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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비대면 수업으로 '사이버 폭력' 증가...대책 마련 '절실'

나지수 | 2021/03/12 08:42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나지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며 학교폭력 유형 중 물리적 폭력은 감소했지만 '사이버 폭력'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변화하는 학교의 모습에 맞춰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나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광주와 전남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의 유형 중 '사이버폭력'이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 동안 시·도교육청별 학교폭력 신고와 조치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전체 학교폭력 7천181건 가운데 '사이버폭력'이 1천220건으로 전체의 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주와 전남지역 학교폭력 유형 중 '사이버폭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 18.8%, 전남 15.7%입니다.

'사이버 폭력'은 온라인상에서 특정인을 따돌리거나 괴롭히며 욕설 등 언어적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일컫습니다.

특정인을 모바일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초대한 뒤에 폭언을 하거나, 채팅방에 피해자를 수시로 초대해 괴롭히는 행위가 대표적입니다.

또, 피해자의 스마트폰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 데이터를 공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SNS 상에 일명 '저격글'을 올려 피해자를 모욕하기도 합니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사이버 폭력을 체험할 수 있는 '사이버폭력 백신' 어플을 만들었습니다.

어플을 실행하자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초대돼 쉴 새 없이 욕설이 쏟아집니다. 

SNS 상에는 특정인을 비방하는 이른바 '저격글'이 올라와 있고 심지어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공개하며 위협을 가합니다.

어플을 체험하는 5분 동안 안심할 수 있는 시간은 단 1초도 없습니다.

관계 폭력이라고도 불리는 '사이버 폭력'은 소통의 수단인 SNS 상에서 공격을 받은 피해자가 고립되기 쉽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2020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 피해자들의 41%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친구들은 안다' 47.4%, '가족이나 선생님이 안다'는 21.3% 입니다.

사이버폭력은 증거를 남기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제대로된 가해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피해자들은 지속적인 폭력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광주지부 황한이 센터장은 '사이버 폭력' 관련 처벌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황한이 센터장의 말입니다.
<인서트-왜 처벌을 할 수 없냐면 증거가 없습니다. 해외서버를 이용하거나 익명어플을 이용해 누가 올린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거자료가 없어지는 것이죠. '사이버 폭력' 관련 법률이 제정돼야 합니다.>

변화하는 학교의 모습에 맞춰 보다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cpbc뉴스 나지수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3-12 08:42:31     최종수정일 : 2021-03-12 08: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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