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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희중 대주교, “교회는 항상 개혁과 쇄신 이뤄야”...광주cpbc출연해 주교회의 의장 6년 소회 밝혀

나지수 | 2020/10/29 11:45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나지수 기자 = 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인 대주교는 "교회는 항상 개혁과 쇄신을 이뤄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26일 오후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특집대담에 출연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으로서 6년의 임기를 마친 소회를 밝힌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임기를 마치며 무엇보다도 홀가분한 마음이 크다"며 "그동안 주교회의 의장으로서 국내외적인 여러 기관들과 만나며 정치, 경제, 종교, 문화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이제 교구 사목에 더 집중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6년 동안 한국 교회의 쇄신을 위해 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교회는 항상 쇄신과 개혁을 이뤄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특별대담'에 출연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의 모습

김 대주교는 “교회 역사에서 하나의 주제어가 되는 것은 바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비록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다고 해도 끊임없이 회개하고 개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말 뿐이 아니라 조직과 제도가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런 의미에서 사제 지속교육이나 평생교육을 적극 추진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주교는 주교회의 의장으로서 6년간의 활동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교황청에 파견됐던 일을 꼽았습니다.

김 대주교는 "6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대통령 특사로 교황청에 파견된 것과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에 갔던 것"이라며 파견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어, "2017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첨예한 대립 상황에서 대화를 원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교황청에 알리기 위해 긴박하게 파견됐다"며 "바티칸 시국에 파견돼 있던 한국인 수녀님을 통해 간곡히 부탁해 어렵게 교황청 국무성장관과 면담 기회를 얻었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15분의 면담 시간을 얻었는데 50여분 동안 대화가 이어져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다"며 "그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님과 만났을 때 교황청 외교부장관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잘 전달해줬다"며 "그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며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져 하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주교는 낙태죄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김 대주교는 “생명의 영역은 인간이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생명은 하느님의 영역이고 아무런 방어 능력이 없는 생명을 마음대로 헤치는 것은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특별대담에 출연한 김희중 대주교의 모습

그러면서 “무턱대고 낙태를 반대하기보다 낙태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분들이 낳은 아이를 우리가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마련하고 여성에게만 책임을 묻지 않고 남성에게도 법적으로 양육에 책임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주교회의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광주대교구에서도 '목포 미혼모의 집'을 운영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대주교는 교구가 정한 '특별전교의 해''에 대해 “종교적 집단 이기주의로 세력을 확장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와 상관없이 선과 진리를 지향하고 공동체 정신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라며 “우리가 앞장서자는 의미에서 특별전교의 해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말씀에 보다 친숙하게 접근하고 그 뜻을 배워 실천해야한다”며 “자신을 쇄신하고 하느님의 말씀에서 깨달은 바를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 3개년 특별 전교의 해의 기본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최근 열린 추계정기총회에서 정부가 형법의 낙태죄 조항은 유지하되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고 임신 15~24주에는 특정한 사유가 있을 때만 낙태가 가능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 대주교의 '특별대담'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공식 SNS인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0-10-27 08:11:00     최종수정일 : 2020-10-29 11: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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