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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사순시기의 의미와 올해 달라진 재의 수요일 예식은?'

박소현 | 2021/02/16 15:15

대치본당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216(),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사순시기의 의미와 올해 달라진 재의 수요일 예식은?’
 
진행자: 저는 지금 담양군에 위치한 대치본당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공소설립 50주년에 본당으로 승격한 대치본당은 고즈넉한 풍경에 작고 아담한 규모로 꾸며져 있는데요. 먼저 본당 주임인 조영대 신부님을 만나봅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본당 소개를 잠시 해주세요~!!
 
조영대 신부: 우리 성당이 1957년에 공소가 되었고 1961년에 본체가 세워졌어요. 그래서 2008년도에 본당이 되었으니까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본당의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그 전에 신부님들이 조금씩 달아서 본당으로 사용을 해오셨는데 좀 모양이 그래서 이번에 제가 다듬어서 아름답게 종탑을 세웠습니다. 그 전에는 조립식으로 무허가 건물이 있었는데 그걸 철거하고 높이 종탑을 세워 북동성당처럼 준공을 했습니다.
 
진행자: 사순시를 앞두고 재의 수요일 예식 등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 신부님이 계시는 대치본당을 찾았는데요. 신부님이 전례를 전공하셨잖아요?
 
조영대 신부: 한국에서 성서신학을 공부했는데 하느님께서 로마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셔서 로마에서 성서와 전례 쪽으로 공부하고 왔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먼저 재의 수요일은 어떤 날인가요?
 
조영대 신부: 사순절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특별히 재의 수요일이라는 말은 재, 성지주일에 우리가 사용했던 성지를 1년 내 십자가에 걸어두었잖아요. 그 성지를 미리 성당에 내면 태워서 그 재를 이마에 얹고 40일간 사순절을 시작하는 날이 되겠습니다.
 
진행자: 올해 코로나로 재의 수요일 예식에는 변화가 있다죠?
 
조영대 신부: 특별하게 크게 변화되는 것은 아닌데요. 코로나 때문에 예전에는 한사람 한사람마다 재를 이마에 발라주면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라고 말하거나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라고 외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한번만 크게 외치고 그 다음부터는 침묵 중에 신자들에게 재를 얹어주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재를 신자들의 이마나 머리에 얹는 이유는 뭔가요?
 
조영대 신부: 단적으로 말해서 회개를 뜻하는 것입니다. 재라고 하는 것은 흙을 나타내고 먼지를 나타내는 것인데 그만큼 우리는 흙과같은 존재이고 먼지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겸손하게 통회하면서 주님의 자비를 구하는 지난 날의 모든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면서 주님께 용서를 구한다는 의미에서 재를 전통적으로 회개의 표시로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거친 옷을 입고 단식하면서 했었는데 그런 의미를 약식으로 해서 재를 이마에 혹은 머리에 얹게 되는 것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사순시기를 앞두고 대치본당에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함께하고 있는 신자들도 만나보겠습니다.
 
강성일(안드레아): 제가 세례 받은 지 40년 정도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신심단체 레지오도 못하게되고 지금은 거리두기를 하고 주일미사, 평일미사를 참가하지만 코로나 전보다는 아쉽고 그렇습니다. 해년마다 맞이하는 사순시기지만 특별히 코로나, 사회가 어수선하기 때문에 내일 재의 수요일 개인적으로 더 참회하고 회개하고 하느님께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사순시기에는 소홀했던 기도를 열심히 하고 가정생활에서 가정기도를 가족과 함께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은자(엘리나): 세례 받은 지 31년 되었습니다. 코로나시기다보니까 미사를 했다가 못했다가 평화방송으로도 했다가 반복하다가 사순시기를 맞이하니 예년과는 다르기도 하고요. 또 미사가 중단되면 어쩌나 걱정도 됩니다. 한두가지 정해서 꾸준히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성경 쓰기를 하고 있는데 몇 달 동안 덮어놨었어요. 2월 되면서부터 꾸준하게 매일 썼거든요. 사순 때는 하루에 2시간씩 쓰려고 생각 중입니다.
 
민순임(바울리나): 저는 신앙생활한지 15년 정도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활동을 못하고 마음이 위축된 것 같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성당에도 올 수 있지만 그 핑계가 아니라 왠지 전에처럼 나오지 못하게 그 마음이 좀 게을러지더라고요. 우리가 성경읽기를 하고 있거든요. 전에 보다도 올해는 성경을 통독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읽고 있습니다. 매일 말씀이 마음에 들어오는 게 기쁘더라고요. 올해는 계획대로 성경을 쭉 계속 읽어야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고경자(베르타): 저는 40년 동안 공소 때부터 여기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매년 사순시기 계획을 세우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평상시 잘못된 것들을 반성해서 고쳐야겠다고 계획하는데 잘 안되긴 합니다.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당에 오면 즐거운 마음이 듭니다. 그런 재미로 다니고 있습니다.
 
김막례(마리아): 사순시기가 돌아왔어도 전처럼은 못하지만 우리 신자들이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서 더 성스럽게 하자고 말씀들을 하십니다. 올해는 전처럼 꼭 사순시기라고해서 매일미사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와 똑같이 모두 최선을 다하고 매일미사는 열심히 잘하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치본당 조영대 신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재의 수요일인 17일부터 전례력으로 사순시기를 보내게 되는데 사순시기는 어떤 기간인지 의미를 짚어주신다면요?
 
조영대 신부: 사순절이라고 하는 것은 먼저 성령의 인도로 예수님께서 사막으로 가셔서 40일간 단식하시며 기도로 공생활을 하셨는데 그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서 우리도 40일 동안 재개를 지키는 것입니다. 특히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거룩하게 준비하는 것입니다. 정한 날에 단식과 금육을 하고 세상 즐거움들을 절제하고 오직 예수님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절제하며 지내는 시기가 사순시기입니다.
 
진행자: 사순시기는 왜 40일인가요?
 
조영대 신부: 먼저 구약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방되어 약속의 땅 가나안까지 들어가는데 40년 동안 방랑생활을 했잖아요. 그것은 약속의 땅에 가기 전에 정화되고 준비되고 약속의 땅이라고 하는 곳은 이방인들도 많이 살기에 그쪽의 잡다한 종교들에 감염될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야훼 하느님에 대한 충실한 믿음을 지키고 하느님께만 온전히 의지하면서 지낼 수 있는 그런 하느님의 백성으로 양성시키기 위해서 광야에서 생활한 것인데요. 그래서 이 40이라는 숫자는 예수님께서도 아까 말씀하셨듯이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단식하시면서 악마의 유혹을 끊어내며 절제하고 기도하며 지내셨잖아요. 그래서 우리들도 예수님과 함께 40일을 지내면서 절제하고 기도하고 보속하면서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고 주님의 부활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정화와 보속, 회개와 주님의 수난에 온전히 동참하면서 주님 앞에 죽는다는 의미로 40일을 지내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생활에서 가장 은혜로운 대피정의 기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은 코로나 확산 우려로 외부활동도 힘들고 여러 제약이 많은데요. 올해 사순시기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조영대 신부: 사순시기 대피정의 기간입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사회적 거리를 두고 그만큼 절제하고 지내야 하는 상황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사순시기 동안 더욱 더 세상적인 만남이나 프로그램들을 줄이고 절제하고 오히려 이 기간 동안 기도생활에 전념하고 미사를 드릴 수 있으니까 평일미사도 더 많이 자주 참여하고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도 열심히 하고 성경읽기도 열심히 하면서 거룩한 사순시기를 잘 보내신다면 코로나도 잘 방역해가는 길도 되겠습니다만 더 나아가서 어서 빨리 코로나가 종식될 수 있도록 우리가 세계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진정으로 주님께 간절히 은총을 구하는 차원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사순시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사순시기.. 본당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조영대 신부: 준비하고 있는데요. 사순절 동안 어떤 것들을 실천하면 좋겠는지, 특히 기도생활에 있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절제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항목을 정해서 교우들에게 사순절 실천표를 나눠주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지금 sns를 통해서 교우들에게 알려주고 있는데요. 사순시기 동안에도 매일 복음 묵상과 필요한 좋은 글들을 sns로 전해줄 계획입니다. 또 교우들이 기도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기도할 수 있는 자료들을 많이 전달하고 반장님들이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을 드려놨습니다.
 
진행자: 신부님의 올해 사순시기 계획, 다짐은 어떻게 되세요?
 
조영대 신부: 저도 어느 때보다도 성당에서 기도하는 모습, 교우들에게도 기도하는 사제의 모습 보여주고 싶고요. 아무래도 코로나 시대다보니까 티비를 자주 보게 되는데 사순시기 동안에는 티비도 절제하고 지낼까 합니다. 그리고 개별 면담의 시간들도 마련해 계획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순시기를 맞아.. 끝으로 교구민과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조영대 신부: 제가 이런 글을 접했는데요. 이 글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하느님! 우리가 얼마나 서로 거짓과 막말들을 했으면 주둥이를 마스크로 다 틀어막고 살라 하십니까~ 하느님! 우리가 얼마나 서로 다투고 싸우며 시기 하고 사랑을 안했으면 서로를 다 거리두어 살라 하십니까~ 하느님! 우리가 얼마나 죄를 짓고 손으로 나쁜 짓을 했으면 어디가나 소독제와 물로 다 씻게 하십니까~ 하느님! 우리가 이웃간의 사랑이 얼마나 없었으면 서로 주먹으로 인사하게 하십니까~ 하느님! 이제 주둥이 함부로 놀리지 않고 손으로 나쁜 짓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코로나 시대고 사순시기에 이럴 때일수록 더 다정한 미소와 말 한마디 더 따뜻하게 전하고 더 예쁜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순시기를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로 미사 참석 수가 제한되는 등 신앙생활을 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올해 사순시기..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와 절제, 자선을 실천하며 의미 있는 사순시기를 보내보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사순시기를 앞두고 대치본당을 찾아 조영대 신부님과 신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2-16 15:14:32     최종수정일 : 2021-02-16 15: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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