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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꿀벌실종’ 양봉·과수농가 시름 가득

김소언 | 2023/03/23 13:35

꿀벌통을 열어도 꿀벌이 거의 없거나 꿀을 채집하기 어려울 정도로 꿀벌집이 초토화됐다.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광주와 전남지역에 꿀벌이 실종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봉농가를 비롯해 꿀벌 화분매개를 이용하는 과수농가까지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소언 기자입니다. 
 
◀리포트▶
담양군 봉산면 월전마을 인근 뒷동산을 오르자 검은 차양막이 둘러쳐진 비닐하우스가 눈에 띕니다.
 
(꿀벌 소리 BG)
 
가까이 다가가자 수천마리의 벌들이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는 치워진 상자에서 속이 텅 빈 꿀벌집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양봉농가 1천831곳 가운데 1천260곳에서 피해를 입었으며 전체 벌통 24만5천84군 가운데 10만5천894군에서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 집계된 수와 함께 양봉업계 관계자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전남지역에는 70% 가까이 꿀벌이 사라졌습니다.
 
양봉업자 김재원씨의 말입니다.
<인서트-1, 제가 느끼기에는 거의 70% 정도의 꿀벌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양봉농가의 큰 문제는 꿀을 따야 하는데 벌이 사라지니까 꿀을 생산할 수가 없고 그러다보니까 소득도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꿀벌이 사라지면서 비상이 걸린 것은 양봉업계만이 아닙니다.
 
꿀벌의 화분매개를 통해 열매를 재배하는 과수농가들도 꿀벌이 사라지면서 높아진 꿀벌 가격에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양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만원~14만원이던 꿀벌 한 통 가격이 올해는 20만원~30만원으로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수요가 몰려 꿀벌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도 문제이지만 꿀벌이 많이 활동하지 과일의 품질이 떨어지는 등 작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딸기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전광희씨의 말입니다.
<인서트-2, 이 벌은 꽃을 수정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벌이 골고루 수정을 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딸기를 보면 울퉁불퉁한 불량과가 나오는 거죠.>
 
지난해부터 이어진 꿀벌 실종으로 인한 나비효과가 이제는 농가 곳곳에 눈덩이 같은 피해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cpbc뉴스 김소언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3-03-23 08:28:11     최종수정일 : 2023-03-23 13: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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