위해 열린 오늘 이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행사를 통해 교구민들과 청취자분들께 한말씀 해 주신다면요?
 
"길 위에 잠시 머물러 있는 분들도 우리들의 형제들입니다."라는 가슴 따뜻한 말을 남기며 노숙인동행식구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는 이봉문 신부의 말은 노숙인동행식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봉사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숙인동행식구들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가난하지만 행복한 미소를 발견했다.
이봉문 신부: 6년 넘게 저희 교구 사회복지회에서 광주 지역의 노숙인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회복지회의 일만은 아니거든요. 사실 (사회복지회는)교구의 사회복지를 실행하는 기구일 뿐입니다. 이 사업의 주체는 우리 교구의 교구민들입니다. 교구민들의 관심과 후원, 자원봉사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더불어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업가들 또 시민단체, 시민 여러분들께서 아름다운 동행을 해 주고 계십니다. 우리들의 사랑의 섬김 활동은 무슨 거창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소·확·행·동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동행, 소·확·행·동입니다. 앞으로도 소·확·행·동을 통해 아름다운 동행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길 위에 잠시 머물러 있는 분들도 우리들의 형제들입니다. 그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진행자: ···...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석을 맞아 소외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노숙인들을 위한 가톨릭 광주사회복지회 주관, ‘아름다운 동행 한가위 나눔 잔치행사가 진행된 호남동성당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2-09-14 10:30:43     최종수정일 : 2022-09-16 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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