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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가톨릭대상 수상-박종수 치과원장'

박소현 | 2021/02/23 16:26

제37회 가톨릭대상을 수상한 박종수 마태오 치과원장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223(),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대상 수상, 박종수 마태오 치과원장
 
진행자: 저는 지금 호남동에 위치한 한 치과에 나와 있습니다올해 가톨릭대상을 수상한 박종수 치과원장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올해 가톨릭대상 수상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박종수 원장: 감사합니다. 이렇게 큰 상을 주시니 감격스럽고 송구스럽습니다. 많은 봉사자들과 함께했는데 제가 상을 타니까 죄송스럽고 그분들에게 공로를 돌리고 싶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처음 봉사를 시작하셨어요?
 
박종수 원장: 제가 중학교 다닐 때 공무원이셨던 아버님이 병환을 얻어서 가세가 기울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뭐를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싶어서 서울대 치대에 입학했습니다. 당시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줬는데요. 그래서 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무료수술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대학생이 있는 집이 무슨 극빈자냐고 거절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술비가 없으면 사람이 아프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계속 간청을 했죠. 무려 8개월을 다니면서 담당 의사한테 간청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효자났구나 하면서 아버지 수술을 무료로 해주시겠다고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받고 오랫동안 사실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 약속을 했어요. 제가 의사가 되면 저도 많이 봉사를 하겠다고요. 그 때의 약속을 지금 지키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은인에게 빚을 갚는 마음으로 무의촌 의료봉사를 시작해 전남에 안 가본 섬이 없으시다고요? 몇 개 섬을 가보셨어요?
 
박종수 원장: 홍도, 흑산도, 가거도, 낙월도 등 12개 섬을 중점적으로 다녔습니다. 처음으로 치과의사를 봤다는 사람도 있었고요. 섬들은 전부 무의촌이었습니다.
 
진행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박종수 원장: 홍도하고 흑산도입니다. 1969년도 여름에 해양 경찰함을 타고 의료진 50여명이 2박 3일간 목포앞바다 섬 순회 진료를 했었습니다. 그 때 저희 집사람을 만났습니다. 이후 결혼을 한 뒤에도 열심히 같이 봉사하러 다녔습니다. 집사람은 재력이나 권력에 관심이 없고 봉사를 제일 좋아하던 사람이었어요. 이런 사람과 만날 수 있었던 것에 주님께 감사드리고 주님의 은총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은 구체적으로 어떤 봉사를 하고 있으세요?
 
박종수 원장: 노숙자, 걸인,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진료하고 있는데요. 저는 국제라이언스협회 라이언이고 UN NGO 밝은사회클럽 회원이면서 신자이기에 회원들이 많이 있어 그분들이 수시로 의뢰해오는데 그 분들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원장님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5.18민주화운동 등 한국의 격동기를 살아오셨는데 베트남전쟁 때도 참전하셨다고요?
 
박종수 원장: 처음 베트남에 가서 보니까 한국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더라고요. 저는 일과 후에 대면 무료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어떤 때는 새벽까지 진료를 했어요. 그렇게 몇 개월을 진료했더니 한국군 최고라는 이야기를 주민들로부터 받았고 그리고 올 때는 베트남 대통령이 외국인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까지 주셨습니다.
 
진행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호남동본당 사목회 부회장이셨잖아요?
 
박종수 원장: 5.18 당시 저희 치과가 도청 앞 분수대 80m 지점에 있었어요. 그래서 군인들이 치과 바로 위층으로 날라오기도 했습니다. 그 때 방어하면서 환자를 보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이 우리 시민들을 위하여 순교할 시기가 아닌가 번민을 했습니다. 교회로 달려가서 교인들을 모으고 고 조비오 신부님께도 제일 먼저 전화를 드렸습니다. 시민들이 곤경에 처했으니까 우리가 다 같이 나와서 우리 몸으로 막으면 어떨까하고 제안했던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1981년 열린 평신도연합회 광주총회에서 5.18 당시 광주시민의 행동이 폭도가 아닌 의거였다는 내용을 문서로 만들기도 하셨다고요?
 
박종수 원장: 전국 평신도연합회 총회가 광주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5.18 1주기 때 광주 화정동 가톨릭피정센터에서 열렸는데 제가 그때 광주교구 평신도연합회 부회장이었습니다. 제가 발언권을 얻어서 열변을 토했습니다. 광주시민의 행동은 폭도가 아니고 의거라는 문서를 만들어 증거를 남기자는 취지였습니다. 이 문서가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확인이 안 되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확실히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진행자: 5.18 이후 호남동본당 사목회장을 맡아 천주교 부흥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세요?
 
박종수 원장: 1984년 5월 4일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광주에 오셨습니다. 광주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오셨는데 그 당시에 광주는 잃어버린 총 700점 정도가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교황님이 방탄차를 타고 돌아다니셨거든요. 그러다보니 신자들이나 신부님들과 악수를 못했어요. 광주 공설운동장에서 미사를 했었는데 그 때 5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때 봉헌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교황님 손을 한 번 잡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과에서 교황님 손을 잡는 연습도 혼자 했었어요. 그래서 미사에서 봉헌 제병을 드릴 때 드리면서 밑으로 손을 살며시 잡았습니다. 그랬더니 교황님이 웃으면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고 제 머리에 손을 얹으면서 강복해주셨습니다. 선물로 묵주까지 주셨습니다.
 
진행자: 지금은 치과 운영도 하면서 사직동에 위치한 무료급식소 대표를 맡고 계시네요?
 
박종수 원장: 1991년부터 광주 최초 무료급식소를 허상회 부부가 운영을 하셨습니다. 그분들이 돌아가시고 제가 2011년부터 분도와 안나 개미꽃동산 사랑의 식당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40여명과 같이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 영향으로 무료급식소 운영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박종수 원장: 코로나 이전에는 하루에 600명~800명이 와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거기가 동산인데요. 차 한 잔씩 드시는 모습을 보면 여기가 천당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코로나시대, 비대면시대기 때문에 월요일 9시부터 그 분들에게 6일분의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약 300여명이 오셔서 가져가시고 300여명분은 봉사자들이 직접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올해 가톨릭대상을 수상한 박종수 치과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원장님에게 봉사란 무엇인가요?
 
박종수 원장: 기쁨이고 갚음이고 나눔입니다. 기쁘고 즐겁다는 것은 천성이 조금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갚는다는 것은 제가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받은 것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나눈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혼자 가지는 것이 아니고 나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행자: 평생 지치지 않고 봉사하며 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박종수 원장: 첫째는 집사람의 지지입니다. 그리고 신자로서 하느님을 향한 마음입니다. 저는 꾸르실료 광주 11차인데요. 1973년에 많은 분들과 같이 교육을 받으면서 성화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의료인으로서 인산 생명의 존엄성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의료인이 지켜야할 의료헌장을 만들자고 협회에 제안했고 또 선포한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 의장을 역임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진행자: 코로나시대, 봉사의 필요성과 나눔이 절실해지는 시기인데요. 봉사를 왜 해야 하는지 신자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박종수 원장: 인간 생명은 존귀하고 존엄한 존재입니다. 제가 호주 한 묘지에 가봤는데요. 거기 써져있는 글자가 뭐냐면 ‘묘지 속에 천년을 누워있는 것보다 일주일 살아있는 것이 더 낫다’라는 글이었습니다. 생명의 존중이죠. 지금 살아계신 분 중에 끼니를 못 드시는 분, 또 병이 들고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십니다. 밥 한 그릇 잡수시기 위해 11시 배식을 위해 아침 8시부터 줄서계신 분들도 있어요. 배고프신 예수님께 드린다는 심정으로 교우 분들이 동참하면 안될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제가 늘 봉사자들에게 얘기하는 것은 봉사는 강조할 수는 있어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 소신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사랑과 봉사의 삶~! 멀리 있는 게 아닐 텐데요. 우리 또한 사순시기 동안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봉사할 수 있는..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제37회 가톨릭대상을 수상한 호남동본당 박종수 치과원장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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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2-23 16:26:15     최종수정일 : 2021-02-23 16: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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