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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올 여름 휴가, '흑산도' 어때요?...흑산성당·사리공소 등 신앙 선조 숨결 '물씬'

김선균 | 2021/07/14 20:13

천주교광주대교구 흑산성당 전경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국내 최초의 해양 수산 백과사전으로 최근 개봉한 영화 '자신어보'가 인기를 모으면서 신안군 흑산도가 휴가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천주교 신자들은 ‘흑산성당’과 손암 정약전의 숨결이 살아있는 ‘사리공소’에서 신앙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흑산도를 김선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목포에서 뱃길로 90여km.
 
거친 파도를 헤치고 2시간을 달려 신안군 흑산도 예리항에 도착하면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가 구수하게 울려 퍼지며 이방인들을 맞이합니다.
 
흑산도는 828년 신라 흥덕왕 때 주민이 섬에 들어와 생활하기 시작한 뒤 지난 1969년 1월 1일 비로소 신안군에 편입됐습니다.
 
흑산도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예리항은 과거 60년대에는 어업전진기지로 바다에서 일하던 어부들이 풍랑을 만나면 이곳으로 피항하면서 '파시(波市)'가 형성돼 전국적인 명소가 됐습니다.
 
예리에는 모두 1천여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식당, 숙박시설, 수협위판장 등이 있어 그야말로 흑산도 경제의 중심지입니다.
 
예리항에서 차로 5분 남짓 가면 광주대교구 흑산성당이 나옵니다.
 
흑산성당 입구에 있는 안내 표지석

국토 최서남단에 들어선 흑산성당은 지난 2019년 등록문화재 759호로 지정돼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 받았습니다.
 
흑산성당은 다촌공소를 비롯해 사리, 오리, 장도, 홍도1구, 홍도2구 공소 등 모두 6개 공소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흑산성당이 관할하는 6개 공소 위치도 <사진=천주교광주대교구>

흑산성당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넘어오면서 선교와 교육, 의료 분야에 걸쳐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종교적 가치는 물론 지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흑산성당을 짓는 과정에서 언덕의 딱딱한 암반 지형을 신자들이 직접 깎아내고, 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몽돌을 자재로 활용해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흑산도에 천주교가 유래된 것은 손암 정약전이 1801년 신유박해로 유배를 오면서 지역민들에게 전교한 것이 시초가 됐으며, 1951년 흑산면 장도에 공소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됐습니다.
 
특히, 1956년 심리와 이듬해 사리에 공소가 들어서면서 흑산도에는 천주교가 빠르게 전파됐습니다.
 
흑산성당은 6·25한국전쟁 이후 극심한 가난과 문맹을 겪어야 했던 흑산도 주민들을 위해 구호물품을 공급하고 의료 활동을 펼쳤습니다.
 
특히, 현재 흑산중학교의 전신인 성모중학교를 건립해 1973년 문 닫을 때까지 많은 인재를 배출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리(沙里)’는 손암 정약전이 유배생활을 한 곳으로 이곳에 '사촌서당'을 만들어 후학을 가르치고, 1814년 바닷물고기들의 생태를 다룬 '자산어보'를 펴낸 곳입니다.
 
흑산도 사리공소
흑산도 사리공소 인근에 조성된 유배문화공원 표지석. 이곳에서는 흑산도에 유배를 온 이들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알수 있다.

특히, 1958년 12월 완성된 ‘사리공소’는 30평 규모의 근대 건축물로 외형이 흑산성당 건물과 비슷하게 지어졌습니다.
 
공소 건물 출입구 중앙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조각돼 있습니다.
 
한편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유서 깊은 신앙의 역사를 간직한 흑산도에서 신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신앙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 호텔 건물을 인수해 ‘흑산문화관광호텔’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인수해 오픈한 흑산문화관광호텔
멀리서 보이는 흑산문화관광호텔 전경 
흑산도 해변가에서 바라본 흑산문화관광호텔 전경 

총 53개 객실에 12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다양한 행사와 회의, 워크숍 등이 가능하도록 세미나실과 대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갖췄습니다.
 
무엇보다 호텔 바로 옆에는 흑산성당이 있어서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신자들에게는 안성맞춤입니다.
 
흑산성당 초입에 세워진 예수상이 흑산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흑산성당 입구에 세워진 14처 가운데 하나의 모습

흑산문화관광호텔 김재철 총지배인입니다.
<인서트-이곳 흑산도는 ‘자산어보’의 숨결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호텔 주변으로는 흑산성당이 있고 성모중학교의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신안군과 함께 정약전 선생의 유배지를 중심으로 순례지를 개발할 예정이어서 신자들에게 힐링의 순례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앙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며 오롯이 자신만의 ‘쉼’과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흑산도’가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휴가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pbc뉴스 김선균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7-11 23:22:07     최종수정일 : 2021-07-14 20: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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