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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눈 녹이려 뿌려댄 '제설용 염화칼슘'...수목 생육 '방해'

나지수 | 2021/03/07 18:07

제설용 염화칼슘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나지수 기자 = 이번 겨울 광주와 전남지역에는 유난히 많은 눈이 내리며 제설제 사용량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눈이오면 얼어붙은 도로를 녹이기 위해 뿌리는 염화칼슘이 수목의 생육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나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겨울 들어 광주와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유난히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오면 얼어붙은 도로를 녹이기 위해 염화칼슘이나 소금, 모래 등을 뿌려 제설작업을 펼칩니다.

그런데 도로를 녹이기 위해 사용하는 염화칼슘이 수목의 생육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가로수 주변에 쌓인 눈 속에 뿌려진 염화칼슘은 눈이 녹으면서 가로수 주변 땅 속으로 그대로 스며듭니다. 

이 제설용 염화칼슘은 수목의 생육이 시작되는 3월부터 나뭇잎 괴사, 탈수현상, 광합성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합니다.

염화칼슘이 가로수에 닿으면 잎이 탈수현상을 일으키거나 광합성 기능이 떨어져 말라 죽게 됩니다. 

땅에 흡수된 염화칼슘은 토양의 칼슘 농도를 높여 미생물 활동을 저해하고 수분 흡수 작용을 방해해 고사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토양에 쌓인 고농도의 염류가 삼투압 현상으로 식물의 수분 흡수를 방해하고 식물 세포막 형성의 주요 양분인 칼슘 이온 등이 비정상적으로 과다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마혜린 주무관은 "올해 염화칼슘 사용량이 증가하며 가로수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제설용 염화칼슘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마혜린 주무관의 말입니다.
<인서트-겨울철 수목 제설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설제 사용 전에 가로수 주변으로 보호막을 설치해 제설제의 침투를 막고 제설제가 함유된 눈을 가로수 주변이나 화단에 쌓아두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이번 겨울 잦은 폭설로 많은 제설제를 사용한 광주시는 가로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세척작업에 나섰습니다.

광주 서구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는 강설량 증가로 염화칼슘 살포가 빈번해 여느해보다 염해 피해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잔여 제설제를 세척하고 수목의 원활한 생육을 돕기 위한 희석제를 살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염화칼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친환경 제설제 사용에 나섰습니다.

광주시가 이번 겨울 확보한 제설제는 총 9천506톤으로 그 가운데 염화칼슘은 1천322톤, 소금 6천448톤, 친환경 1천736톤입니다.

친환경 제설제는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자동차 부식을 낮추고 도로 콘크리트 파손도 줄일 수 있습니다.

눈이 오면 당연하게 사용했던 제설용 염화칼슘이 도심 환경을 해치고 있어 환경보호를 위한 보다 깊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cpbc뉴스 나지수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3-04 10:09:03     최종수정일 : 2021-03-07 18: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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