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일반뉴스
글 내용 보기 폼
제목 <R> 지자체 무관심 속에 숨진 노숙인...전수 조사 시급

노진표 | 2021/01/22 08:23

 
노숙인들이 20일 광주 호남동성당에서 무료 도시락을 가져가고 있다.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지난 11일 광주의 한 다리 밑에서 노숙인 한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소외계층이 복지 사각지대에서 숨지는 비극이 일어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줬습니다. 

왜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노진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광주시 서구 유촌동의 광주천변 한 다리 밑 공터에서 노숙인 58살 A씨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뇌병변 4급과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로 우반신 부전마비를 앓고 있는 등 평소 몸이 좋지 않던 A씨는 추운 날씨에 노숙을 하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같이 취약계층이 복지 사각지대에서 숨을 거두는 비극이 일어나자 지역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광주시 노숙인 정책의 현장과의 괴리와 복지 사각지대를 점검해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노숙인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이들이 최소한의 복지를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지만 당시 광주시가 관리하는 노숙인 명단에 A씨는 없었습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있었다는 이유로 지자체의 관리 대상에서 빠졌던 것입니다.

이후 밝혀진 A씨의 거주지는 A씨가 입원한 병원이었습니다.

A씨는 지난해 3월 노숙인 생활을 하던 중 서구청이 발견해 광산구 우산동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 입원됐고 광주에 일정한 주거지가 없어 병원에 주소를 두게 됐던 것입니다. 

병원에서 생활하던 A씨는 지난해 10월초 본인 희망에 따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퇴원 이후입니다.

A씨가 퇴원한 이후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 석달이 지나도록 기초수급비를 지급해 온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는 A씨의 퇴원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광주시는 병원에서 퇴원 사실을 구청에 알려주지 않아 A씨가 어디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류미수 광주시 사회복지과장입니다.
<인서트-지난 11일 사망한 채로 발견될 때까지 3개월이 지나도록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퇴원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기초생활수급자 관리에 빈틈이 있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취약계층이 숨을 거두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숙인들에 대한 전수 조사와 함께 보다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이 절실해 보입니다.

cpbc뉴스 노진표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1-22 08:16:45     최종수정일 : 2021-01-22 08:23:02

목록
이전글
다음글
 

Top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