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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해마다 녹조와 악취로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풍암호수를 두고 지난해 광주시와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주민협의체 등은 풍암호수 수질 개선을 위한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호수 수면적은 유지하되 수심을 1.5m로 낮추고 수질을 상시 3등급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이 골자인데요.
이같은 합의안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여전히 풍암호수에 녹조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김소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더위가 한풀 꺾이고 한낮에도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많이 보입니다.
광주시 서구 풍암호수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이내 눈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여전히 초록빛을 띄는 풍암호수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는 장기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10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녹조현상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 정민자씨의 말입니다.
<인서트-1, 항상 여기 산책오면 녹조가 심하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풍암호수로) 자주 산책을 다니는데요. 녹조 뿐만 아니라 악취가 심해서 불편할 때가 있었죠.>
지난 1956년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된 풍암호수는 1990년대 들어 도심 개발이 이뤄지며 도심 속 친수 공간으로의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와 악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에 광주시와 민간공원특례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전문가, 시민단체 등과 함께 TF팀을 구성해 풍암호수의 수질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당시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풍암호수 수질 개선을 위해 호수의 일부를 매립하고 저수량을 현재의 1/3로 줄이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와 달리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는 풍암호수 ‘원형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광주시는 '원형 보존'을 약속했지만 호수를 매립하고 저수량을 낮춰 지하수로 채우는 ‘수심 조정’으로 입장을 번복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원형 보존’과 ‘수심 조정’을 두고 지난 1년동안 갈등이 이어졌던 풍암호수 수질개선 방식이 지난해 10월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합의안에는 풍암호수 수심을 현재 평균 2.84m에서 1.5m로 낮추고 수면적을 유지하되 수질을 개선해 3등급 수준의 수질을 상시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지난해 이같은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주민들은 '녹조라떼'라는 오명을 쓴 풍암호수가 아니라 깨끗한 수질로 탈바꿈한 풍암호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풍암호수 수질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시 관계자는 "풍암호수 수질 개선을 위한 공사가 들어가기 전까지는 녹조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공사를 위해서는 지난해 주민협의체와 합의했던 내용에 대해서 실시설계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실시설계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올해 연말까지는 실시 설계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내년에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환경단체는 풍암호수 수질개선을 위해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말입니다.
<인서트-2, 조속히 다시 한 번 그 문제를 해결하고 이행하기 위해서 각 행정과 주민 대표님들이 모여서 풍암호수 수질 개선 문제를 하루빨리 빨리 해결하는 데 자리를 마련하고 이행하는 것들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랜 진통 끝에 풍암호수 수질개선안이 마련된 만큼 '녹조라떼'의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광주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