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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준바실리카 선정,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

박소현 | 2021/06/25 18:34

천주교광주대교구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이 한국 천주교에서는 처음으로 교황청이 지정한 준대성전의 칭호와 품격을 부여 받았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615(),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준바실리카-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
 
진행자: 저는 지금 가톨릭목포성지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 주임신부이신 이정화 가비노 신부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부님~!! 이번에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이 준바실리카의 품격을 부여받게 됐네요?
 
이정화 신부: 제가 2015년도 9월 5일에 부임해서 벌써 6년이란 세월이 지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열심히 일해서 저랑 함께 역사를 이뤘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먼저 바실리카란 뭔가요 신부님?
 
이정화 신부: 바실리카는 원래 고대 로마인들의 공공건물을 칭하는 데 사용한 라틴어로 대부분 로마 마을의 포룸에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이후, 바실리카라는 용어는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고 규모가 크며 교황님이 특별한 전례 의식을 거행하는 성당을 가리키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바실리카에는 두 가지 뜻이 있게 되었는데, 하나는 고대 건축의 문맥에서 공공건물을 가리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교 건축의 문맥에서 대규모의 유서 깊은 대성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가톨릭에서는 높은 위상을 지닌 성당을 바실리카, 대성전으로 지칭하는데, 이러한 개념의 바실리카는 한국 가톨릭계에서 대성전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바실리카 대성전은 가톨릭 성당 가운데 신앙성, 역사성, 예술성 등의 가치를 인정받아 교황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칭호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정식 바실리카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성 베드로 대성당·산 파올로 푸오리 레 무라 대성당·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이 있고요. 이 네 성당을 제외한 나머지 대성전들은 한 단계 낮은 준 대성전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이 바로 준대성전으로 인준된 것입니다.
 
진행자: 신부님 그럼 혹시 추후에 대성전으로 승격될 수도 있는 건가요?
 
이정화 신부: 교황님께서 인준한 대성전은 오로지 로마에 4개의 성당만이 되겠고요. 세계 각지에 그에 준한 영성적이고 큰 성전들은 교황님께서 준바실리카로 칭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대성전이다, 대바실리카다, 소바실리카라고 표현하는데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같은 바실리카라는 개념 안에서 쳐다보면 다 똑같은 의미가 되겠습니다.
 
진행자: 준대성전으로 지정되면 어떤 혜택이 있는 건가요?
 
이정화 신부: 정해진 날들에 준대성전을 경건하게 방문해 그곳에서 거룩한 예식에 참여하거나, 적어도 주님의 기도와 신경을 바치는 신자들은 고해성사나,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 등 전대사의 통상 조건을 갖추게 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해진 날들은 준대성전의 봉헌 주년 대축일, 준대성전의 주보 대축일(9월 14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 준대성전 칭호 부여 주년 기념일(5월 10일), 한 해에 한 번 교구 직권자가 지정한 날, 한 해에 한 번 신자 각자가 자유롭게 선택한 날에는 바로 전대사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날이 되겠습니다.
 
진행자: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이 준바실리카로 지정된 이유를 짚어주신다면요~!!
 
이정화 신부: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은 1897년에 설립된 교구 첫 번째 본당으로, 수차례에 걸친 박해를 피해 온 교우들이 목포로 이주하여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면서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또한 한국전쟁 때 순교하셨던 세 분의 사제(제4대 교구장 안파트리치오 몬시뇰, 주임 고토마스 신부, 보좌 오요한 신부)가 사목하셨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 세 분의 사제와 두 분의 신학생(전기수 그레고리오, 고광규 베드로)은 현재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근현대 신앙의 증인 시복 명단에 포함되어 시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은 한국에 레지오마리애가 처음으로 도입된 곳으로, 교구는 2009년 11월 산정동 주변을 가톨릭 목포성지로 조성하기로 목포시와 협약을 맺고, 10여 년에 걸친 성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드디어 2015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어서 2020년 10월에 준공이 된 것입니다. 또한 이 곳에 한국 레지오마리애 기념관과 교구 역사박물관을 건립하였으며, 성전 내 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 못 박혔던 십자가 보목을 안치했고요. 제단 양쪽 기둥에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부모(성 루이 마르탱, 성녀 마리아 젤리 마르탱) 유해를 각각 안치하였습니다. 이러한 조건들을 충분히 갖추었고 코로나 이전에는 하루에 7만여명의 순례자들이 방문했기에 교황청에서 산정동 기념성당을 준대성전 지위를 부여해주신 것입니다.
 
진행자: 오늘 이정화 신부님과 지난 10월 완공된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 곳곳을 잠시 둘러볼텐데요. 대성전 내부를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부님, 제대 한가운데에 십자가 보목이 안치되어 있네요?
 
이정화 신부: 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매달리셨던 십자가 보목이 대성전 제대 앞에 모셔져 있고요. 모든 순례자들이 와서 기도하고 은총을 받는 뜻깊은 곳이 되겠습니다. 제대 왼쪽에는 아기 예수의 성녀 소화 데레사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모든 선교사들의 수호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성녀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에는 소화 데레사 성녀의 부모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성당 오른편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들어올 텐데요. 세계적으로 2대 파이프 오르간 회사에 의뢰를 했고 이번 9월에 가져오게 됩니다. 10월달에 안치해서 성전 축성미사가 거행될 때 웅장하게 울려 퍼지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성전이 파이프 오르간 연주에 걸맞는 조건으로써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될 것입니다. 한 가지만 더 소개해드리자면 대주교님의 뜻에 따라 스테인드글라스를 대성전에 걸맞게 배치했는데요. 제대 쪽에서 볼 때 오른쪽 스테인드글라스는 성모님의 칠고를 나타내고요. 한편에는 성모님의 칠락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좌측에는 신약시대에 중요한 사건들을 스테인드글라스로 형상화해서 순례자들이 묵사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또한 구약성경의 중요한 사건들을 표현해 놓았습니다. 예술적, 영성적 측면에서의 배치가 이번에 준바실리카 성당으로 인준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던 것이지요.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로 준바실리카의 칭호와 품격을 부여받은 목포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에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잠시 이정화 신부님과 성당 내부를 둘러봤는데요. 본당 신자분들의 기쁨도 남다를 것 같은데.. 신자 분들도 만나보겠습니다.
 
김희자(세콘다):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영광이고요. 레지오 발상지이기도 하지만 목포 개항과 같은 나이가 된 우리 성당, 역사도 깊고 순교하신 신부님들도 계시고요. 그 분들의 피가 뿌려져서 준바실리카 성당으로 인준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물이 있는데 2000년 전 예수님 돌아가셨을 때 십자가 보목이 2층 대성전에 안치되어 있어요. 오셔서 기도하시고 은혜 많이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오복례(데레사): 우리가 종갓집 성당이라고 신부님이 항상 말씀하세요. 제가 지금까지 일해오면서 느끼는 바 신자 수가 많았을 때나 조금 줄어들었을 때나 무슨 일을 한다고 하면 성심성의껏 모두 나이가 드신 분이나 안드신 분이나 함께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계신다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싶습니다. 레지오 첫 발상지인만큼 모든 신자들이 그 신심이 있는 것 같아요.
 
이희주(마리아):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최초의 성당이잖아요. 성당에 오셔서 은총을 많이 받고 가시고요.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백신 주사도 많이 맞으셨으니까 앞으로 더 많이 오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차영자(루시아): 성당에서 아래가 다 내려다보이고 케이블카도 보이고 목포지역이 다 보이니까 정말 좋아요. 마음이 뻥 뚫어지는 것 같아요. 역사박물관, 대성당도 들려보시고 기념관도 와서 하룻밤 주무시면서 미사도 하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이 준대성전으로 지정되면서 성지순례가 더욱 활성화될 것 같은데.. 어떤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세요?
 
이정화 신부: 한마디로 표현하면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준대성전이기에 국내 많은 신자들이 이곳을 순례하지 않을까 생각되어집니다. 그리고 교황청에서 인정한 준대성전이기에 해외 가톨릭 신자들도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제일 먼저 이곳 산정동 준대성전을 방문하게 되리가 생각되어집니다. 이렇듯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가톨릭 신자들이 많이 순례 오시기에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준대성전의 유지 조건 중 하나가 상설고해소이기도 하잖아요?
 
이정화 신부: 준바실리카 대성당이 됨으로 인해서 많은 것을 준비해야하는데 상설고해소도 그 중 하나의 조건이 되겠습니다. 대주교님과 상의를 하고 있는 과정에 있고 준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전대사를 받아야하는 이유는 뭔가요?
 
이정화 신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전대사를 받아야할 이유는 충분히 많습니다.왜냐하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짓는 죄를 고해성사를 통해서 사함을 받지만 나무에 못을 받는 것을 예로 든다면 못을 빼면 흔적이 남아 있잖아요. 그 흔적을 메꿔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희생과 보속,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메꿔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짓는 죄 말고도 다른 죄도 모두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전대사인 것입니다. 신앙인에게 전대사의 은총은 큰 은총임을 강조해 드립니다.
 
진행자: 광주대교구 교구민으로서 이 곳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정화 신부: 우리 산정동 기념 성당은 준 바실리카 성당이 아니더라도 우리 교구민들은 당연히 순례를 하셔야 되는 곳이 바로 이곳 가톨릭 목포성지입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우리 교구의 뿌리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22년 전에 교구 첫 번째로 설립되어 일제의 만행과 6.25사변 때 5분의 순교자가 나오신 장소이고요. 또한 한국 천주교회의 제1의 신심단체인 레지오 마리애가 태동한 지역이기에 우리 교구민들은 당연히 이곳을 순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교황청에서 인준한 준대성전이 되었기에 더욱더 많은 교구민들이 순례하셔서 많은 은총을 받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교구민들과 청취자들에게 한말씀 남겨주신다면요?
 
이정화 신부: 이번에 산정동 기념성당이 교황청에서 인준 하셔서 준대성전이 되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우리 광주대교구를 위해 신앙을 목숨으로 증거 하신 5분의 순교자들과 역대 교구장님들 그리고 교구 선후배 신부님들 그리고 교구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고 봉사하신 모든 교구 신자 분들의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우리 교구의 보물이 된 한국 천주교회의 첫 번째 이면서 유일한 산정동 준대성전을 모든 교구민들이 자랑으로 여기며 우리 교구의 자랑이자 뿌리인 산정동 준대성전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 어려운 신종 코로나 19상황을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목포 산정동순교자기념성당~!! 앞으로 많은 순례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 되는데요. 교구민으로서 먼저 순례를 통해 전대사의 은총을 가득 누려보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한국천주교회 사상 처음으로 준바실리카로 지정된 목포 산정동순교자기념성당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6-15 16:25:34     최종수정일 : 2021-06-25 18: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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