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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 세월호 참사 7년...유가족, 팽목항에 기억의 공간 요구

노진표 | 2021/04/12 15:08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7년이 지났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참사의 상징인 팽목항에 기억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진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원고 학생 희생자 고우재 군의 아버지 고영환 씨는 "참사의 상징인 팽목항에 기억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고씨는 지난 9일 오후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 '함께하는 세상, 오늘'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습니다.

고씨는 "세월호 참사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팽목항은 지난 2014년 참사 당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진도군에서 표지석이나 기림비를 세워주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말뿐인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곳은 아이들과 마지막으로 만난 곳"이라며 "혐오시설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기억하고 실천하는 공간이 마련되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진도 지역의 한 시민단체가 유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시설을 철거하라며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고씨는 "진도군도 우리와 같은 피해자의 입장인데 진도군이 시민단체의 뒤에 숨어있는 상황이 된 것이 안타깝다"며 "군 담당자와 지난해 3월 이후 만난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남용 시민활동가도 "참사 이후 많은 세월호 관련 단체들이 있었지만 저희도 이런 단체의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며 "전직 진도군청 공무원이 주도하는 단체로 동조하는 분들도 지역주민이지만 실제 이 사안에는 관심 없던 분들로 구성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서명을 하긴 했지만 세부적 내용을 몰랐다는 분들이 계시다"며 "기존에 활동했던 사람들이 일부 포함됐지만 해당 내용증명을 보내기 위해 급조된 단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활동가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진도군민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피해를 감수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많은 봉사를 했다"며 "그분들의 마음을 왜곡시키는 행위처럼 생각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활동가는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 예방 교육을 하고 슬픔을 치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써 기억관의 존재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참사가 일어난지 7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등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분노하고 있고 유가족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미안하다"며 "진도군이 전향적으로 결정해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고씨는 "아직까지 세월호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으니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우선이 될 것"이라며 "진실을 밝히는 것이 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pbc뉴스 노진표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4-12 08:19:12     최종수정일 : 2021-04-12 15: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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