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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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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염주동본당, 코로나19 나눔터'
첨부파일1 염주동본당.jpg(161441kb)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20/04/21 15:44

천주교광주대교구 염주동본당은 본당 앞마당에 나눔터를 마련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생필품 등을 나누며 부활시기를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421(),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염주동본당 코로나19 극복 생필품 나눔터
 
진행자: 저는 지금 염주동본당 앞마당에 마련된 코로나19 나눔터에 나와 있습니다. 본당 신자들이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이웃들을 위해 마스크, 손 소독제, 비누 등 각종 생필품을 나눔터에 가져다 놓은 모습인데요. 염주동본당 김명섭 신부님도 함께하시는 먼저 만나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으세요?
 
김명섭 신부: 교우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데 송규진 유스티노 보좌 신부님과 본당 수녀님, 지역에 사는 몇몇 수녀님들과 함께 날마다 아침 9시에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사목이 중단되다 보니까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러면서 날마다 피정의 시간처럼 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 나눔터~!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김명섭 신부: 아무래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소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다보니까 이웃을 만나기도 어렵고 이웃의 안부를 묻거나 이웃의 어려운 사정을 살피는 것도 소홀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서로 거리를 두면서도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문득 우리 본당이 대로변에 위치하다보니까 성당 마당에 천막을 치고 바구니를 놔두고 거기에 가진 것을 조금씩 내어 놓고 필요한 사람들이 무상으로 가져가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이 곳 이름을 ‘나눔터’로 지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물품들이 지금까지 기부됐나요?
 
김명섭 신부: 물건들은 그냥 제한 없이 놔두게 되면 아무거나 다 가져올 수 있게 되어서 지금은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용품들을 받고 있습니다. 마스크나 손소독제나 쌀이나 라면, 반찬도 조금씩 갖다 놓는 분들이 있고요. 치약, 칫솔 등 생필품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김명섭 신부: 이 나눔터를 연지가 일주일이 지났는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바구니에 물건을 채워 넣은 뒤 몇시간 뒤에 가서 보면 하나도 없이 다 비워져 있어요. 비워진지 얼마 후에 가서 보면 누군가가 또 채워 넣고요. 24시간 운영되는 공간이다 보니 나눔터를 통해서 자발적으로 나눔과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나눔터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 건가요? 이 곳에 있는 물품은 필요한 사람들이 와서 가져가면 되는 건가요?
 
김명섭 신부: 내가 가지고 있는 용품들 중에 나도 필요하겠지만 나보다 더 필요한 이웃을 생각하면서 여기에 갖다놓게 되면 필요한 사람은 누군가가 아무나 와서 자기가 필요한 것을 가져가게 됩니다. 내어놓고 가져가는 이런 순환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진행자: 나눔터를 마련한 계기가 있으시다면요?
 
김명섭 신부: 개신교 구세군에서 연말연시에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하잖아요. 돈을 모금하는 것으로만 그쳤는데 한두 달 전에 구세군에서 마스크를 수집하는 그런 기사를 봤어요. 그래서 우리도 똑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이런 상시적으로 이런 나눔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나눔터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염주동본당에 마련된 나눔터의 모습.

진행자: 오늘은 코로나19 나눔터 부스가 마련된 염주동본당에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염주동본당 사회분과장 최영철 레지나 자매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안녕하세요~! 신자들의 참여도는 어떤가요?
 
최영철(레지나): 지금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서 미사가 중단되어 많은 분들의 참여가 어렵지만 구역, 반별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사회분과에서 와서 반찬을 통으로 가져다놓은 분들의 반찬을 분류하고 있고요. 건식품 등을 분류하는 작업을 저희가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자들이 주로 어떤 물품을 나누고 있나요?
 
최영철(레지나): 손소독제, 샴푸, 비누, 치약, 라면, 양말 등 굉장히 다양한 물건들이 오고 있습니다. 때로는 동전을 모아서 가져 오는 분들도 있고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어서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많은 분들이 이 곳에 들러 필요한 물품을 가져 가기도 하시나요?
 
최영철(레지나): 네. 아침에 오면 밤새 가져가셔서 하나도 없습니다. 사실 저희가 모르는 사각지대의 분들이 많잖아요. 어려운 분들이 가져다 쓰시겠지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물품은 무엇인가요?
 
최영철(레지나): 고루고루 잘 나가고 있어요. 된장, 고추장, 참기름, 쌀 등등 소모되는 것들을 비슷해요. 저는 이 공간이 종교단체뿐만 아니라 지역을 허무는, 벽을 허무는 소통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종종 보면 신자 아닌 분들이 이용하는 것을 봤어요. 이 장소가 지역하고 종교단체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자 분들이 오며 가며 나눔터에 들러 각종 물품을 기부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메모도 적어 남기는 모습인데요. 신자 분들도 만나보겠습니다.
 
서안나(안나): 집에서 평화방송 미사를 챙겨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옆에 계시다는 것을 느끼면서 하루하루 지내고 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그리운 게 있다면 영성체를 하루 빨리 하고 싶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 이 상황을 거두어 주십사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역하고 다시마를 나눔터에 기부했는데요. 이렇게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명귀비(미카엘라): 교구에서 공문도 있고 그래서 늘 평화방송 유튜브를 보면서 이 시기를 지내고 있고요. 우리 모두의 바람이겠지만 하루빨리 이 상황이 종식되면 좋겠고 봉사자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요. 본당에 나눔터가 생겨서 동참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헌금하면서 제 할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런 나눔터가 생겨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서 더 감사한 마음이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필요한 분들이 가져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게 앞으로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아파하는 분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김영주(아녜스): 저는 전례를 맡고 있어서 성당에서 부활을 정말 바쁘게 보내는데요. 침묵 속에 부활을 맞아야 하니까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부활이면 성대한 부활 미사도 했어야 했는데 신자들과 함께하지 못한 게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나눔터에 치약, 비누, 행주 등 다양하게 나눴는데요. 다음날에 보니까 금방 없어졌더라고요. 그래서 필요한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코로나에 시달리는 분들, 그리고 의료진들 모두 함께 한마음으로 하느님께서 살펴주시리라 생각하고요. 그동안 저희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것 때문에 코로나가 발생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코로나가 어느 정도 치유가 되더라고 이때의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하느님 섭리에 순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김명섭 신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이런 나눔이 부활시기를 의미 있게 보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우리가 부활시기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김명섭 신부: 예전의 일상이 많이 그립습니다. 언젠간 그날의 일상이 돌아올 텐데요. 이 시기를 보내면서 바쁜 일상을 멈추고 거리를 두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새롭게 성장하는 부활로 나아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성찰을 해봤습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옛날에는 성당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에서만 기도하고 친교를 나누었다면 이제는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나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또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더욱 깊게 만나러 가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시련의 시간을 통해서 죽음의 문화가 생명의 문화로 전환되고 이기적인 경쟁사회에서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런 상생의 사회로 넘어가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부활의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나눔터에 동참하고 있는 본당 신자들에게 감사의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김명섭 신부: 자신의 것을 남을 위해 내어놓는다는 것은 큰 사랑의 실천입니다. 더군다나 그것을 남모르게 자선을 실천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마태오복음 6장 3절, 4절을 보게 되면 예수님께서 올바른 자선의 태도에 대해서 말씀해주신 대목이 나옵니다.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리고 너의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우리가 이런 나눔을 통해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따뜻한 사랑과 위로를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진행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는 분들과 교구민,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김명섭 신부: 코로나 바이러스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전염될지 모르는 보이지 않는 특징 때문에 물리적 거리두기로 서로를 경계하게 되고 일상적 활동이 많이 움츠러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방역의 최일선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기억하면서 사랑과 나눔 실천을 통해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곳곳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나눔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우리 역시 부활시기를 보내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려는 움직임에 동참해보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코로나19 나눔터부스를 운영 중인 염주동본당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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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4-21 15:44:11     최종수정일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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