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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교구 운전기사사도회'

박소현 | 2020/10/27 15:22

천주교광주대교구 운전기사사도회 문남이 제노비오 회장.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027(),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교구 운전기사사도회
 
진행자: 저는 지금 한 택시에 나와있습니다. 택시 안에 천주교 신자임을 드러내는 기도문도 보이는데요. 함께하고 있는 운전기사사도회 회장님 만나볼게요. 안녕하세요~! 오늘 택시 안에서 만나니까 더 새로운데요. 택시 안에 보니까 운전자의 기도문이 걸려있네요?
 
문남이(제노비오): 네. 크리소스토폴 성인입니다. 운전기사사도회 성인이고요. 그리고 앞에 운전석 쪽에 운전기사사도회 마크가 붙어있고 차 뒤쪽에 마크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가톨릭 운전기사사도회라는 것을 표시해주는 마크입니다.
 
진행자: 운전기사사도회 회원은 총 몇분인가요?
 
문남이(제노비오): 지금 회원들이 99명에서 76명으로 줄었습니다. 많이 줄어서 아마 보기 힘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운전기사사도회 마크를 부착하고 있어서 신호위반할 것도 덜하고 질서를 지키는 편입니다. 저희는 요즘 스마트폰으로 콜을 받고 있는데요. 지금은 콜이 안 나오는 시간입니다. 시간상으로 차를 안 부르는 시간인데요. 거의 출퇴근 시간에만 콜이 많이 오고 지금 이 시간대에는 콜이 잘 안울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택시를 찾는 손님이 없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택시 운행에 있어서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문남이(제노비오): 과거에는 저희가 손님을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앱을 통해 직접 연결해주기 때문에 시간이 단축되고 스마트폰에 의지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진행자: 요즘 거리에 보면 카카0택시, 0택시 등 다양한 택시가 보이던데요?
 
문남이(제노비오): 콜이 확성화되면서 독점이 되다보니까 ‘카카0블루’라는 택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택시가 총 수입의 3.6%라는 높은 수수료 때문에 예를 들면 월수입 300만원이면 수수료를 10만 8천원을 떼어갑니다. 보통 콜센터를 통한 콜비 수수료는 2만 8천원에서 5만원 사이로 책정되어 있는데 이건 일종의 대기업의 횡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응해서 법인택시를 중심으로 리0택시가 생겼고 개인택시 위주로는 월드0자바택시가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출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사들을 생각해주신다면 될 수 있으면 월드0자바택시나 리0택시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행자: 교구 운전기사사도회하면 교구의 크고 작은 행사 때 빠지지 않고 봉사해 주시는데 올해는 많은 활동을 못했을 것 같아요?
 
문남이(제노비오): 1월에 교구 사제·부제 서품식 교통 봉사 이후 코로나19라는 재앙을 만나 교구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면서 저희가 예년에 비해 활동을 많이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회원님들께서 매월 봉사비를 마련해서 코로나19가 대구지역에 폭증하는 시기에 대구 운전기사사도회에 50만원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마다 회원님들께서 바오로딸 책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특히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문남이(제노비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는 운전이 생업인데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생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체감하는 것도 수입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 어려웠습니다. 요즘은 1단계로 풀리면서 예전에 비해 조금 나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운전기사사도회 회장으로서 택시를 운행하며 선교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문남이(제노비오): 특별히 선교라고해서 한 것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승객들과 대화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조심스럽게 가톨릭 교회의 장점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래서 더 발전되면 가까운 본당에 연결시켜 주기도 합니다.
 
진행자: 앞으로 각오나 계획을 남겨주세요.
 
문남이(제노비오):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가톨릭도 많은 신뢰를 받은 것 같습니다. 일반 손님들한테도 가톨릭 운전기사라는 것이 자부심이 생기고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운전기사사도회 회원들은 일상의 삶 안에서 환대와 친절, 봉사를 통해 선교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진행자: 문남이 제노비오 회장에게 교구 운전기사사도회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서 운전기사사도회 회원분들도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김재홍(야고보): 저는 운행한지 35년 되었습니다. 2009년부터 운전기사사도회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도회 회원이 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손님들이 탈 때 우리 표시판이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보고 아는 분들은 가톨릭 신자냐고 먼저 묻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사람들을 봤을 때는 내 행동 하나하나가 그 사람들이 봤을 때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회원 중에 전교를 가장 잘한 분을 꼽자면 김병유 형제가 생각나는데요. 그 분은 다방면으로 하느님을 믿는 신자로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보였습니다. 식당 아주머니를 친절히 대하고 솔선수범해서 사무실을 청소하는 등 신자로서 행동을 먼저 보이는 형제라서 생각이 납니다. 봉사활동 했을 때는 사랑의 집 봉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곳에는 지적장애인들이 있는데요. 몸이 어려운 사람들을 손수 씻겨주고 했다는 자체가 기억에 남습니다.
 
김정용(미카엘): 저는 영업용택시 3년에 사도회 3년 중입니다. 제가 택시 운전을 처음 시작한 것이 2015년인데요. 흔히 이야기하는 소확행, 하루에 한가지 좋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전을 3개월 정도 했을 때 어떤 할머니가 병원 앞에서 차를 타더라고요. 화정동에서 탔는데 금호동에 가자고 이야기를 하세요. 금호동 입구에서 내려달라고 하시는데 그 할머니가 상당히 아파보였습니다. 그래서 왜 금호동 입구에서 내리려 하시냐고 물어봤더니 택시비가 5천원밖에 없어서 거기까지만 가려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댁을 여쭤보고 택시비 5천원만 받고 댁까지 모셔다 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아파트 앞에 내려드리니까 몇 번을 뒤돌아보며 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 작은 것들이 택시 승객에게는 커다란 기쁨을 줄 수도 있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뿌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선만태(그리산도): 저는 택시 운전한지 7년 되었고 사도회 한지도 7년가량 되었습니다. 저희도 사무실에서 임원진들께서도 우려를 많이 하면서 저희들이 어떤 활동을 해야한다는 홍보물이랑 회보를 통해서 회원분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후원회보 한 편에 평화방송 채널을 홍보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평화방송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선교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채널이라고 해서 회원분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방재욱(파우스토): 택시라고 하면 난폭운전이라든지 시민들이 택시를 바라보는 이미지가 결코 좋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천주교 신자로서 모범적인 운행은 아니더라도 눈에 벗어난 행동은 안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운전기사사도회 회원들을 만나봤습니다. 저는 지금 사목국장이자 운전기사사도회 지도신부인 김정용 신부님을 만나러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사목국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신부님 안녕하세요~! 조금 전에 운전기사사도회 회원들을 만나고 왔는데 운전기사사도회 지도신부를 사목국장 신부님이 맡으시네요?
 
김정용 신부: 네 그렇습니다. 몇 년 전부터 하고 있는데요. 운전기사사도회는 교구의 주요 행사를 위해서 눈에 보이지 않게 도움을 많이 주십니다. 운전기사사도회는 여러 가지 봉사활동도 하고 계시고 당신의 일을 하면서도 자신들의 문화활동, 체육활동, 등산활동 등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기도 하고 봉사활동을 통해서 어려운 곳에 후원하기도 합니다. 또 매월 미사를 하면서 미사 안에서 당신들의 사명을 새롭게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운전기사사도회 회원들이야말로 거리의 선교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김정용 신부: 네 맞습니다. 사실 선교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람의 얼굴을 통해서 선교가 되고 사람의 말, 친절함, 환대를 통해서 이뤄집니다. 비록 낯선 사람이지만 잠깐 이뤄지는 만남 속에서 관계가 이뤄지고, 그 환대를 통해서 선교가 이뤄지기 때문에 운전기사사도회 회원들은 말 그대로 거리의 선교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행자: 달리는 택시가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는 작은 텃밭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김정용 신부: 선교라고 하는 것이 그리스도 신자가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각박한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환대하는 것이야 말로 마음을 밝게 해줄 것이고, 그 사람이 존중받았다는 느낌을 가질 때 전교의 본질적인 의미들이 스며드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선교의 과정이라고 한다면 낯선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귀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하고, 사람들이 느끼는 인간미를 통해서 전교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전교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정용 신부: 그렇습니다. 제가 인도에 가서 느꼈던 것인데요. 인도의 거리가 지저분하고 그랬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인도에 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현지 사람들의 웃는 얼굴에서, 웃는 모습을 봤기 때문인데요. 전교라고 하는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에는 사람을 통해서 이미지가 형성이 되는 것이지요. 천주교의 이미지도 결국에는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의 모습과 삶 속에서 드러날텐데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희망을 갖거나 기쁨을 갖도록 하는 등 느끼게 하는 것은 사람을 통해서 아니겠어요?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일상안의 성실하고 정의롭고 평화롭고 소소한 행복들을 보여주고, 사람들은 친절히 대하고 환대하는 모습들이 선교를 위해서는 가장 핵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묵주기도성월이자 전교의 달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끝으로 한 말씀 남겨주세요 신부님~!
 
김정용 신부: 개인적인 일입니다만 저희 어머니 이야기를 잠깐 하고 싶은데요. 제가 집에 가면 어머니와 묵주기도 1단을 하는데 연세가 들면서 어머니의 기억이 많이 희미해지셨습니다. 그런데 기도는 여전히 뚜렷하게 기억하고 하시거든요. 주님의 기도, 성모송 등 기도를 하나도 잊어버리지 않으시고 하는데 저는 그것을 보면서 놀라운 것을 느낍니다. 우리의 기억은 희미해져도 기도는 꺼지지 않는 빛이랄까요? 꺼져가는 기억 속에서도 기도는 빛이나 촛불처럼 여전히 살아난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기도를 하며 그 기도 안에 한 자락 다른 사람이 들어간다면 우리는 영원히 빛 속에서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묵주기도성월이자 전교의 달을 맞아 교구 운전기사사도회 회원들을 만나봤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0-10-27 10:56:02     최종수정일 : 2020-10-27 15: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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