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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 가톨릭 소식-''교종, 아우슈비츠 생존자와의 만남'' 외

박소현 | 2021/02/25 16:00

프란치스코 교종이 나치 정권 시절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 끌려갔다 돌아온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집을 깜짝 방문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225(), 오후 230245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진행자: 세계가톨릭과 한국 가톨릭소식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첫 소식... 프란치스코 교종의 소식인데요, 이번 주일 삼종기도 시간에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권선형 편집장: 교종은 지난 21일 사순 제1주일 삼종기도 훈화에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의 사명에 주목했습니다. 교종은 광야에 대해 묵상하시면서, 광야가 기도의 공간이자 동시에 유혹과 시련의 공간이라면서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악마와 결투한 공간이 광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악령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하며 이 악마를 상대로 싸우되 하느님의 은총으로 승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혹자가 다가와 유혹할 때, 그와 대화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악마와 대화를 나눈다면, 우리는 패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악마가 유혹할 때 우리는 오직 하느님의 말씀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현재 거의 90세가 된 아우슈비츠 생존자이자 헝가리 출신 작가 에디트 브루츠크를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만나셨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권선형 편집장: 네 프란치스코 교종이 나치 정권 시절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 끌려갔다 돌아온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집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교종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2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는 헝가리계 유대인 작가 '에디트 브루츠크'의 집을 찾아 한 시간 가량 머물렀는데요. 브루츠크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강제 수용소를 옮겨 다니며 고통을 겪었던 생존자로, 그의 부모님과 형제들은 수용소에서 숨졌습니다. 교종은 이 자리에서 "당신의 증언에 감사를 전하고, 광기 어린 나치 정권에 학살된 희생자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교종은 반유대주의가 또다시 부상할 수 있다면서 이념의 극단주의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에디트 브루츠크의 증언에 교종께서 감동받아서 만남이 이뤄졌는데, 어떤 증언이었나요?
 
권선형 편집장: 네 에디트 브루츠크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증언하는 데 평생을 바쳤는데요. 악에 대한 증언도 있었지만 좋은 일도 증언했습니다. 그녀는 참호를 파기 위해 강제 수용소에서 노동할 때 만났던 한 독일 병사에 대해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 병사는 에디트에게 자신의 더러워진 반합을 닦으라며 던져줬는데, “반합 안에는 잼이 있었다”고 합니다. 장교 식당에서 일했을 당시의 일화도 있는데요. 주방장이 그녀에게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에디트라고 대답하자 그 주방장은 “나도 너와 같은 나이의 딸이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는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작은 머리빗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막 자라기 시작한 제 머리를 바라보면서 그 머리빗을 저에게 선물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인간 앞에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명, 희망이었던 그 행동들이 저를 감동시켰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많을텐데요, 교황청 역시도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구요?
 
권선형 편집장: 교황청이 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올해 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19일 교황청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올해 수입은 약 3492억 원, 지출은 약 4158억 원으로 약 666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되는 '베드로 성금'이 이번에 처음으로 교황청 재정에 포함됨에 따라 그나마 표면적인 적자액은 줄었는데요. 올해 베드로 성금 수입은 약 634억 원, 기부에 따른 지출은 약 228억 원으로 약 406억원)가 남을 것으로 전망되고요. 베드로 성금을 빼면 적자 규모는 약1072억 원으로 급증합니다. 베드로 성금이 교황청 재정의 한 부분으로 포함된 것은 기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베드로 성금은 그동안 재정 감독 기구의 관리에서 벗어나 있어 교황도 모르게 엉뚱하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한국가톨릭 소식.. 알아볼게요. 한국인 최초의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가 오는 31일 탄생 200주년을 맞습니다. 한국천주교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오는 주일.. 기념미사를 봉헌하는데, 이 소식 전해주시죠?
 
권선형 편집장: 네 그렇습니다. 탄생 200주년은 3월 1일인데요. 28일 전국 모든 본당 주일미사는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 기원미사로 봉헌되고요. 3월 1일 당일에는 최양업 신부를 현양하는 성지들에서 기념미사가 거행될 예정입니다. 청주교구는 최양업 신부의 사목 거점이었던 배티성지에서 오후 2시에 기념미사를 봉헌하고요. 원주교구는 최 신부의 묘소가 있는 배론성지에서 오전 11시에 미사를 봉헌하고, 묘소를 참배합니다. 대전교구는 최 신부 출신지인 청양 다락골성지에서 오전 10시30분 미사를 봉헌하고, 이어 ‘최양업 신부님과의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합니다. 3개 교구의 미사와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현장 참석 인원이 제한되고요.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신자들을 위해 배티성지 미사를 가톨릭평화방송으로, 청양 다락골성지 미사를 대전교구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합니다.
 
진행자: 물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최양업 신부님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권선형 편집장: 네 1821년 3월 1일 태어난 최양업 신부는 한국 최초의 신학생이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 이은 두 번째 사제입니다. 김대건 신부는 ‘피의 순교자’로 불리는데, 신자들을 위해 전국을 다닌 최양업 신부는 ‘땀의 순교자’로 불립니다. 최 신부는 마카오 유학 후 전국 공동체를 찾아 미사를 집전했으며 한문 기도서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등 활동하다 1861년 장티푸스로 선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2016년 ‘하느님의 종 최양업 토마스 신부’ 가경자로 선포했는데요. 교황청은 최양업 신부의 복자 선언을 위한 기적 심사도 진행중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유신 독재에 맞서 민주화와 인권 운동 등에 헌신했던 고 지학순 주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서 원주교구가 관련 자료를 기증받고 있네요, 이 소식 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권선형 편집장: 네 원주교구는 올해 지학순 주교의 생을 돌아보는 전시회와 화보집 발간, 심포지엄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지학순 주교와 관련된 사진이나 문서, 유품 등을 6월 30일까지 기증받고 있습니다. 직접 기증이 어려운 경우에는 관련 자료의 복사본 접수도 가능합니다. 1965년 원주교구 설정과 함께 초대 교구장을 지낸 지학순 주교는 인권운동가기도 했는데요. 1974년 유신헌법 개헌 청원 운동을 주도하며 원주지역의 민주화운동을 이끈 대표적 인사입니다. 가톨릭센터를 세워 신자들의 활동을 돕는 한편 노동자 교육,지역사회 문화활동, 신용협동조합운동, 수재민 구호, 결핵퇴치 등의 여러 인권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가톨릭 소식과 한국 가톨릭 소식을 가톨릭비타꼰 권선형 편집장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2-25 15:59:54     최종수정일 : 2021-02-25 1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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