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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참여율 저조한 외국인 코로나 전수검사...방역당국, '불법체류자' 검사 '골머리'

나지수 | 2021/01/22 08:31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나지수 기자 = 광주시 광산구에서 외국인 주민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되자 방역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진단검사를 실시한지 나흘째인 오늘, 참여율이 2%대로 저조한 가운데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불법체류자들로 인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나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와 전남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방역당국은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에 살고있는 우즈베키스탄 국적 외국인 13명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 가운데 9명은 효정요양병원 종사자와 가족, 3명은 남부대, 1명은 호남대 유학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의 55%가 몰려 있는 광산구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나섰습니다.
 
광주시 광산구에 설치된 외국인 선별진료소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학교와 고려인마을, 평동공단 등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오는 23일까지 외국인 유학생 1천922명, 외국인 근로자 5천702명, 외국인 집성촌 거주자 5천455명 등 모두 1만3천89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시작했습니다.

나주시도 최근 외국인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자 다양한 사업장이 밀집해 있고 특히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동수농공단지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외국인 노동자 315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나주시는 지난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시리아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부부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자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부터 사흘 동안 지역 병원과 대학교, 운수회사 등을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등 800여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주민들의 진단검사 참여율이 저조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수검사가 시작되고 사흘 동안 광산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외국인은 261명으로 전체의 2%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외국인들은 검사를 받을 경우 직장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검사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관리사각지대에 놓인 불법체류자들의 경우 소재 파악이 어려워 감염 확산의 우려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들은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의심 증상을 보이더라도 신분이 들통나 강제 추방될 것을 우려해 진단검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국 외국인 불법체류자는 39만3천45명으로 전체 체류자 207만7천53명의 18.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광주지역에 살고 있는 불법체류자는 4천여명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차별이나 추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지 못할 것에 대비해 선별진료소 설치 기간을 무기한 연장했습니다.

또, 자발적으로 검사에 참여하도록 휴대전화 번호만 기록해 익명성을 보장하고 외국인 주민 통장단이 임시선별진료소에서 다양한 외국어로 통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광주지역에서는 어제(21일)오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오늘(22일) 오전 8시까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cpbc뉴스 나지수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1-22 08:11:37     최종수정일 : 2021-01-22 08: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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