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는 5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대선에 출마할 결심을 굳혔고 시국 상황 등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에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선언을 할 생각이다”고 거듭 밝혔다.<광주가톨릭평화방송D/B>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김영록 전남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대선에 출마할 결심을 굳혔고 시국 상황 등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에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선언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지금 엄중한 시국 상황에서 볼 때 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데 우리가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고 빠르게 비상 시국을 안정키고 제대로 된 헌정 질서를 잡도록 하는게 급선무라는 차원에서 조금 시간을 두고 출만선언을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지사는 오늘(5일)무안 남악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신년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 정치가 나라를 이끌기보다는 국민들에게 부담이 되고, 부담이 되는 정도를 넘어 내란 상태까지 이른 상황에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그동안 도민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고심이 많았음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그는 “우리 정치 체제를 대혁신하고 대한민국을 재창조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대한민국이 그동안 압축 성장으로 하루 아침에 크게 발전해 왔기 때문에 세계적인 부러움의 대상이 됐지만 압축 성장하면서 문제점도 많았고 이런 문제점을 재조정하고 다시 한번 리모델링해서 대한민국, 특히 정치를 재창조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습니다.
김 지사는 87년 이후 지속돼 온 대한민국 헌법 개정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앞으로 새로운 조기 대선 국면에서 새로운 정부는 3년 이내에 헌법 개정을 통해서 대혁신을 해야한다”며 “오는 2028년 치러지는 제23대 국회의원 선거 전에 반드시 헌법을 개정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정치가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이유로 87년 체제가 지속되면서 정치적 양극화와 그로 인한 대립과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제 내란 상태까지 빚어진 현 상황을 김 지사는 그 근거로 꼽았습니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재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김 지사는 “원칙적으로 탄핵감”이라고 강조한 뒤, “국정의 종합적인 운영 상황을 고려해야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며 최 권한대행에 대한 ‘즉각 탄핵’에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도지사직을 유지한채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김 지사는 “(임기를)1년 정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에 참여하기 때문에 자신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다른 광역단체장도 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출마한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진 김 지사가 다른 후보들과 치열한 경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다소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자신이 국회의원시절 한미FTA 협정 비준 당시 강경파였고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김기춘 비서실장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적이 있다”며 “국민들은 온건한 이미지를 좋아하지만 일할 때는 과감히 추진력 있게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보면 일하는 것은 절대 뒤지지 않고 추진력 있게 일해왔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한편, 전남도청 안팎에서는 호남을 대표하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정치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재선 도지사로서 전남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영록 지사가 중앙 정치무대에서 얼마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