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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성서주간, 운남동본당 성경쓰기'

박소현 | 2020/11/24 15:35

운남동본당은 올해 본당 설립 25주년을 맞아 전신자 성경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124(),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성서주간, 운남동본당 성경쓰기’
 
진행자: 저는 지금 운남동본당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운남동본당 조정훈 신부님 만나보겠습니다. 신부님~!! 운남동본당이 올해 25주년이라죠? 축하드립니다~!
 
조정훈 신부: 네. 감사합니다. 운남동성당은 1984년 운암동본당 신가동 공소로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1997년 현재와 같은 이름인 운남동본당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올해가 운남동성당 설립 25주년이 되는 은경축의 해입니다.
 
진행자: 25주년인데 코로나 때문에 신년에 세운 계획들이 많이 취소됐겠어요?
 
조정훈 신부: 네. 25주년 감사미사를 대주교님을 모시고 9월에 봉헌하려 했는데,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연기했습니다. 대림 제4주일인 12월 20일 봉헌하려 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감사미사를 봉헌하지 못하는 일이 없기만을 우리 공동체는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25주년을 보내면서 내적 결실을 다지는 하나의 방법으로 공동체 전체가 신구약 성경 이어쓰기를 계획했습니다. 약 270여분의 신자분들이 참여해서 신구약 성경 필사를 완료했고, 현재 보관 작업 중에 있습니다. 지금은 신약 성경을 개인적으로 필사하고 있습니다. 신약 성경은 총 589쪽입니다. 295장입니다. 하루에 한 장씩만 필사하면 300일, 십개월이면 신약성경 필사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계산상으로는 아주 쉽습니다. 하루 한 장을 필사하는데 1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필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성서사도직 최종훈 신부님을 초청해 성경특강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시다고요?
 
조정훈 신부: 신약성경 필사를 하면서 단순히 성경을 옮겨 적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성경 이해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우리 공동체 필사 운동에 대해 이야기했고, 본당 신자들에게 필사와 성경에 도움이 되는 말씀을 부탁드렸더니,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최신부님께서 동의해 주셨습니다. 지난 달에 1차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12월 9일에는 “역사적인 예수님과 신앙의 그리스도”라는 두 번째 주제로 강의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성경쓰기 등 성경에 비중을 두신 이유가 어떻게 되세요?
 
조정훈 신부: 우리가 매일 하루 세끼를 챙겨 먹는 이유가 뭘까요? 어제도 먹었는데, 오늘 또 먹어야 하고, 내일 또 챙겨 먹어야 합니다. 귀찮게 말입니다. 대답은 단순합니다. “살기 위해서”입니다. 왜 우리가 성경을 가까이 해야 하나, 그 질문에 대한 대답도 아주 단순합니다.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입니다. 공동체 성경쓰기를 제안하기 전에 제가 먼저 신약성경 필사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8월 20일에 시작해서, 지난 11월 15일에 신약성경 필사를 완성했습니다. 많이 쓸 때는 하루에 6시간, 7시간씩 필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필사했던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오로지 제 자신을 위해서였습니다. 말씀의 힘이라 말합니다. 이번에 다시 공동체와 함께 신약성경을 필사하면서 전혀 다른 성경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리 내어 읽을 때도 새롭지만, 필사를 하게 되면 또 다른 새로운 말씀이 저 자신에게 선포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느낌을 알기에 신자들에게도 성경 필사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마다 연중시기 마지막 주간을 성서주간으로 보내는데요. 성서주간~! 어떻게 지내면 좋을까요?
 
조정훈 신부: 매일 말씀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저에 매일미사의 말씀을 한번이라도 읽고 나간다면 내 머릿 속에 남아있는 말씀이 분명 있고, 그 말씀을 통해 하루 종일 묵상할 수 있습니다. 저희 본당 신자들에게도 자주 하는 이야기이지만 성경책은 공용으로, 한 권으로 모든 가족들이 돌려보는 책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도 빌려주지 말고, 빌릴 생각도 하지 말고 나 혼자 보아야 하는 내 보물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인으로서 나 자신의 1호 보물은 바로 내 성경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 성경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성서주간을 맞아 전 신자 신·구약 성경필사를 하고 지금은 개인별로 신약 성경필사를 하고 있는 운남동본당에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본당 신자 분들도 만나보겠습니다.
 
정영성(프란치스코): 130장 가량 필사했습니다. 마태오, 마르코, 루카복음 쓰고 요한복음 쓰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인인데 고등학교 아이들이 있어서 아침에 일찍 나가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한 장을 쓰고요. 점심시간에도 한 장을 쓰고 나머지는 집에 와서 쓴다거나 업무시간 끝나고 아이를 데리러가기 전에 남는 시간에 쓰기도 합니다. 하루에 평균 한 장 이상은 쓰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미사가 중단되고 다시 재개되는 과정에 있는데 하루에 한 시간씩 영성생활을 한다는 기분으로 가족과 함께 성경필사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김란희(막달레나): 정성을 다해 말씀을 묵상하면서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경 필사하다가 틀리면 노트를 오려서 다시 정성껏 붙이면서 예쁘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장만 쓰면 되니까 부담스럽지는 않고요. 가끔 일정이 바쁠 때는 성경필사를 하루만 쉬고 싶은 욕구도 생기지만 그럴 때는 함께 쓰고 있는 신부님과 신자들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고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종훈 신부님의 특강도 있었는데요. 신부님 말씀 중에 내가 만난 주님을 통해 나의 성경을 써야한다는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성경을 쓰는 데만 집중하기 보다는 내가 체험한 것들을 말씀을 통해서 묵상하다 보니까 기존에 많이 들었던 말씀들도 새롭게 다가왔어요. 그러다보니까 신앙생활에 기쁨과 활력이 생겼습니다.
 
주옥희(루치아): 저는 옛날에도 필사를 한번 하다가 중도 포기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작이 또 어렵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리고 올해 딱 50인데요. 살면서 내가 50에 뭐했나라고 돌아봤을 때 반환점을 만들고 싶었는데 성경 필사가 제게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9월 11일에 신약 필사를 시작해서 11월 14일에 마쳤고 약 두달 가량 걸렸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복음이 있다면 마태오복음에 있는 가나안 여인의 믿음인데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너무 좋습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하신 말씀이 제가 힘들 때나 상처받을 때나 제가 무슨 일을 하든 다 감싸주시는 것 같아서 저는 이 복음 말씀을 가장 좋아합니다.
 
진행자: 그리스도인이라면 말씀 안에서 위로를 받고 누구나 한 구절씩 마음에 품고 사는 성경 말씀이 있을텐데요. 운남동본당 신자분들은 성경필사하면서 어떤 말씀을 간직하셨는지 여러 신자 분들에게 들어보겠습니다.
 
김연숙(안젤라): 저는 엠이 대표를 맡고 있는데요. 이번에 성경필사를 하면서 저희 엠이에서 대표 성구를 정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때 ‘청하여라 얻을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그게 제일 마음에 와닿아서 그걸로 했어요. 뭐든지 청하고 싶어서 그 성구를 정했습니다.
 
김대환(대건안드레아): 제가 마음에 담고 있는 말씀은 에페소서의 말씀인데요.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서 방탕이 나옵니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는 몇 년 전에 술을 끊었습니다. 제가 이 구절을 가지고 생활하면서 술도 끊고 새로운 마음으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성경말씀은 술에 취했던 저를 술을 끊을 수 있도록 잡아주신 엄청난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수혜(베로니카): 저는 창세기부터 묵시록까지 성경을 세 번째 읽고 있습니다. 가장 와 닿는 말씀은 성경에 자주 나오는 사랑과 감사입니다.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팔십 가까이 살면서 은혜를 많이 받음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으며 기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정영성(프란치스코): 루카복음에 나오는 말씀 중에 ‘두려워하지 마라, 때가 되면 내가 일러줄 것이다.’이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답을 주잖아요. 두려워하지 말고 네가 어디 가서 있든 일러줄 것이니까 걱정하지 마라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진행자: 사목회장님도 함께하는데요. 사목회장님~! 코로나19로 신앙 활동이 위축되기도 했는데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성경필사가 신앙적으로도 큰 힘이 되었을 것 같아요?
 
공정수(미카엘): 그렇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상황에서 교우분들이 미사를 봉헌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성체도 못 모시고 해서 본당 차원에서 성경 쓰기를 300명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복음 말씀을 접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행자: 성서주간을 보내면서 함께했는데요. 앞으로의 다짐, 그리고 계획을 남겨주세요~!
 
공정수(미카엘): 앞으로도 저희 공동체는 늘 주님의 자녀됨에 순명하고 사랑하면서 살아가고요. 올해는 50주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우리 운남동본당 공동체는 더욱 더 아름다운 공동체로 거듭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운남동본당 조정훈 안토니오 신부

진행자: 신부님~! 본당 신자들이 성경 필사한 노트를 보니까 그 정성을 보고 하느님께서 얼마나 예쁘게 보실까 생각되는데요. 한 번 쓰고 버리긴 아까울 것 같아요?
 
조정훈 신부: 예 그렇습니다. 처음에 필사운동을 시작하면서 마칠 때까지를 계산하고 시작했습니다. 낱장으로 되어있는 필사용지를 선택했고 모든 분들이 필사를 완료하면 내년 7월, 다시 그걸 합본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그래서 현재 두 종류의 방법이 있다고 인쇄소에서는 이야기를 합니다. 가죽재질과 천연가죽이 있는데 경비차이가 많이 납니다. 상황을 보고 결정해서 하려고 합니다.
 
진행자: 신부님은 요즘 어떤 구절을 담고 계세요?
 
조정훈 신부: 묵시록의 마지막 구절을 옮겨 적으면서 제 입에서 나온 말은 “감사합니다”였습니다. 필사를 다 끝내서인지, 아니면 이런 시간을 주셔서인지, 아니면 저를 이 시간동안 붙잡아 주셔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제 입에서 튀어 나왔습니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나름 전문가가 되어 갑니다. 알지도, 듣지도 못했던 말들을 자주 듣게 됩니다. 요사이 듣게 되는 단어 하나가 바로 “코로나 블루”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곧 시작되는 대림시기 동안 본당 신자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달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감사노트” 쓰기 운동을 벌이고자 합니다. 불평도 습관이고 감사도 습관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라고 말하는데 올해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너무나도 평범하다고 생각해서인지 감사하다는 생각 자체를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제 자신이 먼저 매일 매일 그리고 더 자주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성서주간을 맞아 성경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왜 성경과 가까이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가야하는지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조정훈 신부: 예로니모 성인께서 “성서를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더 잘 알고 사랑하기 위해서라도 성경책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 우리는 성경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말씀의 은총이 우리를 지켜주시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가장 가까운 곳에 성경책을 펴 놓은 것부터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더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까이하고 의지하며.. 말씀을 살아갈 수 있는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성서주간을 맞아 본당 설립 25주년을 보내며 전 신자 성경 필사를 하고 있는 운남동본당 신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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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11-24 15:34:33     최종수정일 : 2020-11-24 15: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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